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모아이’부터 유희열 여름소품집, 이효리 3집, 김건모 12집, 그리고 빅뱅 세번째 미니 ‘스탠드업’까지 이래저래 들을 음악이 풍성해서 귀가 즐거운 요즘입니다. 박태환의 금메달 소식에 기분이 업된 8월 셋째주 신보 브리핑입니다.
약간은 시니컬한 듯, 그러나 재치가 느껴지고 내러티브까지 탄탄한 음악을 듣고 싶다면 이 음반을 고르십시오. 아주 오래오래 천천히 뜸들여 만든 언니네 이발관의 웰-메이드 신보입니다. 밴드를 아껴왔던 팬들은 물론이고 영화와 소설, 음악을 사랑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가슴 깊이 동감할 수 있는 앨범입니다.
빅뱅이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다이시 댄스가 참여했다는 이번 세번째 미니앨범에서는 예의 힙합과 일렉트로닉뿐 아니라 거친 록 사운드를 더했는데요. 이들의 빠른 흡수력과 번식력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과연 이들이 얼마나 빨리, 또 어디까지 전진할 수 있을지 기대 됩니다.
지난 8월 9일 일본 오사카 서머소닉 록 페스티벌에서 있었던 2008 콜드플레이 ‘Viva La Vida’ 투어의 첫 공연을 보고왔습니다. 그야말로 “콜드플레이 만세”를 외치고 또 외쳤던 감동의 현장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상승감이 절정인 송가 ‘Viva La Vida’의 현악4중주 울림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크리스 마틴의 노래와 다른 동료들의 연주도 훌륭했고요. 앨범과 동일하게 퍼포먼스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 부분도 좋았습니다. 나온지 두 달이 지났지만 이 앨범의 진가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감히 올해 최고의 팝 음반이라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