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욱뚝 아다지오 투둑투둑 모데라토
톡톡톡 알레그로 맑은 음표 넘실대다
가지 끝 물빛 메아리 또르르르 내 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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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하루를 견뎌내는 일
낡아버린 껍데기
물끄러미 깊어진 주름
내일 또 하루를

휙휙 세상에 베일까
느려지는 걸음을
허겁지겁 얹어내는 일

광활해지는 세상에서
쪼그라드는 영역을
가까스로 버텨내는 일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점점 아득해지는 일
조여드는 공간에서
소멸해지지 않는 존재를
묵묵히 끌고 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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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방울방울 촉촉히 흩날리다
심장에 빨려들어 욱신욱신 일렁이니
손오공 분신이 된 듯 어디에도 그대 뿐

후두둑 바닥 닿아 먹먹히 흘러가다
뜨겁게 끓어올라 투명하게 날아가니
또 다시 고개를 들면 어디에도 없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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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지금

달려가고 싶다

 

전화기 너머

순간 이동으로 훅

스며오는 온기

 

심장을 둘러싼

살얼음 한 겹

스르르 녹아내린다

 

모든 공기는

이어져 있다던가

 

흔들리던 목성이

그대 목소리에

반짝 선명해졌다

 

나직한 혼잣말이

그대 곁의 공기도

데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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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 아득한 밤 반짝이는 돛단섬

부드러운 햇살 품고 고이고이 접혀서

짙푸른 바람결 타고 출렁출렁 떠가네

 

내 안의 깊은 바다 오도카니 섬 하나

시린 눈물 머금고 점점 더 가라앉다

따스한 돛단섬 좇아 서서히 떠오르네

 

섬과 섬이 만나면 육지로 이어질까

당신과 나의 섬도 언젠가는 저렇게

조금씩 가까워지길 한발씩 디뎌보네

 

 

*2019. 9. 28. H 시조 백일장, 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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