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브루크너 4번 Eb 장조 "낭만적" (BRUCKNER: Symphony No. 4 in E flat major "Romantic")


> 작곡가 자신이 직접 부제를 붙인, 이 4번 <낭만적> 교향곡은 그의 작품 가운데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의 곡으로서, 성스러운  분위기도 느껴지는 음악속에서 깨끗함을 맛볼 수 있다. 그가 50세때인, 1874년부터 만들어져 1881년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빈에서 초연이 이뤄졌다. 자연에 대한 찬미, 성스러움마저 드는 분위기, 압도적인 음의 흐름을 느껴볼 수 있다.


  

> 1악장 알레그로 몰토 모데라토. 여린 현악 반주를 바탕으로 여유로우면서도, 웅장한 혼의 울림이 등장한다. 이어 관악군의 힘찬 합주가 이어지며 악장은 장대하게 이어진다. 이어 2악장은 조금 슬프고 여린 느낌의 분위기로서 전곡 가운데에서 비애감, 깊은 서정성을 보여주는 악장이다. 이어 뿔피리와 같은 혼(Horn)소리가 등장하는 3악장 스케르초를 지나 4악장 피날레로 이어진다. 4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서 높고, 거대한 자연의 압도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악장이다. 또한 앞에 등장했던 여러 요소들이 다양하게 섞여 나타나며 뭔가 하나로 정리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 브루크너의 일련의 교향곡들이 가지는 특성에 대한 내용을 라루스 사전(탐구당, p729-730) 에서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그의 교향곡은 어떠한 의미에 있어서는 순수음악이며, <푸가기법> 과 같은 의미에서는 [교향곡의 기법](A. 마샤베) 이라고 칭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확실하며, 어느 교향곡이나 그 실재에 있어서는, 가량 확실한 표제가 없더라도 적어도 작곡가의 창작시의 상황이나 그때 음악가에게 닥쳐온 감정과의 직접적인 유대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브루크너는 본질적으로 낭만파라는 것, 따라서 낭만파 시대의 사람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역사적인 위치에서 말하자면 베토벤이나 슈베르트, 말러나 20세기 작곡가들의 중간에 위치한다. 이러한 두 사실은 적어도 그의 <비시간적> 이라는 생각과는 상반하고 있다. 또한 그의 <신비주의> 라 불렸던 것도 사실은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앞에 둔 그의 감탄과, 그가 인정한 미의창조자에 대한 감사의 뜻의 표현이었다. 이 <신비주의> 라는 말은 그의 전교향곡 중에서, 그리고 특히 그 아다지오에 있어서 항상 변치 않는 그의 사상의 기본을 이루고 있다.

(중략)

그 방향성에 관해서도 매우 다양했던 이들 교향곡은 어느 것이나 단절됨 없이 발전의 길을 걸었다. 즉, 개개의 교향곡은 선행한 곡에 뒷받침되면서 다음에 생겨난 곡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형식상의 구성은 두 가지 기본 원칙에 따르는데, 그 하나는 후기의 슈베르트에 의해서 이미 착수된 과정을 조직화하여 완성시킨 <내적 통일>이다. 단 하나의 중요한 구조에 의해서 악곡 전체를 쌓아 올리는 것이며, 그것이 전악장을 풍부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는 성공을 거두게 한다.  

다른 하나는 <세 주제>의 소나타 형식이다. 이것은 템포의 연속과 마찬가지로 콘트라스트를 중시한다는 배려에 대응하는 것이다. 너무나도 널리 보급된 사고방식과는 반대로 브루크너의 교향곡은 곡의 길이나 오케스트라의 편성의 크기도 이전의 음악가들의 많은 예를 초월하지는 않는다. 브루크너는 후기 베토벤이나 브람스의 교향곡에 사용되는 악기 이외의 악기를 사용하는 이른 결코 없었으나 보다 근대적인 테크닉, 그리고 특히 음색의 선택과 배분에 관한 확실한 직관 덕분에 보다 화려한 효과를 이 오케스트라에서 이끌어 냈던 것이다.


  

 

* Top 추천 

 

Gunter Wand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1998, RCA
 

 



부르크너 교향곡 연주에 있어 위대한 지휘자로 꼽히는, 귄터 반트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1998년 녹음. 뛰어난 직관과 해석으로 인해 완성도 높은 브루크너 4번 교향곡을 연주해냈다. 이미 북독일 방송 교향악단 (NDR-Sinfonieorchester) 과 녹음을 한 바 있지만 보편적으로는 이 베를린 필과의 녹음을 많은 이들이 더 선호하고 있다 . 튼튼한 뼈대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곡이 갖고 있는 선명함, 낭만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비교적 브루크너의 음악에 들어서기에 좋은 4번 교향곡과 그 음악이 담긴 음반을 선택할 때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Karl Bohm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1973, Decca


 

 
브루크너의 4번 교향곡 "로맨틱" 에서는 빈 필하모닉과 함께 한 칼 뵘 (Karl Bohm) 의 연주도 기억할만하다. 뵘은 곡이 갖고 있는 다양한 흐름을 잘 이끌어 가고 있으며 적절한 강렬함과 맑은 느낌으로 곡의 느낌을 전해준다. 훌륭한 데카의 녹음 덕에 이런 특성이 더욱 잘 살아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뵘과 빈필(Wiener Philharmoniker)이 전해주는 브루크너의 아름다움을 경이롭게 바라볼 수 있다. 

  

  

 

< + 클래식 가이드 선정반 >

 펭귄가이드 *** & Key

Eugen Jochum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1965, DG

 

 

  

 

 

펭귄가이드 **** 

Klaus Tennstedt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1981, 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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