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에서 차 한잔 - 신비의 나라 부탄에서 온 편지
브리타 다스 지음, 이은숙 옮김 / 문학의숲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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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이 궁금해서 이 책을 읽었다. 

캐나다 출신의 물리치료사가 부탄에서 보낸 일 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봉사활동을 하게 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부탄의 의료 상황, 가난한 시골 사람들의 참상, 빈곤하지만 순박하고 인정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인도 의사와의 연애와 결혼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요즘엔 워낙 모험담이나 여행담이 넘쳐나는 시대라서 이 정도의 이야기로는 사실 새로울 것도 없고 눈길을 끌 것도 별로 없다.

물론 불교 왕국인 부탄의 종교를 빼놓고는 부탄을 설명할 수 없으니 종교 얘기도 들어가 있다. 그러나 이것 또한  별반 새로울 것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티벳 혹은 히말라야에 관심이 있거나 히말라야에 가 본 적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이 쪽도 정보가 넘쳐난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흔히들 이런 말을 한다. "세상이 더 변하기 전에 오지를 다녀와야 한다"고. 그 오지 중에 속하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부탄이다. 몇 년 사이 히말라야 여행이 대중화되었듯 머잖아 부탄도 그 대중화의 물결을 이겨내기는 힘들 것이다. 물론 지금은 여행자 수를 제한하는 엄격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쉽게 갈 수 없는 오지의 세계인 부탄을 좀 더 알 수 있을까, 해서 읽었지만 역시 아쉬움은 그대로 남는다. 일 년을 그곳에서 보낸 사람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여행자의 시각이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서양인이 본 동양의 세계는 기초적인 이해 단계에 머물기 십상이다. 

신선하다면, 20대에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던 용기와 개척과정(?)이다. 그러나 따지고 볼 때 오지의 세계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다가 연애를 하고 결혼하는 얘기가 무슨 대단한 개척과정이 되겠는가. 

그러나, 그저그런 경험담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하는 이 심사는 일종의 질투심이 아닐런지....20대를 맥없이 보낸 자의 쓸데없는 투덜거림에 불과할 뿐.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풋풋한 모험의 세계를 꿈꾸기에는 너무나 늙어버리고 지쳐버린 자의 부질없는 푸념일 뿐. 결국은 부러움이고 질투심이다.

이런 책은 10대 후반이나 20대에 속한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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