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SF 걸작선
어슐러 K. 르 귄 외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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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간의 강 - 데이비드 브린, 영원히 당신만을 - 케이트 빌헬름, 아리스토텔레스를 만난 사나이 - 스프레이그 드 캠프, 오렌지 꽃 필 무렵 - 팻 머피, 채리티가 남긴 말 - 윌리엄 M. 리, 파리의 사월 - 어슐러 르 귄, 천둥소리 - 레이 브래드버리, 영원으로의 비행 - 폴 앤더슨, 화재 감시원 - 코니 윌리스... 모두 9편의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들만을 모아 만든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작품집이다.

이 중 <아리스토텔레스 사나이>와 <천둥소리>는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가서 우리가 그 과거를 조금이라도 변하게 하고 작은 생물 하나라도 훼손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미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작품에서도 얘기하고 있지만 과거의 작은 나비는 그냥 단순한 나비가 아니다. 우리의 지금을 만들고 존재하게 하는 없어서는 안될 생명인 것이다.

또한 과거의 답답한 지식과 관습도 마찬가지다. 그 시대에는 그런 것이 있었어야만 지금의 우리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스티븐 호킹 박사도 말했듯이 우리가 만약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고 시간 여행을 위한 타임머신을 만들어 낸다고 해도 결코 과거로 갈 수는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미래를 향해서만 흐르는 것은 어쩌면 어쩔 수 없는 시간의 보호 장치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한다고 해도 시간의 패러다임은 존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마저 과학의 이름 아래 깨지게 된다면 역사란 무엇이라고 말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 역사가 존재하기나 할지 알 수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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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추적 팬더추리걸작 시리즈 23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 해문출판사 / 199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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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실패한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인가... 그것은 블리키의 생각처럼 괴물과도 같은 존재일 것이다. 자신들을 붙잡고 탈출하지 못하게 감시하면서 서서히 목을 죄어 오는... 인간은 이상한 존재다. 혼자서는 엄두를 못 내다가도 같은 목표를 가진 동료가 생기면 그 일을 감행할 용기를 얻는 것이다.

블리키와 퀸은 한 고향 출신으로 모두 실패한 도시의 낙오자들이다.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 가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만나자마자 당장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는다. 단 한가지 일만을 처리하고. 그 일은 다름 아닌 퀸이 훔친 돈을 주인 몰래 돌려놓는 일이다. 그래서 새벽 6시까지의 그들의 추적이 시작된 것이다. 살인자를 찾기 위한... 그래야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윌리엄 아이리시의 독특한 매력에 우리 나라도 그의 작품이 꽤 소개되었다. <환상의 여인>, <상복의 랑데부>, <죽은 자와의 결혼>과 아동용으로 <검은 옷의 신부>를 비롯해 열 작품 남짓 번역되었다. 내가 아쉬운 것은 절반 이상의 작품이 아동용으로 번역되었다는 점이다. 아이리시의 작품은 문학성 짙은 작품이다. 문체도 독특하고. 해서 아동용으로 번역하는 것은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을 수 없게 한다. 그러니 누군가 제대로 성인용으로 출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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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스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7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종인 옮김 / 시공사 / 199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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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천된 형사 해리 보슈모두들 그를 꺼림직하게 여긴다. 그는 해리 할리 같은 존재다. 외로운 코요태... 혼자 다니고 혼자 일을 처리하고 한번 잡은 것은 절대로 놓지 않는 그런 경찰이다. 그에게는 어떤 타협도 먹히지 않는다. 그는 그저 그만의 룰을 가지고 세상을 살뿐이다. 그가 사건을 물었다. 같은 경찰서의 마약단속반 경찰이 자살한 사건이다. 그는 그가 자살하지 않았음을 안다. 상부에서는 그 사건을 해리가 맡지 못하도록 막고 덥어 두려 한다. 하지만 그 사건은 블랙 아이스라는 마약에 얽혀있다. 해리가 맡은 다른 살인 사건과도 연관이 있고 또 신원 미상의 멕시코 남자의 죽음과도 연관이 있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발견했다.'라고 쓰인 유서와 팔의 문신... 그리고 과거의 사진 몇 장...

과거는 그저 과거일 뿐이라고 말하면서도 누구나 그 과거에 한쪽 발목을 잡혀 있기 마련이다. 그 과거가 고통으로 얼룩져 있다면 더더욱 과거에 집착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과거는 단순히 개인의 역사가 아니라 악마의 손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건널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마는 것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추리 소설이 아니라 인간의 역사를 담은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역사가 개인을 파멸로 몰아갈 수도, 극복하고 새 역사를 창조하게 만들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평론가의 찬사가 그저 빈말이 아님을 읽는 동안 알 수 있었고 작가와 해리 보슈라는 경찰이 이 한 권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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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여인들
장 에슈노즈 지음, 이재룡 옮김 / 현대문학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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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폴 살바도르가 금발의 여인들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시작된다. 그는 잊혀진 금발의 스타 글로리아 스텔라를 찾는다. 탐정에게 의뢰를 한다. 탐정은 지금은 글루아르로 살고 있는 보잘것없는 여자에게 벼랑에서 떠밀려 살해당한다. 글루아르는 자신이 잊혀진 존재로 영원히 있을 수 있기를 바라지만 결국 발각됐다는 것을 알고 도망을 간다. 탐정은 끝까지 그녀를 추적한다. 결국 그녀는 잡히고 살바도르의 프로에 출연하게 된다.

이 작품은 살바도르와 글루아르, 그리고 탐정을 끊임없이 교차시켜 이야기를 반복한다. 같은 시간에 살바도르는 뭘 하고 글루아르는 뭘 하고 탐정은 뭘 하고 하는 식으로. 평론가에 의하면 이탈리아의 에코와 독일의 쥐스킨트에게 위협을 느낀 프랑스에서 그들에 대항하는 작가로 내세운 작가가 바로 에슈노즈라고 한다. 하지만 에코나 쥐스킨트와 같이 대중성을 갖춘 작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프랑스만이 가진 독특한 색채를 변함없이 드러낸 프랑스 작가의 한 사람으로만 느껴진다. 언제나 말하듯이 한편의 프랑스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 역시 난 프랑스 영화를 보듯 작품을 읽었을 뿐이다. 그거면 족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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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연인들 - 할리퀸북스 N-104 (실루엣시리즈)
헤더 맥앨리스터 지음, 이시윤 옮김 / 신영미디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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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꿈을 꾸면서 그것이 그냥 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 꿈이 너무 커서 현실에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많은 연인들이 노력도 없이 서둘러 이별을 선택하는 것도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진리 앞에 무너진 것이리라.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라면 세상에 로맨스 소설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래도 세상엔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보다 이루어지는 사랑이 더 많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림에 지쳐 가고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한번의 기회는 더 주어지는 법이니까.

로건은 그 한번의 기회를 잡았다. 고향에서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울 기회와 함께. 그는 대쉬했고 앰마를 영원히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연인들이여, 꿈을 꾸기를...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를... 그리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기를... 사랑이란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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