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나왔던 문홍주의 소설 <삼풍>이 다시 출간됐다. 웹툰 '삼풍'의 원작소설이라고 한다. 90년대 이후의 한국 재난을 실제로 소설의 소재로 삼은것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이 <삼풍>의 원류는 뭐니뭐니 해도 정이현의 <삼풍백화점>으로 향할 수 있을 것이다. <삼풍>의 작가가 이걸 읽었던 안 읽었던지간에 십수년도 더 먼저 나온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정이현의 이 작품이 궁금해 도서관에서 선채로 다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작중인물의 일상성이 부지불식간에 허공으로 날아가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삼풍>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언제나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오니까... 살아남은 사람들은 기적을 말하지만 살아있지 못한 사람들은 말을 할 수 없다.

 

1995년. 초여름의 그 날을 되짚어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베의 사상>이라는 책이 나왔다. 일단 제목만으로는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그간 논의되고 문제시 돼 온 '일베현상'을 그들의 눈높이로 본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서울 모처의 경제학과에 다니는 대학생이라고 한다. 오히려 학술적인 접근보다 이런 일반인의 일반적인 접근이 그들의 정체를 이해하는데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같이 볼 책으로는 역시 야스다 고이치의 <거리로 나온 넷우익>이다. 한국과 일본의 비슷하지만 다른 보수우익청년들의 문화를 알아보는데는 두 권이면 될 것 같다. 새로운 현상이 나온다면 또 새로운 책과 이야기들이 나오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 나온 책을 뒤적거리다 보니 로마와 미국을 주제로 삼은 책이 몇 권 나와있어 함께 추려봤다. 로마에 관한 책으로는 검투사와 건축에 관한 책이 있는데 <로마 검투사의 일생>은 조금 보다보면 영화 글래디에이터가 생각 날 만큼 글의 진행이 재미지다. <건축으로 만나는 1000년 로마>는 실물은 아직 접해보지 않았지만 로마역사를 주욱 타고 내려오면서 로마역사와 건축사를 함께 설명하고 있어 흥미로워 보인다. 저자인 정태남씨는 이탈리아 공인건축사 자격이 있는 꽤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미국 관련서로는 글기계 강준만의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와 하워드 진의 <만화로 보는 하워드 진의 미국사>가 첫 눈에 들어온다. 강준만의 경우 미국사 산책 시리즈를 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미 그의 아카이브에는 엄청난 자료가 쌓여있으리라 짐작되는데, 그 중에서도 이 책은 미국의 '패권획득사'를 다뤘다고 보면 된다. '패권획득사'라는 말은 내가 그냥 만든 말인데 이 책에 딱 어울릴 것 같아서 맘대로 써봤다. 하워드 진의 책은 이전에 나왔던 판본을 조금 손 본 정도인 것 같다. 일반 역사책이 지루하면 만화로 된 이런 책을 보는 것도 좋긴 한데, 이 만화도 그리 녹록치는 않아 보인다. 아래의 <미국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와 <오늘의 미국을 만든 미국사>는 이른바 '미국형성사'를 다루고 있다. <오늘의 미국을 만든 미국사>는 프런티어, 민주주의, 지역정서, 다문화주의라는 4개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이 네가지 정체성이 미국의 역사를 떠받치는 요소라고 설명한다. <미국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는 오랜만에 나오는 민음지식인 시리즈로서 미국의 형성에 대한 핵심을 간략하게 서술하고 있어 짬짬이 읽기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리아 내전에 개입할지 말지를 두고 국제사회의 눈치를 보고있는 미국. 심심하면 구실을 잡아 전쟁을 하는 것 같은 미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책이 나왔다. 미국의 외교학자인 앤드루 바세비치가 쓴 <워싱턴 룰>이 그것이다. 워싱턴 룰은 대외적으로 나와있는 공식적인 규칙이나 회합이 아니라 미국 대통령이 내부적으로 하는 결의같은 모양새다. 국제질서를 책임지는 것은 미국이어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미국이 짊어져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 말이다. (책임 안지는 것 같은데.) 1차세계대전 이후 고립주의에서 국제주의로 대외정책방향을 수정한 미국은 전 세계에서 이루어진 굵직한 전쟁에 거의 모두 참전한다. 국제질서의 수호자라는 명분아래.. 그에 따라 뜻하지 않은 결과를 낫기도 했는데, 그런 점을 보완해줄 책이 케네스 레이건, 이안 버거튼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는 책이다. 지난 1775년 남북전쟁부터 2007년 아프간전쟁까지 미국의 10대전쟁을 다뤘다.

 아래는 미국과 전쟁이라는 키워드를 정치적으로 풀어낸 책 세 권을 골랐다. <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은 우수학술도서로 지정됐었을 만큼 완성도가 좋은 책이다. 2009년엔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책은 2004년에 나왔다. <미국은 왜 전쟁을 하는가>는 위의 <워싱턴 룰>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책이다. <메가테러리즘과 미국의 세계질서전쟁>또한 미국의 전쟁 이면에 국제질서의 수호 외에 숨겨진 의도가 있음을 밝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외국인의 눈으로 본 대한민국에 관한 책이 시간차를 두고 출간됐다. 하버드대 동아시아 문명학 박사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한국명: 이만열)의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과 영국인 기자출신인 다니엘 튜더의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이렇게 두 권이다. 외국인의 시각이라고 니들이 뭘 아냐는 식으로 무시할 게 아니라 이런 책들도 한번 쯤 읽어보는 것도 타자속에서 '나'의 의미를 발견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 특히 이만열 교수가 '세계가 한국을 배우게 하라'는 조언은 뭔가 느끼게 해준다. 곁가지로 살림에서 나온 '그들이 본 우리' 라는 시리즈가 있는데,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 시기까지 당시 우리와 관련이 있었던 외국인들의 눈으로 본 조선과 대한제국을 그린 것이다. 의미있는 시리즈였는데 출판시장에서 호응이 변변치 않았던 것 같다. 나도 한 서너권 가지고 있는데 거의 구한말에 치우쳐 있어 조선시대 편도 관심이 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