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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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아로의 최후로는 뜻밖인 작품이다. 이렇게 그를 없애야만 했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미스 마플이나 토미와 터펜스에게는 하지 않던 일을 왜 유독 포아로에게 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들은 자신이 창조한 탐정을 자신의 손으로 끝내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엘러리 퀸도 드루리 레인의 최후를 썼고 코넌 도일도 시도했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그런 일은 독자에게 조금 잔인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잔인한 살인자를 만났는데 그를 단죄할 방법이 없다면... 좀 더 포아머리가 발달한 사람이라면 이런 결말을 내지는 않았겠지만 시대가 시대고 그에게 있는 회색 뇌 세포는 잔머리가 들어 있을 틈이 없는지라 이런 말도 안 되는 결론에 도달한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나이가 그 당시 20년만 젊었더라도 이런 결말을 포아로에게 부여하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그가 사라진 지 27년이 되었지만 작가의 죽음보다 더 아쉽게 느껴진다. 남은 헤이스팅스는 어쩌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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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머랭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용태 옮김 / 해문출판사 / 198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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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가 Why Didn't They Ask Evans?인 작품이다. 정말 왜 이벤스에게 물어 보지 않았을까? 당연히 물을 수가 없지 않을까... 그녀가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니까... 원제보다 부머랭이라고 제목을 붙인 것이 아주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등잔 밑이 어두웠다고 할까... 그렇게 사건을 추적했는데 그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던 사람이 자신의 집에 버젓이 있었다니... 그런데 가끔 나는 이 작품을 <골프장 살인 사건>과 혼동할 때가 있다. 아마도 첫 장면의 골프를 치던 것 때문일 것이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에서는 사실 추리적 트릭과 로맨스가 주를 이루지만 유머는 찾아보기 힘든 소재다. 그런데 이 작품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에서 유일하게 유머러스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이 작품에 애정이 가는 것 같다. 참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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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의 비극 - 시그마 북스 011 시그마 북스 11
엘러리 퀸 지음 / 시공사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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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붐비는 러시아워의 전차 안에서 한 남자가 죽어 간다. 그는 독살을 당했다. 누군가 그의 주머니에 독이 묻은 바늘이 촘촘히 박힌 뭉치를 넣었고 그는 무심코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바늘에 찔려서 살해당한 것이다. 누가 봐도 명백한 살인인데 누가 그런 살인을 저질렀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이때 드루리 레인이 사건에 개입을 하게 된다. 하지만 다시 열차 안에서 이번에는 사건의 용의자가 살해당한다. 그리고 피해자가 죽어 가면서 남긴 다잉 메시지, 그것은 손가락을 꼬아서 만든 X자 표시. 그것이 뜻하는 것은 무엇인가. 독특한 트릭. 과연 무차별 살인인가, 아니면 계획된 살인인가.

사실 엘러리 퀸의 비극 시리즈는 모두 훌륭한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가장 좋다는 생각을 한다. 독특한 트릭과 구성도 그렇고 특히 첫 장면 붐비는 러시아워의 통근 전차 안에서 독이 든 바늘 뭉치를 피해자의 주머니에 넣고 유유히 사라지는 방법의 신선함이 매력적이다. 알리바이 자체가 필요 없는 살인. 언제나 살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추적 받지 않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동기를 없애는 것이기 때문에 프레드릭 브라운의 <교환 살인>이나 패트리셔 하이스미스의 <낯선 승객>이 등장하기도 했다. 만약 이 작품이 그런 점에 무게를 뒀다면 완전 범죄를 이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엘러리 퀸의 또 따른 탐정 드루리 레인의 활약을 다룬 작품이라 범인을 찾아내지만 이런 소재로 로렌스 샌더스의 <제1의 대죄> 형식의 작품을 만들어도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엘러리 퀸의 비극 시리즈는 4권이 있다. <X의 비극>, <Y의 비극>, <Z의 비극>, <드루리 레인 최후의 비극>이다. 모두 엘러리 퀸이 등장하지 않고 드루리 레인이라는 전직 배우이자 청각 장애인 탐정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어떤 독자는 <Y의 비극>을 좋아하고 어떤 독자는 이 작품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는 <Y의 비극>은 그 자체의 잔인성 때문에 싫어하는 편이다. 추리 소설적 매력은 <Y의 비극>이 더 있지만 이 작품은 처음의 시작이 매력적이라서 좋다. 첫 장면만 가지고 보면 어떤 추리 소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다만 끝까지 작품을 끌어가는 면이 조금 아쉬울 뿐. 읽으면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추천하고 싶다.  

