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아이가 신호등 앞에서

시선을 벗어난 양 춤을 춘다.

수요일 오전, 체육복을 입은 채

시간과 공간을 불쑥 찢고 나와

무작정 학교 밖을 향해 내달렸을까.


목적지를 잃은 걸음이 잠시

신호등 앞에서 쉼표로 머무는 동안

아픈 음악이 흘러나오는 듯

세상 안에서 세상을 벗어난 듯

파르르 앙상한 손끝이 출렁인다.


경계 모호한 노란불을 닮은 걸음이

위태위태한 삶의 거리로 이어지기까지

숨 차오르는 일상 속 서툰 심장은

초록과 빨간불 사이를 허덕이며

무수한 깜빡임을 반복했으리라.


불현듯 심장에 작은 신호등이 켜진 날

날아드는 유성의 자유를 잠시나마 품었기를.

몇 번이나 망설였을 눈물 고인 신호등이

무심하게 점멸하는 거리의 신호등과 함께

상처 입은 몸부림이 되어 흐늘거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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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봄을 그린다.
따스함이 조금씩 흘러들어온다.
겨울에 담긴 심장에 햇살이 닿는다.

매번 봄을 그린다.
글의 힘에 기대는 동안 나는
부드러운 꿈을 만지작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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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인 듯 심장 깊숙이 박혀
내내 욱신거리게 만들더니
오늘은 환한 봄을 내려놓네요.

살랑살랑 불어오는 말에
부드러운 햇살이 간질간질
내맘은 강아지풀이 되어버립니다.

밤이 오기도 전에 암전을 만들다
어스름에는 한낮의 빛을 쏟아내니
당신의 말은 내 하루의 스위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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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투둑 비가 옵니다.

그대를 바라보는 설렘이

작은 물방울이 된 걸까요.

마음 속 방울이 덩달아

톡 토독 튀어 오릅니다.

 

빗방울엔 온통 그대가

방울방울 담겨있습니다.

나는 드넓은 대지인 양

활짝 팔을 벌립니다.

그대가 흠뻑 스며듭니다.

 

공명이 된 빗방울이

꽃송이로 피어납니다.

내 마음의 대지 위에

한껏 흐드러집니다.

향긋한 봄이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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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대화를
소소하지 않은 그대와
가벼이 나누고 싶다

살짝 더워진 날씨에
무슨 옷을 입었을까
오늘 저녁 식사는
봄내음 가득했을까

그대 삶을 감싸는
솜털같은 일상이
그저 궁금해지니

초침만큼의 순간도
그대만 담기면
영원인 듯 마냥
화해지는 향기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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