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 슈만이 만든 바이올린 소나타는 총 세 개가 있다. 1번과 2번은 1851년에 작곡을 하였고 3번은 최초 작곡 후 나중에 다시 악장을 추가함으로써 완성을 하게 된다. 슈만의 곡은 거의 1번과 2번의 소나타만이 연주가 이뤄진다. 또한 베토벤이나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보다는 훨씬 연주빈도가 떨어지는 편인데 어떤이는 이것이 연주회의 성격과는 조금 맞지 않는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곡을 들어보면 마치 복잡한 감정선을 따라서 곡이 흐른다는 느낌이 들고, 한없이 깊은 바닥에 숨겨져 있는 것부터 이후 피어오르는 수많은 생각들이 보이는 듯 복잡한 면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
>> 슈만의 소나타는 연주하기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둘 가운에서만 놓고 보자면 <2번 소나타> 가 보다 더 규모가 크고, 악장과의 관계도 긴밀하게 엮여져 있다. 비록 상대적으로 연주가 적게 이뤄진다 하더라도 슈만이 보여줄 수 있는 낭만성을 잘 드러낸, 서양고전음악의 명곡 가운데 하나임은 틀림이 없을 것이다. 바이올린 소나타 2번에 대해 당대 명인들이 남긴 얘기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음악세계 <슈만> 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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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타 2번에 대해서 바이올리니스트 요아힘이 지휘자 아놀드 베너에게 했던 말
자네는 클라라가 슈만의 음악을 얼마나 풍부한 표정으로 연주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녀와 로베르트의 작품을 연주하며 매우 즐겁고 기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 기쁨을 자네에게 나누어 주고 싶을 정도이다. 아마도 언젠가는 이것도 가능할 것이다. 나는 자네에게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이 이제 곧 출판할 d단조의 새로운 소나타에 대해 알려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들은 그것을 교정쇄로 연주했다. 나는 이것이 아주 놀날만한 통일성과 주제라는 면에서 현대의 가장 뛰어난 작품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기품 있는 정열로 가득하며, 매우 거칠고 통렬할 정도의 표현력을 가지고 있다. 그 마지막 악장은 아주 멋진 소리가 나는 파도를 가진 바다를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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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과 2번에 대한 간단한 곡의 진행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번.
1번 1악장은 풍부하면서도 세밀하게 접근해가는 저음으로 시작하는 알레그로로 시작한다. 다소 격렬해지면서 고조된 후 2악장 알레그레토로 넘어가는데 여린 피아노 반주에 덧붙여진 밝은 느낌의 바이올린이 마치 한편의 서정시를 들려주는 것 같다. 부드럽고, 나긋한 목소리를 가진 2악장의 마무리 후에는 활기찬 4연음으로 시작하는 3악장으로 이어진다.
2번.
4악장 구성으로 이뤄져 있는 2번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짧고 강렬하게 음을 연주하며 시작한다. 이어 서로 대화를 시작하며 소나타형식으로서 곡은 진행 을 이루게 된다. 이어 6/8박의 활기찬 2악장을(스케르초 악장) 을 지나 3악장으로 이어지는데 1번의 2악장과 유사한 분위기를 가진다. 곡은 코랄 [깊은 외로움의 깊은 못 속에서나 그대를 부른다] 에 근거한 3악장을 지나 소나타 형식의, 밝은 느낌의 4악장을 마무리하게 된다.
* Top 추천
Carolin Widmann (violin)
Denes Varjon (piano)
2007, ECM
캐롤린 비트만이 마치 숨겨져 있는 보석을 꺼내는 것처럼 슈만의 곡을 아름답게 표현해 내었다. ECM 의 탁월한 녹음위에 탄탄한 구조, 세세히 드러나는 서정성, 그러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정갈함을 보여 준다. 많지 않은 이 곡의 디스코그라피에서 여러 면을 고려했을 때 일순위로 추천할 만한 연주이다. 마치 눈을 감고 있으면 마그리트를 연상하는 음영이 눈에 그려지는 것 같다. 그라모폰(그라모폰 가이드 2010년판 추천반)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음반.
< + 클래식 가이드 선정반 >
펭귄 가이드 key & ***
Gidon Kremer (violin)
Martha Argerich (piano)
1985, DG
펭귄 가이드 ***
[2005년 25회 La Roque d'Antheron International Piano Festival 실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