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바 / 에메랄드 반지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16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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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쁘게 진행된 아르센 뤼팽 전집이 벌써 열 여섯 권 째에 도달했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한번도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다는 작품이라 더 그 의미가 깊은 것 같다. 이 작품은 뤼팽의 조연 역을 잘 소화해 내고 있는 베슈 형사의 연작 시리즈 격이다. 그가 처음 등장한 작품은 '바르네트 탐정 사무소', 그 이어 '불가사의한 저택'에도 등장하고 이 작품에서는 그가 뤼팽을 사건에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바리바 지방에서 온 한 여인... 그리고 일어난 살인 사건... 드러나는 유언장과 황금을 만들어 냈다는 황당한 이야기까지...
마치 '기암성'에서와 같은 보물찾기를 연상시키고 끝까지 범인이 드러나지 않는 점, 아니 드러나는 범인이 진범이 아니고 언제나 또 다른 범인이 있다는 점에서 '황금 이빨'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 왜 뤼팽을 괴도 신사라고 칭하는 지 알 수 있다. 도둑이면서도 여성과 약자는 철저히 보호할 줄 아는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로맨스의 사나이... 그리고 마지막에 포함된 단편 '에메랄드 반지'는 '바르네트 탐정 사무소'를 하던 중 아르센 뤼팽이 해결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인간의 심리 묘사까지로 영역을 넓히는 원숙미를 느끼게 하는 뤼팽의 단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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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르부르의 저주 - 귀족 탐정 다아시 경 1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6
랜달 개릿 지음, 강수백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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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에서 출판된 <다아시 경의 모험>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이 책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망설여지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사고 말았다. 단지 딱 한편이 더 추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냐하면 이 책을 사는 것을 이 책을 출판해 준 출판사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 조금씩 출판이 늦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다아시 경 시리즈를 모두 출판할 예정이라고 하니 부디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 한 권을 사서 다아시 경 시리즈 전부를 읽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비싸다거나 지나친 대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역사를 다룬 작품 중 최고로 꼽히는 랜달 개릿의 다아시 경 시리즈 1편이다. 이 작품에도 예전에 시공사에서 그리폰북스의 목록으로 <다아시 경의 모험>이란 제목으로 펴낸 적이 있었는데 그 목록에서 <전쟁 마술>이라는 단편 하나를 추가해서 완성도를 높였다. 역자가 예전 그리폰북스를 편찬했던 그 분이라 그리폰북스처럼 도중에 그만둘까 두렵기도 하지만 역자가 이번에는 그 실패를 교훈 삼아 야심차게 만드는 것 같아 믿어 보기로 했다. SF 총서 목록도 마음에 들고.   

환상적이지 않은,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병렬 세계를 구축하고 다아시 경이라는 유능한 탐정을 등장시키고, 절대로 없어서는 안되는 탐정의 조수로 마술사 마스터 숀이라는 특이한 인물을 선보인 랜달 개릿의 작품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로는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독특한 경험을 안겨 주었다. SF에서 사용되는 대체역사, 즉 병렬 세계는 다소 일반인들에게 어렵게 다가오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일종의 정교한 역사창조이기 때문이다. 그런 어려움이 깨지고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온 작품은 우리가 모두 열광한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면 알 수 있다. 그 작품은 지금의 세계속에 절묘하게 중세 마법의 세계를 접목시켜 사실감과 환상적 요소를 모두 치우침없이 만족시키고 있다. 

시대는 20세기 중반이지만 아직도 가스등이 있고, 마차를 타고 다니는 시대다. 그들에게 과학은 마술의 발달이다. 무엇보다 세계는 영어권의 모든 국가가 한 나라로 제국을 건설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과 프랑스가 한나라이고 미국과 캐나다는 뉴 잉글랜드, 뉴 프랑스로 나타난다. 그들은 영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텔레슨이라는 통신기구로 연락한다. 말하자면 중세시대와 현대의 교묘한 접목으로 읽다보면 아주 그럴 듯해 보인다. 물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인공 다아시경이다. 그는 프랑스를 다스리는 노르망디 대공의 주임 수사관이다. 제국에서 가장 유능한 수사관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또한 그들은 마술을 사용해서 추리한 것의 결정적 증거를 찾는다. 그래서 그의 조수는 마술사인 마스터 숀인 것이다.  