사람들은 엘러리 퀸의 <Y의 비극>을 최고의 추리 소설이라고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엘러리 퀸의 비극 시리즈는 모두 나름대로 훌륭한 작품들이다. 모두 하나같이 대단한 트릭을 사용하고 있고, 또 시사성을 띄기도 한다. 엘러리 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엘러리 퀸에 이어 창조된 두루리 레인도 독특한 탐정으로서 자신만의 탐정 세계를 구축한 탐정이기도 하다. 읽는 이로 하여금 추리 소설을 읽는 재미를 백 퍼센트 입증할 대작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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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08-21 1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도대체 어떤 분이 우리들의 명리뷰를 비추천했을까요.
저하고 나란히
'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
군요. 케케케~

물만두 2004-08-21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게 뭔지... 참... 사요나라님이랑 저는 어쩌면 전생에 쌍둥이??? 아님 사요나라님의 만두 염장??? 하지만 동지애를 느낍니다. ㅋㅋㅋ
 
지옥의 인형 1 - 신주쿠상어 4
오사와 아리마사 지음 / 이성 / 199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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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 상어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다. 첫 번째 작품 <소돔의 성자>는 경찰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루었고, 두 번째 작품 <독 원숭이>는 대만 청부 살인범 사건을, 세 번째 작품 <주검의 난>은 태아 밀매 사건을 다루었다.

이번 작품은 각성제 밀매 사건을 다루고 있다. 각각의 사건들마다 사건을 바라보는 공권력과 사메지마의 시각이 차이가 있음을 그리고 있다. 그것은 사메지마가 개인의 출세나 공권력의 비호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원칙적 시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본질적으로 다루어야 할 시민의 안전의 도모다. 그것은 사메지마 개인이 다뤄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찰 자체가, 공권력이 가장 우선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 그렇지 않기 때문에 사메지마라는 캐릭터가 등장한 것이다. 그것은 아이러니다. 인간이 구성하고 있는 사회나 국가가 지니고 있는 공통의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이 시리즈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독자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철저한 조사와 사메지마라는 만화적 캐릭터가 돋보이는 것도 한몫을 했다고 본다. 어떤 시리즈를 단 네 권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 시리즈는 읽을 만한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더 출판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 아니면 일본에서도 더 이상 출판되지 않았을까... 좀 더 출판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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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하라 현대세계추리소설선집 1
메리 히긴스 클라크 지음, 임지현 옮김 / 문학사상사 / 199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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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메리 히긴스 클라크의 작품을 공략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다. 가장 최근에 번역된 작품이기도 하다.

아들을 잃고 파경 직전까지 갔다가 딸을 낳고 회복되기 시작한 부부 맨레이와 애덤은 애덤의 고향의 리멤버 하우스을 얻어 휴가를 보내기로 한다. 그 집 주변에는 그 고장 역사를 연구하던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노부인이 살면서 맨레이에게 떠나라는 경고를 되풀이하고 집을 소개했던 애덤의 친구 일레인의 부탁으로 애덤은 아내 살해 의혹을 받고 있는 스콧을 변호하게 된다. 점점 환청에 시달리고, 주변 사람들과 심지어는 남편으로부터 미치광이 취급을 받는 맨레이... 맨레이와 클로즈업되는 리멤버 하우스에 얽힌 역사 속 인물...

첫 장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게 하지만 작가가 자신의 장기를 역으로 이용해 독자의 허를 찌르는 작품이다. 내가 그 동안 몰랐던 작가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느낌에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로맨스, 서스펜스, 미스테리의 광상곡! 이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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