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젊은 철학자 라르스 스벤젠의 <패션: 철학>이 번역됐다. 원제는 'Fashion: A Philosophy'다. 한국판은 여자의 몸이고 원서는 얼굴이지만 느낌안 분위기는 충분히 전해진다. 국내에서 패션과 철학에 대해 접목한 책이 하나 있긴 한데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저자는 이미 국내에 <지루함의 철학> <노동이란 무엇인가>로 소개 된 적 있다. 같이 볼 책으로는 교문사에서 나온 <서양패션 멀티 콘텐츠>와 타셴에서 나온 'Fashion Now' 두 권을 보면 좋을 것 같다. 꼭 패션에 관한 철학서적인 내용은 아닌데 타셴같은 경우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브랜드들의 유래와 현재를 설명해주고 있어 패션에 조금 관심이 있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영어와 독일어가 함께 들어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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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도 어느 덧 중순을 넘기고 있고, 비도오고, 읽을 책은 많고, 정리도 할 겸 주목할 만 한 한국 문학들을 정리해둬야겠다. 작품을 알아볼 줄 아는 매의 눈을 아직은 못 가진 터라 거의 메이저 출판사의 소설집을 주로 나열했다. 순서는 나의 개인선호도와 아무관련이 없다. 신간을 낸 순서일 뿐. 2년전까지 한국문학은 어깨넘어로 듣고 보기만 했지 본격적으로 부여잡지는 못했었다. 올해는 조금씩 잡아보고 있다.

 

 

 

 

 

 

 

 

 

 

 

 

 

 

 

올해부터 세계문학전집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창비에서는 조경란, 김려렁, 정이현등의 신작이 돋보였다. 세계문학을 내느라 숨고르기를 하는 것일까. 창비에서는 그다지 많은 소설집이 보이지 않는다. 청소년 문학으로 <조커와 나> <파란아이>가 주목할만 했다. 정이현의 신작 <안녕, 내 모든 것>도 기대작이다.

 

 

 

 

 

 

 

 

 

 

 

 

 

 

 

상대적으로 트랜디한 작품을 많이 내는 것 같은 문학동네는 요새 한창훈의 <그 남자의 연애사>가 잘 나가고 있고 올 초 고종석의 <해피 패밀리>도 두각을 나타냈다. 박현욱의 작품이 판을 달리해 나온것도 인상적이었다. 신경숙의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예상외로 부진했다.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신경숙은 <엄마를 부탁해> 버금가는 작품을 써야만 하는 부담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김주영의 <객주>가 근 30여년만에 재간행됐다. 이 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나는 알지도 못하고 뛰어넘었을 작가와 작품일 것이다. 마음먹고 읽어야 할 대작이다.

 

 

 

 

 

 

 

 

 

 

 

 

 

 

 

언제나 양장 표지가 깔끔하고 예쁜 문학과지성사의 소설집들. 작년에 비해 임팩트를 주는 작품은 정찬의 <정결한 집>과 서준환의 <로베스 피에르의 죽음>정도? 뭐 소설은 개인취향을 강하게 반영하는 것 아니겠나. 문학의 보편성 그딴거 모른다. 박솔뫼같은 젊은작가들의 약진도 반갑다.

 

 

 

 

 

 

 

 

자음과모음에서 낸 한국소설집은 청소년 문학을 제외하고 덜렁 세 권. 올 봄 황석영의 <여울물 소리> 사재기 사건으로 홍역을 치룬 터이기에 상당히 타격을 받은 상태다. 배수아, 방현희, 김이은이 작품집을 냈다.

 

 

 

 

 

 

 

 

은행나무에서는 정유정의 <28>이 출간됐다. <7년의 밤>이 워낙 인기가 좋았다길래 속는 샘 치고 신작을 구입해 반정도 읽었다. 뒷부분이 재밌길 기대한다. 폴라북스에서는 별로 읽고 싶은게 없다. 막상 들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한데.

 

 

 

 

 

 

 

 

문학동네 임프린트인 엘릭시르에서 사고하나 쳤었다. 장용민의 <궁극의 아이>가 입소문을 타고 꽤 팔린 것 같다. 박범신의 <소금>은 <은교>만큼의 인기는 얻지 못했다. 박범신 작품세계에 있어 <은교>는 매우 예외적인 작품 같기도 하다. 민음사에서 나온 최지운의 <옥수동 타이거스>도 젊음가득한 문학이라 맘에 들었다. 김숨의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도 고전했다.

 

 

 

 

 

 

 

 

최인호의 <할>이 저번 달에 나왔는데 신통치 못한 것 같고 이정명의 신작 <천국의 소년>은 알음알음 팔리는 듯 한데 이것도 영상화 된다면 또 확 뜨겠지. 유호의 <야수>도 주목 좀 해주시고, 괜찮은 소설 같던데.

