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보다 여행 - 어느 여행자의 기발한 이야기
왕영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집보다 여행' 혹은 '여행만 안 다녔으면 집 샀을텐데'...나도 집 까지는 몰라도 웬만한 외제 자동차 한 대 정도는 여행 경비로 '날려본'지라 제목부터 끌리는 책이었다.  

여행에 관한 에세이를 재즈처럼 풀어 놓았다. 공감 또 공감하는 내용이라 무척 재밌게 읽었는데 독후감은 길게 쓰지 못하겠다. 눈살을 찌푸려야 글자의 윤곽이 겨우 맞춰지는, 난시도 심하거니와 하루치 에너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이란, 여행은 커녕 여행기 한 편 제대로 읽기도 벅차다. 밥벌이의 무거움에 짓눌린다. 

이 책은 삶 자체가 여행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건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숨은 보석처럼 아름다움이 곳곳에서 반짝거린다. 그리고 철학적이다. 저자의 사적인 부분까지도 자연스럽게 읽힌다.  

특히 공감이 갔던 한 구절이 있다. 

p.136 여행은 우리로 하여금 일상이나 직장과 한 몸이 되는 것을 방해한다.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이 너무 많아서 그만 쓰련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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