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슨 살인사건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18
S.S. 밴 다인 지음, 강호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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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 다인의 처녀작이다. 그의 작품은 이 작품 말고는 지금 볼 수 있는 작품이 없다. 더 이상 번역되어 출판되지 않기 때문이다. 12권의 장편을 썼다고 하는데 출판사에서 전집으로 출판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작권료도 필요 없는 작품들인데 말이다.

파일로 밴스라는 전형적인 상류층 탐정을 창조한 작품이다. 예술에 조예가 깊고 게으르고 하는 일은 없는 인물이지만 그의 친구 매컴 검사가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을 해결해 준다. 그리고 그의 친구이며 화자로 나오는 이가 바로 작가 밴 다인이다. 엘러리 퀸은 탐정의 이름을 필명으로 썼는데 이 작가는 화자의 이름을 필명으로 쓴 특이한 케이스다.

벤슨이라는 한 남자가 자신의 집에서 편안한 자세로 살해당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 한 사람을 용의자로 지목하지만 밴스는 그의 혐의점을 점차로 무너뜨리고 예상 밖의 인물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이 작품은 너무 범인을 지목하기 쉽기 때문에 범인 찾기보다는 밴스가 어떻게 용의자들을 용의선 상에서 지워 나가는 가에 중점을 두고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밴 다인의 작품들이 좀 많이 출판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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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지평선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10
제임스 힐튼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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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그릴라... 이 한 단어 때문에, 이 작품 티벳이 한동안 쑥대밭이 되었었다고 하니 서구에서 이 작품에 대한 반응과 평가는 지금도 대단한 모양이다. 이 작품을 읽지는 않아도 상그릴라는 아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또 다른 이름의 유토피아, 이상향... 상그릴라... 하지만 진짜 그럴까.

나는 이 작품이 얼마나 동양인에 대한 멸시와 몰상식을 풍기고 있는지 읽는 동안 화가 나서 혼이 났다. 이것은 뒤집어 말하면 동양 속의 유토피아마저 서양인이 지배하겠다는 속셈을 나타낸 작품이다. 이 작품의 배경이 무엇인가. 영국의 인도 지배에 대한 항거로 영국인을 포함한 서구인들이 인도를 도망 나오면서 발생한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또한 상그릴라에 중국인이 있다지만 어디까지나 수장은 서구인이고 있는 승려 대부분이 서구인이다. 그들에 의해 점령당한 유토피아이고 그들은 티벳인들을 실질적으로 지배한다. 유토피아내에서도 이런 계급의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곳이 진정한 유토피아란 말인가. 오래만 살 수 있으면 그곳이 유토피아란 발상도 기가 차다. 이 작품은 여전히 서양인에 의한, 서양인의 동양인을 지배하는 것이 유토피아라고 말하는 그런 작품이다. 정말 기분 나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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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1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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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판을 읽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어떻게 다른 지 확실하게 깨달은 책이다. 그 동안 수많은 이 작품의 번역판이 나왔지만 어떤 책도 완역판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번역을 일본어를 중역한 책들이었고 아니면 아동판이었다. 그런 작품들로 이 작품을 평가 절하했던 일을 작가에게 사과하고 싶다. 물론 죽은 작가가 이런 내 생각을 알리 없겠지만. 아니면 뤼피니앵들에게라도 사과한다.

내 뤼팽에 대한 평가는 알지도 못하는 무지의 소치였다. 반성한다. 이 작품을 너무 많이 읽었기에 이제서야 읽었는데 후회 막급이다. 진정한 괴도의 모습이 잘 표현된 작품은 이 작품이 최고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뒤로 갈수록 특히 <포탄 파편>이후부터는 뤼팽은 괴도가 아닌 탐정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준다. 아직도 뤼팽을 일기 망설이는 독자들, 이 작품부터 차근차근 뤼팽에 빠져 보시길... 한번 빠지면 뤼피니앵이 되지 않고는 못 배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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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의 참회 캐드펠 시리즈 20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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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렇게 끝이 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어쩌면 작가의 의도도 이런 결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고령의 나이에 죽음을 앞둔 작가로서 또한 자신이 창조한 인물을 남이 훼손하게 만들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미진하더라도 자신의 손으로 이렇게 라도 마무리하고 싶었던 것이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나는 시리즈의 끝으로 보지 않고 그저 한편의 캐드펠 시리즈로 보기로 했다. 그렇게 보면 다른 캐드펠 시리즈처럼 똑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름다운 한편의 대 서사시를 읽는 느낌 말이다. 어쩌면 이걸로 족할지도 모르겠다. 모자람은 넘침보다 낫다고 했으니까. 그 모자람은 마음 속 상상으로 해결하고 싶다.

그 동안 캐드펠 시리즈를 읽으면서 진정한 인간적 아름다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그것은 감사한다. 끝까지 출판해 준 출판사에도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좋은 추리 소설 많이 출판해 주시기를 아울러 부탁드리고 싶다. 그리고 작가께서 좋은 길로 가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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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여신 1
노원 지음 / 신원문화사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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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국내 작가 중 가장 좋아하는 추리 소설가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내가 알고 있기로 가장 최근에 작가가 출판한 작품이다. 작가는 최선실이라는 형사를 주인공으로 그의 활약 안에 그가 만들 수 있는 모든 범죄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트릭을 최선실이라는 일개 시골 경찰에게 번득이는 영감과 행동으로 풀어 나게 하고 있다. 그녀는 언제나 현상금이 붙은 사건만 해결하고 범인을 잡아 특진을 계속한다. 그리고 급기야 종로서의 수사 반장까지 오른다. 3권 짜리 장편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실상은 최선실의 사건일지 같은 것이다. 단편 같은 사건들이 마지막까지 펼쳐진다. 3권을 하루만에 읽을 수 있다. 그만큼 재미가 있다.

작가는 우리 나라에서 유일하게 정사신으로 작품을 포장하지 않고 기본적인 룰을 잘 지키는 작가다. 사람들은 이제 트릭은 한물 갔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나는 추리 소설의 꽃은 트릭에 있고 그 트릭을 무너뜨리는 탐정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가는 내게 우리 나라 추리소설도 볼만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우리 나라에서는 가장 견고한 트릭을 구사하는 작가다. 너무 고령이시라 신작을 기대하기는 힘든 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만화나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듯 하다. 이 정도 생동감있는 캐릭터도 아마 우리 나라 추리 소설에는 없을 듯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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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ellitteri 2006-08-16 1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말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물만두 2006-08-16 1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지를 만난 기분입니다^^

Impellitteri 2006-09-25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대표추리작가가 김성종이라고 하지만 제가 볼 땐 노 원이 최고가 아닌가 합니다.노원의 작품을 보면 정말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라는 말이 실감이 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