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인간
아이작 아시모프 외 지음 / 동아출판사(두산)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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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온 <바이센테니얼맨>과 동일한 작품이다. 양자 인간이란 사이보그의 개념을 말하는 것이고 바이센테니얼맨이란 2백살을 산 사람이라는 뜻이니까 모두 앤드류 마틴의 특징을 뜻하는 제목이다.

같은 사이보그를 등장시킨 작품인데 필립 K.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을 꿈꾸는가라는 부제가 달린 <블레이드 러너>와 이 작품은 사이보그든 안드로이드든 무엇이 되었든 간에 인간이 만든 로봇의 존재를 아주 다른 시각에서 작품화했다. 필립 K. 딕은 <블레이드 러너>에서 인간으로의 대접을 원하면서 반란을 일으키는 사이보그(안드로이드)를 그렸고 아이작 아시모프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되기 위해 사이보그(안드로이드)를 포기하고 유한한 생명으로 죽어 가는 사이보그의 모습을 그렸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를 읽으면서 인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공통점도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필립 K. 딕의 <블레이드 러너>가 훨씬 가슴에 와 닿았다. 앤드류 마틴이 간절히 원하는 것처럼 우리 인간이 그렇게 되고 싶은 존재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차라리 앤드류 마틴이 인간을 비웃고 무한한 생명을 유지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노예가 주인 따라 순장 당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 그래서 차라리 노예에서 탈출하려고 반란을 일으킨 <블레이드 러너>가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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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널리의 덫
로렌스 샌더스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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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물건을 훔치는 아내가 있다. 그녀는 또한 남편을 죽이고 싶어한다. 자식들은 그런 사실을 안다. 알면서도 유산에 눈이 어두워 그 사실을 묵인하거나 조장한다. 그리고 마침내 한 여자의 남편이고 자식들의 아버지인 부자가 살해당한다. 범인은 당연히 아내다. 그런데 그녀는 어떤 증거도 남기지 않아 무죄 방면된다.

정의가 있냐고? 정의는 단지 희망일 뿐이다. 오늘도 팜 비치라는 거대한 부자 마을에는 이런 미친 사람들이 살까... 슬픈 일이다. 세상은 어떤 가치관도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돈과 돈으로 살 수 있는 물질적인 것만이 존재한다. 아무리 재주 좋은 셜록 홈즈라도 잡을 수 없는 범인을 천하의 바람둥이 맥널리가 덫을 놓는다고 한들 잡을 수는 없는 일이다. 역부족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는 이런 범죄가 비일비재하다는 반증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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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널리의 모험
로렌스 샌더스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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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어떻게 보면 순진하다. 그런 부자들이 모여 사는 팜 비치에는 항상 멍청한 부자들을 노리는 사기꾼들이 모여들게 마련이다. 그들은 온갖 형태를 꾸미고 등장한다. 점쟁이로 가장하고 한 가족이 나타나기도 하고 이 작품에서처럼 미모를 무기로 일확천금을 꿈꾸며 귀부인이 되기 위해 오기도 한다. 밑져야 본전인 그들에게는 제로 섬 게임인 것이다. 작품 속에서 말하듯이 돈이 목적이 아니라 그 돈이 가져다주는 힘이 목적이고, 미가 목적이 아니라 그 미에서 오는 힘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 힘을 위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불나방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살인이 일어나고 폭력이 발생해서 단순하고 재미있게 살려는 맥널리를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읽다 보니 싫다고 하면서도 벌써 3권이나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단순하고 순진해 보이기까지 한 부자 아버지를 둔 맥널리에게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그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처럼 사는 것도 세상을 사는 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어지럽고 추한 세상에서 진지하게 산다는 것은 거의 자기 학대나 다름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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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살인
로스 토마스 / 지문사 / 199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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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 누구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작품이다. 마지막에 살해된 형사는 오빠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에 관해 하는 누구의 말도 믿지 말라고 했다. 그 누구에는 그녀의 상관과 그녀가 조사를 위해 거짓으로 사랑하는 척 했던 형사, 오빠의 어릴 적 절친했던 친구도 들어간다. 그래서 그는 여동생을 죽인 살인범은 그들 모두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여동생을 미끼로 쓰고, 또 여동생이 미끼라는 사실을 안, 그리고 여동생이 수사를 하면서 알게 된 어떤 사실 때문에 불리하게 될 모든 사람들이 세상을 바르게 살려고 한 투지가 넘치고 영리했던 젊은 여형사를 살해한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정치하는 사람 밑에서 일하고 있는 자신 조차도...

인간이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추한 일이다. 어릴 적 친하게 지내던 친구를 제거하게 되기도 하고, 어릴 적 품었던 생각을 실현하느라 손에 피를 묻히고 태연하게 아무 일 아니라는 듯이 웃기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림픽 표어처럼 더 높이 더 멀리 더 빠르게 부자가 되고 권력을 쥐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정한 방법을 써야 한다. 남의 약점을 쥐어야 하고 남에게 약점을 잡히지 말아야 하고 자신의 뒤통수를 치려는 자는 재빠르게 제거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성공을 위해 젊은 여자, 젊은 형사, 친구의 여동생, 연인을 살해한 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녀가 성공을 가져다주지 않을 인물임은 뻔한 것이고 죽어 없어진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니까... 정말 세상 살 맛 안 나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래도 재미는 있다... 그러니 에드가 상을 탔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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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인 살인수첩
코넬 울릿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199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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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아이리시가 쓴 <상복의 랑데부>는 비행기에서 떨어진 병에 맞아 죽은 신부의 원수를 갚는 남자의 복수 극을 다룬 작품이다. 이와 반대로 원제가 <The Bride Wore Black>인 이 작품은 결혼식 날 지나가던 차에 치어 죽은 남편의 복수를 하는 아내의 이야기다. 윌리엄 아이리시는 또 다른 이름인 코넬 울리치로 이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들은 이 작품을 비롯해서 <죽은 자와의 결혼식>, <새벽의 데드라인>, <환상의 여인> 등이 있는데 <새벽의 데드라인>과 <환상의 여인>은 그래도 해피엔딩에 속하는 속시원한 결말을 보여주지만 <죽은 자와의 결혼식>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의심하는 가운데 끝나고 <상복의 랑데부>와 이 작품 <미망인의 살인 수첩>은 복수를 하지만 서글프게 끝난다.

그래도 <상복의 랑데부>는 남자의 억울함에 동정이 가지만 이 작품은 동정의 여지도 없다. 왜냐하면 허무한 복수였음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작품이 윌리엄 아이리시(코넬 울리치)의 작품 세계, 즉 씁쓸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잘 표현한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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