1. 옆자리 동료가 알려준 간장게장 레시피.

 

재료:샘표진간장 2

       물1

       매실추출액1

       양파2개

       생강

       마늘

       청/홍고추

       마른건고추

 

위의 재료를 한꺼번에 끓였다가 식혀서 살아있는 게를 담근다. 끝.

 

 

 

2. 안도현의 시를 읽는다.

 

<스며드는 것>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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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4-10-22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봄에 간장게장 시도를 해봤는데, 레시피대로 했는데 게의 크기가 달랐던지 좀 짜게 되었어요. 위에 쓰신 레시피도 그렇지만 간장게장 레시피를 보면 대개 어느 상표 간장을 쓰라는 것 까지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짠 정도가 상표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나봐요.
부디 성공하시기를!

(안도현시인의 저 시는 너무 슬프지 않나요? ㅠㅠ)

nama 2014-10-22 19:49   좋아요 0 | URL
저는 여직 게장을 시도해본 적이 없어요. 누가 주면 먹긴 하는데 먹는 것 자체를 즐겨하지 않아요. 생선 손질도 못하고, 고기 손질도 못하고, 닭 손질도 못해서 아예 해먹을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안 먹는 건 아니어서 그래도 그럭저럭 먹고 사는 걸 보면 온통 감사할 뿐이에요.
안도현의 위의 시를 읽고 게장을 아예 안 먹는다는 분의 글을 오늘 읽었어요. 시인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도 잠깐 했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