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완주, 순천, 강화도, 오산, 봉화, 울진, 후포, 삼척, 동해시, 인천공항..... 3월에 다녀왔던 곳이다. 다녀보니, 자세히 보니, 우리나라가 작은 나라가 아니다, 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는.... 추리고 추린 사진 몇 장을 올려본다. 모처럼 노트북 앞에 앉았는데 오늘따라 노트북이 버벅대서 벌써 지쳐버린다.
영광 불갑사 입구에 서 있다. 도로의 맨홀뚜껑 사이에서 차량 진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면서 인사도 건네고 있다. 일거양득. 불갑사는 상사화로 유명한데 9월 중순 무렵에 장관을 이룬다고 하니 9월을 기약해야겠다.
영광. 백제불교최초도래지. 오른쪽에 있는 기둥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도의 아소카 석주가 왜 여기에? 불교도래지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기 불교라면 인도의 색채를 무시할 수 없지, 아암!
영광. 원불교영산성지. ' 원불교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탄생하고 성장·구도·고행 끝에 큰 깨달음을 얻고 원불교를 창립한' 곳이라고 한다.
원불교 성직자를 양성하는 곳. 종교의 영성이 그득한 곳에 원자력발전소라니....
순천 선암사 승선교. 매화가 보고 싶어서 선암사에 미리 전화를 걸어 물었다.
"선암사에 매화가 피었나요?"
"음...선암사의 매화는 그냥 매화가 아니라 선암매 혹은 고매라고 불러요....."
전생에 덕을 쌓다 말았는지 선암사엔 갔으나 개화한 매화는 보지 못했다.
완주. 대아수목원. 이파리가 떨어진 자리가 꼭 눈처럼 생겼다.
대아수목원 앞에 있는 창고인데 자작나무가 그려진 출입문이 예술이다.
완주, 아원고택. 방탄소년단이 다녀갔다고 해서 유명세를 탄 곳. 입장료 1만 원에 커피 한 잔 곁들인다면 동네방네 소문낼 텐데....
아원고택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지방의 작은 박물관에서 이런 걸 보다니...그 귀하디 귀하다는 청금석(라피스 라줄리)에 기원전 알파벳이라니....박물관 직원이 전화 통화에 집중한 사이 몰래 찍었다.
봉화. 청량산성. 고려 공민왕이 숨어들었던 곳. '산성'이라고 이름 붙인 곳은 가급적 삼가기로 마음 먹음. 빈 몸으로 오르기도 힘든 성벽을 쌓느라 무고한 생명이 얼마나 희생되었을까. 그들의 원혼이 떠도는 곳.
후포. 등기산 공원. 저것은 교회? No~~~. '등대의 도시라 불리는 독일 브레머하펜에 있으며 1855년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기능하고 있는 등대로는 독일 북해 연안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 붉은 벽돌의 신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외형이 마치 교회를 연상시킨다. 그 건축적 아름다움으로 지금도 도시를 상징하는 건물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삼척. 불영사. '나는 자연인이다'에 어쩌다 등장하는 여성이 대부분 깔끔하고 단정하듯이 이 절 또한 그러하다. 그래서 비구니절.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곳이다. 이런 분위기의 절이 있다니...
동해시. 서호책방. 책방 상호가 뭐 대수랴. 책과 커피가 있는 곳이면 되었지.
작은 독립서점의 장점이자 단점은 고를만한 책의 범위가 아주 얄팍하다는 것. 책 마다 투명비닐로 감싼 정성에 감탄하면서 오은 산문집을 골랐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디테일에 마음이 녹는다. 빨강머리 앤 책갈피는 비싸요~~~ 5천 원. 응원하는 의미에서 구입.
인천공항. 눈가리고 발 묶인 비행기. 너도 날고 싶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