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에게 무언가를 파는 건 독일의 전통이다."

 

금정연이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 원고지를 앞에 둔 당신에게]에서 쓴 문장이다.

이미 간파했군. .... 아마도 많은 이들이 간파한 모양이군.

독일의 파우스트 전설.

아마도 조금씩 다른 변주들이 전세계 전민족의 전설이나 우화속에 있지 않을까?

 

금정연은 네 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파우스트 전설이야 읽히 알고있는 거고, [페터 슐레밀의 기이한 이야기](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그리고 영화 <프라하의 대학생> 만화 [팀 랄러, 팔아버린 웃음](제임스 크뤼스).

각각 무엇을 팔며 거래했는지는 직접 봐야할 것.

저자는 [팀 탈러, 팔아버린 웃음]의 추천사로 이 글을 썼다.

아동만화라는데 처음 만나는 작가다.

 

 

 

 

 

 

 

 

 

 

 

 

 

 

 

 

 

 

 

 

 

 

 

 

 

 

 

 

 

 

 

 

누구나 그랬겠지만 나 역시 이런 류의 거래에 대해 어린시절부터 꾸준히 생각해왔다.

한번도 정리해두고자 마음 먹어본 적 없는데 앞으로는 좀 적어놔야겠다.

이런 거래는 갑작스럽게 오는 거거든.

예고하고 미리 준비하라는 언질 없이 오기 십상이라 늘 생각해둬야 한다.

나는 무얼 얻고 무얼 잃어도 괜찮은가.

 

어릴 때 들었던 우화에 대해 자기 전에 누워 생각을 했던 때가 있었다.

<세가지 소원> 이야기. 이건 거래는 아니고 우연히 생긴 기회에 대한 이야기.

자세한 걸 기억나지 않지만 노부부가 사는 오두막에 천사인지 선인지 여튼 선한 능력자가 나타나 신세를 지고 그 신세에 보답하고자 세가지 소원을 말해보라고 한다.

가난한 할아버지는 늘 배고팠기에 소세지를 먹고 싶다고 엉겹결에 말했고, 소세지가 생기자 할머니가 고작해서 그깟 소세지를 달랬냐고 ;화를 내며 그 소세지가 할아버지 코에나 붙었으면 좋겠다고 또 홧김에 말하고, 그러자 소세지는 할아버지 코에 붙어버린다. 두 가지 소원을 써버린 셈.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낙담하며 마지막 소원으로 소세지가 코에서 떨어져 원래대로 돌아가길 빈다. 이리하여 가난하고 소박했던 두 노인은 더 허탈한 마음이 되었다나 어쨌다나.. 뭐 그런.

할머니가 나쁜 심성을 가졌다면 할아버지 코에 소세지가 붙었든 어쨌든 할머니 소원을 말했을지도 모른다.

이게 교훈 아니냐?

착하게 살자가 아니고. 

 

악마와의 거래든, 세가지 소원이든 어쨌든 웃으면서 혹은 컨디션이 상당히 좋을 때 기회가 오면 아마도 낙천적인 기회를 잡지 않을까. 세상 비관스럽고 절망적일때 이런 기회가 오면 십중팔구 불행을 가져오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니 평소에 몸과 정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맞춰두자. 

........ 기회가 오기전에 조울증이 올 것 같다고? ........  그럴수도. 

 

 

<프라하의 대학생>은 정체가 불분명하긴 한데 파우스트 전설 + 호프만 + 에드가 알랭 포의 단편 [윌리엄 윌슨]의 요소를 차용하여 만든 영화라는데 (참고 http://ephilosophy.kr/han/50573/) 지그프리드 크라카우어의 [From Caligari to Hitler : A Psychological History of the German Film)에서도 언급되는 모양인데 이책 아직 번역되지 않은 건가? 그 유명한 책이 아직 번역이 안됐다고? 놀라워라.

 

크라카우어의 책은 [역사 : 끝에서 두번째 세계}가 번역되어 있다.

사색짙은 인문학서인듯한데 뜻밖의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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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6-11 0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슐리밀의 기이한 이약 저거... 그림자 판 사나이 아닌가요 ? 맞군요.. 찾아보니..

포스트잇 2017-06-11 06:18   좋아요 0 | URL
네, 그렇습니다~
마치 동화속의 이야기같지만 ..읽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