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시간의 딸 동서 미스터리 북스 48
조세핀 테이 지음, 문용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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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동서 미스터리 북스는 1978년 동서추 동판이다. 그런데 그때 목록하고는 조금 다르다. 이 작품은 그때 작품을 가지고 있지 않은 관계로 알 수 없지만 왜 로버트 바의 단편 <건망증이 있는 사람들>이 함께 실린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아마도 조세핀 테이의 작품의 분량이 조금 작다고 느꼈던 것은 아닐까...

그래도 로버트 바의 단편집 <유진 발몽의 승리 The Triumphs of Eugene Valmont>를 작품 목록에 수록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달랑 한편만 실은 것은, 그것도 남의 작품에 끼워서, 출판하지 않겠다는 뜻 같아 섭섭하다. 이런 아직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소개된 작품을 재판하는 것보다 더 의의 있을 텐데..

이 작품 <The Daughter of Time>은 조세핀 테이의 1951년 작품으로 브랜트 경감 시리즈다. 이 작품의 독특함은 사진만 보고 과거 장미 전쟁까지 올라가 역사의 사실을 추리한다는 점이다. 우리 나라의 세조처럼 조카를 죽였다고 여겨지는 리처드 3세의 사진을 보고 경감은 도저히 그의 그런 악행은 그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역사를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마치 역사는 모든 컨스피러시의 조합이라는 느낌을 주지만 추리는 어떻게 해야 하고 조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가 하는 합리적 사고의 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작품이라고 느꼈다. 아주 독특한 작품이다. 읽어보면 이 작품의 명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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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장이 너무 많다 동서 미스터리 북스 24
렉스 스타우트 지음, 김우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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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의자형 탐정의 전형인 네오 울프, 뚱보 탐정 네오 울프가 등장하는 작품이다. 요리사들이 자신들만의 솜씨를 뽐내는 자리에 초대받은 네오 울프 앞에서 요리사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네오 울프는 자신이 원하는 요리법을 얻기 위해 범인을 찾아 나선다. 자신의 조수 아치 굿윈과 함께.  

세상에 많은 탐정들이 있지만 다치지 않고서 이렇게 움직이지 않는 마치 쇼파의 옵션같은 탐정이 있다니 참 시기상으로 볼 때 특이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특이함, 뚱뚱한 몸 때문에 움직임을 싫어해 모든 조사는 조수인 아치 굿윈(이 작품에서는 굿드윈이라고 나온다.)에게 시키고 왠만해서는 뉴욕의 자신의 집밖을 나서지 않고 난을 가꾸는 것을 좋아하고 먹는 것과 맥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만으로도 작품을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탐정이다. 그런데 내가 본 세 작품 모두 네오 울프는 움직였다. 첫 작품 「독사」에서는 약간만 움직였지만 「챔피언 시저의 죽음」에서는 난 박람회 때문에 자동차를 타고 움직였고 이 작품에서는 명 요리사의 음식을 먹기 위해 기차로 움직인다. 그래도 조사는 꿋꿋하게 아치가 다 한다.  

5년마다 세계 최고의 요리장 15명이 모여 축제를 벌인다. 가장 나이 많은 요리장이 근무하는 호텔에서... 이번에는 죽은 사람 3명과 참가 못한 2명을 제외하고 10명이 모였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 1명씩의 손님을 초대했다. 그 중 네오 울프와 아치 굿윈(굿드윈이라니 참...)도 포함되었다. 그러니 탐정이 가는 곳에 자연적으로 따르는 사건이 없을 수 없었겠지. 그 10명의 요리장 중 3명이 아주 싫어하고 원한을 갖은 사람이 살해된다. 요리 맞추기 게임 도중에.  

안락의자형 탐정이라고 말을 하면서 네오 울프는 참 많이 돌아다닌다. 안락의자형 탐정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것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탐정 미쓰 마플이 한번도 세인트 미드 마을을 한번도 벗어나지 않았다는 거짓말과 맞먹는 거짓말이다. 미쓰 마플이 자주 사건을 따라, 아니면 그녀가 가는 곳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든 마을을 벗어나듯이 네오 울프도 자주 움직인다. 움직이기 싫어하는 뚱보라면서 움직인다. 그래서 네오 울프는 안락의자형 탐정이라고 말하면 안될 것 같다. 단지 뚱보 탐정이라고만 하면 될 듯 싶다. 자신은 서운할지 몰라도. 

