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거리가 내 마음을 운반했구나
기형도의 시집 [입속의 검은 잎] 중, <가수는 입을 다무네>에서.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질투는 나의 힘> 중)
다시 꺼내들고 그의 시집을 읽다. 작정한 것은 아니었다.
몰랐다, 예전엔. 이 정도로 비극적인줄. 난 참 바보다.
한동안 다른 시를 읽을 수 없을 것 같다.

"인파속에 날 지나칠 때
단 한번만 내 눈을 바라봐
난 너를 알아볼 수 있어 단 한순간에
Cause, here I stand for You"
(N.E.X.T. 신해철, Here I Stand for You)
여전히 거리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