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철학자 에마누엘 레비나스의 <신, 죽음 그리고 시간>이 나왔다. 그린비에서 새로 기획한 레비나스 선집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은 1993년에 소르본 대학에서 마지막으로 강의한 강의록을 기반으로 엮은 책이다. 프랑스 철학을 알량하게 접해보긴 해서 대강의 계보를 읊자면 데카르트에서 쭉쭉쭉 내려오다 보면 퐁티 베르그송 바슐라르를 거쳐 비로소 레비나스에 도착하게 된다. 이 책에서 레비나스는 '신'과 '죽음' '시간'이라는 주제가 서양의 관점에 의해 오염되어왔다고 지적한다고 한다. 서양철학자가 이런 시각을 갖기란 쉽지 않은 것 아닌가? 자기 학문이고 밥그릇인데! 내가 이 책을 보고 몇 퍼센트나 이해 할 수 있을 지모르지만 (철학은 백프로 이해한다는게 불가능하긴 하지만) 레비나스에 한 발 담궈보는 계기가 되었음 한다. 앞으로 출간 될 목록으로는 <후설 현상학에서의 직관 이론> <전체성과 무한> <타자성과 초월성> <우리 사이>가 예정되어있다. 레비나스는 '타자철학'이란 키워드가 중요한 철학자이기 때문에 <타자성과 초월성> 선집에서 가장 중요한 주저가 아닌가 싶다.

 

 

 

 

 

 

 

 

 

 

 

 

 

 

레비나스를 이해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만한 책은 <레비나스 평전>과 <레비나스의 타자철학> 그리고 <타인의 얼굴>이다. 이 책들은 레비나스가 직접 쓴 책들이 아니라서 레비나스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더불어 그의 사상을 짜임새 있게 설명하고 있다. <레비나스의 타자철학>같은 경우 국내저자의 책이고 레비나스의 제자의 제자가 쓴 책이라 신뢰가 간다. 또한 강영안 서강대 철학과 교수가 쓴 <타인의 얼굴> 레비나스 철학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긴요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 국내저자의 책이 워낙 흔치가 않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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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하고 공유하라>와 <지식 독점에 반대한다> 이 두 책은 각각 정보공유와 지적재산권 독점에 따른 부정적 사례를 들고 우리 사회가 전 지구적으로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 '공개'하고 '공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책이다. 우선 <공개하고 공유하라>는 SNS의 순기능을 역설하면서, 공유하며 모인 집단적 지식들이 쌓여 더 효율적이고 창조적인 세계를 만드는데 일조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덧붙여 <지식 독점에 반대한다>에서는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특허권 독점의 세례를 들어 영리를 위해 다른 창조자들이나 경쟁자를 억누르는 것은 창조와 혁신으로 나아가는 길을 방해한다고 말한다. 결국, 자신이 만든 특허권 때문에 기술적, 사회적 진보가 지체된다는 설명일게다. 특허권을 따낸 사람은 결국 더 좋은 기술이 나올 경우 다른 특허에 발이 묶일 수 있다. 그래서 특허가 특허를 옭아매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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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중세 작가인 단테 알기에리의 <신곡>을 12년동안 꾸준히 읽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긴 <단테의 신곡 읽기>가 나왔다. 저자는 12년동안 풀무학교라는 대안학교에서 학생들과 단테의 신곡 읽기 강의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천국, 연옥, 지옥편을 각각 세분화여 분권했다. 12년동안의 한 작품 꾸준히 읽기라니.. 내공이 어느정도일지 책을 한번 펼쳐봐야겠다.

 

 

 

 

 

 

 

 

 

 

 

 

 

 

 

 

추천할 판본은 두가지가 있는데 민음사에서 나온 박상진 교수의 판본과 열린책들에서 나온 김운찬의 번역본이다. 박상진 교수의 경우 민음사에서 나온 <데카메론>을 번역하기도 했고, 김운찬은 열린책들에서 나오는 움베르토 에코의 작품을 많이 번역해서 역시 인지도나 번역의 질 면에서 비등비등하다. 무엇을 읽어도 선택에 후회는 없을 것이다. 민음사판의 경우 윌리엄 블레이크의 도판이 함께 수록 돼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연구서나 교양서로 읽을만한 것 몇 권도 같이 골랐다. A.N. 윌슨의 <사상에 빠진 단테>, 이마미치 노모노부의 <단테 신곡 강의>, <신곡>번역자 박상진 교수의 <단테 신곡 연구> 이렇게 세 권 이다. 단테나 '신곡'에 관해서는 어디가서 빠지는 책들이 아니니 참고 해도 좋겠다. 개인적으로 <단테 신곡 강의>가 가장 구미가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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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헨리의 <서양 과학 사상사>가 나온다. <한국 과학 사상사>를 이미 펴낸 바 있는 책과함께에서 나오는 것인데, 원제는 'A Short History of Scientfic Thought'다. 과학사상의 짧은 역사 혹은 간단한 역사정도로 보면 되겠다. 그래서 이 책만으로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고 판단해 <19세기 유럽 사상사>와 나남에서 나온 <서양과학의 기원들>을 곁들여 보면 좋을 것 같다. 나온지 얼마 안된 한길사의 <19세기 유럽 사상사>의 경우 단순히 과학적 사고에 포커스를 맞춘게 아니라 인문학적인 관점이 녹아있어 기계적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조금 탈피해 있다. 세 권을 눈요기 했다면 <한국 과학 사상사>로 잠시 넘어와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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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의 'Das deutsche Europa'가 <경제 위기의 정치학>으로 번역 돼 나왔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기초의 대다수는 자신의 저서인 <위험사회>에 두고 있다고 한다. 책에서 저자는 유럽금융위기의 실상을 조목조목 짚으며 유럽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독일의 역할론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한다. 지금의 유럽은 사실상 독일이 끌고 나가고 있지만 이 같은 현상이 지속 될 경우 독일에게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독일이 지배하는 유럽이 아니라 유럽안의 독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단 책도 두껍지 않고 내용도 최근 이슈여서 경제, 정치적으로 충분히 일독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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