 

 

 

 

 

 

 

 

<조선인 박연> 괜히 한번 보고싶은 책 중 하나고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도 반응 좋은 것 같다. <불의여신 정이>는 뭐하는 소설인지는 모르겠는데 티비 드라바로 만들어질 모양이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는 각종 월간지에도 소개가 되면서 판매고가 약간 상승했던 것 같다. 젊은작가의 패기가 돋보이는 작품같다. 투자자나, 은행, 돈을 소재로한 소설이 은근히 많이 보인다. 이 외에 상반기에 발간된 수많은 소설이 있지만 내 눈에 띈 소설은 이쯤 된다. 한국문학도 찾아보니 좋은 작가와 읽을 만한 작품이 매우매우매우 많다. 번역서에만 매달리지 말고 우리말로 술술 읽히는 한국문학도 보자. 그런데, 가끔 어렵게 쓰는 작가들은 번역서보다 읽기 더 어렵다. 소설 그렇게 어렵게 쓸 필요있나. 그러니까 그들만의 리그라는 소리 듣는거다. 상타는 소설 보면 대부분 짜증이 밀려온다. 뭐 이리 어려워. 쉬운 문장에 영혼이 담긴 서사를 실어보실 생각은 없으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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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저자 로버트 스키델스키와 그의 아들 에드워드 스키델스키가 공저한 'How much is enoght?' 가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로 번역 출간됐다. 아들 스키델스키는 19-20세기 독일철학 연구자인데, 아무래도 철학자이다보니 돈에 관해 아버지 스키델스키가 정치적, 역사적으로만 바라보는 관점에서 철학적 관점을 보태 더욱 다양한 시각에서 돈을 조망한다. 아무래도 케인스 전문가가 집필한 경제서이기에 케인스적인 시각이 있기 마련이다. 이쯤에서 케인스가 예언한 정말 유토피아적 미담을 하나 소개한다.

 

"자본 축적과 기술 진보에 의해 100년 뒤 선진 국가에서의 생활 표준은 4배에서 8배까지 더 높아져 있을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당 15시간만 일해도 물질적 필요가 충족되어 인류는 처음으로 경제적인 걱정거리에서 벗어나 자유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여가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 하는 자신의 진정한 문제를 만나게 된다" (책소개 활용) 

 

 정말 이상향 아닌가. 주당 15시간 노동이면 하루 세시간 일하고 핑핑 논다는 건데, 생산직 작업장의 경우 기업의 사정에따라 12시간 맞교대를 하는 회사도 적지 않다고 들었다. 뭐 수당이나 근로기준법에 의거한 노동시간은 억지로 지켜지고 있는 편이지만 아직도 한국은 비효율적으로 노동시간이 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러한 한국사회의 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케인즈의 저 이상향을 다시 가져온다. 그러면서 돈보다 좋은 삶을 위한 조건으로 '건강, 안전, 존중, 개성, 자연과의 조화, 우정, 여가'의 개념을 끌어온다고 한다. 이게 바로 역사나 경제학에서 다룰 수 없는 인문학적인 문제가 아닌가? 간만에 돈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 말하는 진짜 경제서가 나온 듯 해서 구미가 당긴다. 근래 나온 스티글리츠의 <불평등의 대가>와도 함께 읽어 볼 만 할 듯 싶다.

 

 

 

 

 

 

 

 

 

 

 

 

 

 

책 소개에 이 책과 맥을 같이하는 책으로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와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꼽았다. 전자는 이제 막 접한 책인데, <얼마나 충분한가>와 맥을 같이 할 수 있다니 독서에 탄력이 붙을 듯 하다.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총 여섯권이다. 세권으로 합본해서 양장으로 다시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김덕영 교수의 번역본이 정전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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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에서 '시시각각'이라는 시리즈물이 새로 나왔다. 주로 한국사회 비평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1차분 세 권이 나왔다. 그 중에서 두 번째 책으로 <과로 사회>라는 제목의 책에 관심이 갔다. 일단은 한병철의 <피로 사회>를 벤치마킹 한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건 부정할 수 없다. 한병철의 <피로사회>가 독일이나 서구의 철학에 기반해 담론을 풀어 낸 반면, <과로 사회>는 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노동에 관한 보편적 상황들에 대해 실제적 이야기를 하고, 비교적 최근 이슈도 담아 낸 점이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피로 사회>가 전적으로 노동만을 다루지 않는 다는 점이 <과로 사회>를 거쳐 <피로 사회>를 읽어 볼 동기를 부여하는 듯 하다. (사실 제목의 유사성이 있어서 그렇지 내용적으로는 <시간의 향기>와 더 맞닿아 있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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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푸코의 <안전, 영토, 인구>에 대한 가이드북 성격의 책이 나올 줄은 몰랐다. 아도르노 선집을 펴내고 있는 세창출판사에서 <미셸 푸코의 안전, 영토, 인구 읽기>라는 책이 나왔다. 세창출판에서 내는 세계명저산책 열한번째 책이라고 하는데 전 시리즈가 뭐가 있었는지 한번 찾아봐야겠다. 서광사의 철학명저 가이드성격의 책들인지 궁금하다. 여하튼 푸코로 들어갈 수 있는 개구멍(?)이 하나 더 늘어남을 즐거이 받아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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