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스티글리츠의 2012년작인 가 <불평등의 대가>라는 제목으로 열린책들에서 번역됐다. 부키나 한빛비즈같은 경제서적 전문 출판사가 낼 줄 알았는데, 열린책들에서 나와서 의외다. 사실 스티글리츠의 책은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로 처음 알게 됐다. 내가 경제학 전공자도 아니고 경제신문을 매일 끼고 사는 사람도 아니어서 신문에서 봐도 막연하게 스쳐지나가는 이름이었을 것이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가 번져나갈 때 누가 추천해 준 책인데 읽는 내내 나의 정신을 깨워주는 문장들로 가득했다. 지금은 출판사 품절에 들어간 것 같은데 개정판이 다시 나올 모양이다. 신작인 <불평등의 대가>는 월가를 점거시위가 가속화 되던 2011년 이후 해를걸러 이듬해 상반기에 원서가 나왔다. 책의 내용을 대충 추려보면 "개천에서 용나기 힘들다", "있는놈들이 없는 사람들거 다 뺏어가서 배불렸다", "1%가 물러서지 않으면 다 같이 공멸한다" 는 주장이다. 그동안 한국 학자들도 입에서 피터지게 얘기해왔던 것들인데 온전한 미국인의 관점으로 쓴 미국학자의 책은 어떤 한 수를 뒀을지 한 번 읽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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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8-25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헝가리 출신의 역사학자 디오세기 이슈트반 (Dioszegi Istvan)의 <모순의 제국>이 번역 돼 나왔다. 헝가리에서 나온 저작물 자체가 국내에 번역돼기 힘든 실정인데, 역자의 이력을 보니 보기들물게 헝가리에서 공부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헝가리에서의 전공도 역사학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 주제로 번역도 했다고 생각한다. 학계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일반인인 나로서는 처음 접하는 학자이기도 하지만 책의 주제자체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열악한 국내 연구상황에 비추어 볼 때 무게감 있는 번역서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은 독일어로 쓰여진 것 같기도 한데, 위키에서는 본 서의 원서명이 로 표기되어있다. 디오세기 이슈트반 페이지도 헝가리어로 된 페이지밖에 찾을 수 없어 정보를 얻는데 한계가 있었다. 1985년에 처음 나온 책이기는 하지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외교에 대해서는 제대로 다룬 책이 없으므로 한글로 된 거의 유일무이한 참고서가 될 듯 하다. 외교사와는 관련이 적지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합스부르크왕가를 몰라서는 이해를 할래야 할 수 가 없다. 작년에 재출간된 공주대학교 이종완 교수의 <합스부르크 왕가의 흥망과 성쇠>도 곁에 둬 보자. (사실 이 책도 이해하기는 조금 어렵다. 사건에 대한 연계성있는 설명이 부족하고 너무 많은 이름과 가계도가 등장하기 때문에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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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필맥에서 나왔던 프랑스의 사회주의자 폴 라파르그의 <게으를 권리>의 개정판이 새물결에서 <게으를 수 있는 권리>로 재탄생했다. 번역은 조형준씨가 맡았다. "'일할 권리를 앞세우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는 풍자적인 형식으로 노동자의 삶을 억압하는 근대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한 글이다." 라는 소개와 부합하는 책을 찾다보니 근래 나온 한병철의 <시간의 향기>가 생각났고, 그 이전으로는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그런데 폴 라파르그의 이 글들이 모두 1890년대 말과 1900년대초에 쓰여진 글들이라고 하니 그때의 문제의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음에 새삼 놀라게 됐다. 시간의 향기도 읽다 말았는데 함께 완독해야겠다. 라파르그의 책도 <시간의 향기>만큼이나 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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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절판돼서 구할 수 없었던 이제이북스의 <빈 비트겐슈타인 그 세기말의 풍경>이 필로소픽에서 <비트겐슈탕니과 세기말 빈>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된다. 지난해 <비트겐슈타인 평전>를 복간해 낸 것에 이어 근래 가장 눈뒤집히게 구하고 다니던 책이 재출간된다니 이 기쁜 소식을 빨리 전하고 싶다. 교보에서는 5월 31일이 입고일로 잡혀있고 알라딘측에서는 아직 미입고 신간으로 처리해두고 있다. 날짜야 어찌됐든 나오는게 어디더냐. 비트겐슈타인과 세기말의 빈에 대한 상황을 가장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자신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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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사>로 이미 알만한 독자들은 다 알고 있는 김학준의 새 책이 나왔다. 제목은 <혁명가들>인데 90년대 후반에 동아일보사에서 나왔던 두 권 짜리 책을 합본하고 내용을 수정증보한 개정판이다. 출판은 문학과지성사에서 맡았고, 언론사에 한 때 몸담았던 경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초지일관하게 쉬운 문체로 써내려 간 점이 마음에 든다. 로버트 서비스가 쓴 <코뮤니스트>가 다루지 않는 일본의 공산주의자들과 모택동 이외의 중국 공산주의자들, 체코나 루마니아 등의 공산주의자도 미약하지만 다루고 있어서 약간은 백과사전식의 구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로버트 서비스의 <코뮤니스트>와 병행해 읽는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

 

 

 

 

 

 

 

 

 

 

 

 

 

 

더 읽어 볼 책으로 프랜서스 윈의 <마르크스 평전>과 영국의 소장학자 트리스트럼 헌트의 <엥겔스 평전>을 추천한다. 그리고 로버트 서비스가 쓴 <레닌>도 참고 할 만 한데, 지금은 아쉽게도 절판됐다.

 

 

 

 

 

 

 

 

 

 

 

 

 

 

마르크스의 이론들의 허점을 보완해 마르크스주의를 한층 더 발전시켰다고 평가받는 로자 룩셈부르크를 다룬 <로자 룩셈부르크 평전>도 번역이 돼 있다. 로버트 서비스가 쓴 <스탈린>또한 번역돼 있고 마오쩌둥을 알 만한 책으로는 로스 테릴의 <마오쩌둥>을 골랐다. 까치에서 나온 <마오>와 갈등하다가 되도록 단권으로 된 것을 고르자고 생각해서 이 책을 골랐다. 

 

 

 

 

 

 

 

 

 

 

 

 

 

하지만 트로츠키의 책만은 단권화 된 것중에 고를 수가 없었다. 이렇다 할 책도 없거니와 아이작 도이처의 트로츠키 3부작이 지금까지 번역된 트로츠키 책들 중 가장 볼만하기 때문이다. 스탈린의 손에 의해 숙청된 트로츠키의 일생을 알아보는것도 코뮤니스트와 혁명가들을 읽어보기엔 재미진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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