살인자도 잘 읽어보면 알 수 있지만 살인 동기는 처음부터 너무 뻔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마지막에 사건을 해결하고 네오 울프가 그렇게 먹고 싶어하는 요리 비법을 수수료로 받아 내는 장면이 네오 울프의 집요한 성격을 잘 나타내 준다고 말하고 싶다. 1930년대 경제 공황 와중의 작품인데도 이렇게 돈을 많이 뜯어내는 탐정이 존재할 수 있다니 세상이 망해도 부자는 결코 망하지 않는 법인 모양이다. 아니 부자는 언제나 존재할 수밖에 없는 모양이라고 말해야 하리라. 네오 울프와 특히 아치 굿윈을 볼 수 있어 좋았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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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poll 2004-07-25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뒷장을 보니까 편집자가 독자들은 요리법에 관심없을 꺼 같아서 안올렸다니`0´!!
그런 억지가 어딨는지.. -0-!

물만두 2004-07-25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판이니 신경쓰지 마세요. 옛날 거라 찾을 수 없었던게지요... 성의부족이 어디 한두번이던가요...
 
나인 테일러스 동서 미스터리 북스 7
도로시 L. 세이어스 지음, 허문순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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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 작품을 읽었다. 아, 감동이 마구 밀려온다. 가끔은 일어 중역판에 감격해야만 하는 우리 나라의 현실이 싫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기도 하다. 우연한 자동차 사고로 시골 마을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종을 치게 된 피터 윔지 경이 그것이 인연이 되어 그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한다는 이야기다. 제목이 궁금했는데 제목에 대한 궁금증은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풀린다.

이 작품을 읽고 나니 도로시 세이어즈의 다른 피터 윔지 경이 등장하는 작품이 읽고 싶어졌다. 누가, 어떤 출판사가 전집으로 출판해 줄 수는 없을까... 제대로 번역을 잘하고 홍보에 힘을 싣는다면 도로시 세이어즈의 작품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만큼 팬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출판사든 한번 심사숙고 해보시길... 그리고 추리 소설 독자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작품이라는 것은 설명 안 해도 잘 알 거라고 생각된다. 추천 작품이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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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6 (양장) - 셜록 홈즈의 회상록 셜록 홈즈 시리즈 6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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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가 사라지는 작품이다. 나중에 그것은 홈즈의 귀환을 통해 일종의 쇼처럼 되 버렸지만 '마지막 사건'에서 홈즈가 자신의 운명을 예견하며 사라졌을 때 친구를 잃은 왓슨의 슬픔은 공감을 준다. 그래서 홈즈가 다시 나타났을 때 기쁨도 있었지만 화가 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홈즈보다 좋아하는 왓슨의 감정을 생각하면 나중의 부활을 기뻐하기로 했다.

홈즈의 전집을 모두 읽어보니 홈즈의 캐릭터는 어떤 면에서 보면 대영제국이라는 영어권의 힘에 의해 더욱 과대 평가된 듯, 과대 선전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차라리 홈즈보다는 뤼팽이, 같은 영어권 작가지만 반 두젠 교수의 단편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때나 지금이나 좋고 나쁨은 홍보 전략이 좌우하는 것 같다. 어쨌든 홈즈의 전집을 모두 읽어 시원섭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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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1 - 위험한 서막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최서래.김옥수 옮김 / 현대정보문화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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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모프의 명작 로봇 시리즈에 이은 아시모프의 또 다른 걸작 시리즈다. 로봇의 마지막에서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인류의 멸망을 수학적 사고에 의해 입증할 이론을 한 수학자가 만들어내고 그에 의해 세워진 계획이 바로 파운데이션이다. 인류 보존 프로젝트라고나 할까. 하지만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로봇 다니엘을 다시 만난 것이다.

아직 다 본 것이 아니라 어떻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냥 아시모프의 명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할 뿐이다. 로봇 시리즈보다는 미스테리적인 박진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좀더 웅장하고 좀 더 절박한 삶에 대한 종족보존에 대한 급박함은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두 시리즈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아기자기한 면에서는 로봇을, 웅장함에서는 파운데이션에 점수를 주고 싶다. 절대로 하나만 고를 수 없는 대작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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