현재는 미래이지만 그 미래인 현재의 모습은 19세기 서양의 모습 그대로다. 시간의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작품이다.하지만 범죄가 발생하면 형사처럼, 탐정처럼 다아시 경이 수사 반장처럼 맡아 처리하고 그 방법이 마술사에 의한 마술을 통해서다. 사건이 발생하면 다아시경은 마치 형사 반장처럼 출동하고 검시나 단서를 찾는 것은 그의 아래에서 근무하는 마법사 마스터 숀이 한다. 여기서는 검시관의 역할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마법으로 살해되기 전의 상황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마법과 과학적 추리가 공존하는 세계. 마법이 과학인 세계 안에서 다아시경은 어떻게 범인을 잡는지, 범인에 대한 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셜록 홈즈가 등장할 것 같은 가스등이 밤거리를 수놓는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마지막 작품인 '전쟁 마술'은 다아시 경 시리즈 마지막 편이다. 그런데도 이 작품이 이 책에 실린 것은 출판사의 상술일 수도 있겠지만 다아시 경이 열 여덟이라는 아주 어린 나이로 등장하는 작품이라는 가장 다아시 경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볼 수 있기도 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에서 다아시 경은, 이때는 다아시 소위지만. 나중에 법정 마술사가 되어 자신의 수사에 도움을 받는 마술사 쇼 오 로클란 하사를 만난다. 다아시 경의 사생활이 잘 드러나지 않는 이 시리즈에서 이 작품은 그래서 소중한 느낌을 준다. 다아시 경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버지였던 대령, 그리고 그의 예리한 탐정적 시각이 처음으로 발휘되는 작품이다.  

대체 역사에 대한 SF 작품들이 제법 출판되고 있는 요즘이지만 이 작품 만한 작품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 본다. 이 작품을 능가할 기상천외하고 기발하며 대단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은 이 시리즈가 최고가 아닌 가 싶다. 만약 이 책을 읽지 않고 지났다면 억울해서 죽었을 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생각까지 했다. 추리 소설과 SF 소설, 역사 소설 모두를 혼합한 걸작. 안 읽으시면 후회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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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 동서 미스터리 북스 87
패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문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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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운명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운명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왜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는데, 또 어떤 사람은 빈손과 학대를 달고 태어나는 것일까... 그럴 때마다 중학교 수학 시간에 배운 확률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어쩜 태어나기 전 커다란 주머니 두 개 중 하나를 선택했을 지 모른다. 행운이라는 공이 하나 들어 있고 나머지는 불운으로 가득 찬 주머니와 불운이라는 공이 하나 들어 있고 나머지는 행운의 공으로 가득 찬 주머니를...

처음 확률은 1/2이었다. 하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한 뒤 우리는 그 안에 손을 집어넣어 하나의 공을 움켜쥐게 된다. 어쩌면 행운이 가득한 주머니를 선택하고 행운의 공을 움켜 쥘 지도 모른다. 하지만 행운이 가득 찬 주머니 속에서 단 하나 있던 불운이라는 공을 집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태어나면 인생은 그때부터 또 다른 길목마다 그런 주머니 안에 손을 집어넣는 확률의 연속이 시작되는 것이다.

딕키는 행운이라는 공을 선택해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지만 마지막 길목에서 톰이라는 불운을 선택하게 되고 톰은 불운이라는 공을 선택해서 태어났지만 행운이라는 공을 잡는 길목에서 딕키의 아버지라는 행운을 만나고 길목마다 행운이라는 공을 잡게 된다. 이것을 행운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톰이 바라던 행운이었기에 행운이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톰의 행운이 어디까지 가게 될지는 이 작품이 시리즈이므로 더 번역되면 알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여기서 그와 작별해야 할 것 같다. 딕키의 불운을 측은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톰의 행운이 부러운 것은 아니다. 저마다 행운이라는 조건은 다른 법이니까...

이 작품은 작가의 단편 '대통령의 넥타이'에서의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아마도 작가가 생각하는 범죄자의 유형, 선호하는 범죄자의 유형은 이런 모습인 모양이다. 나약해 보이고 선해 보이면서도 그 안에 잔인한 악을 품고 있는 소년의 이미지... 완전범죄의 대작으로 알려져 있는 카트린느 아를레의 '지푸라기 여자'가 가슴 답답하게 만드는 완전범죄를 지향하고 있다면 이 작품은 독자를 완전범죄에 동참하게 하고 주인공을 응원하게 하는 상반된 완전범죄를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작품이 더 나은 것 같다. 모처럼 톰 리플리 시리즈를 출판했으니 시리즈 모두가 출판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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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혐오 동서 미스터리 북스 64
에드 맥베인 지음, 석인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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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시리즈가 모두 출판되길 희망하고 있지만 그것은 요원할 것 같고 추리 소설에 좀 더 깊은 관심이 있다면 단편 하나에도 애정이 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 때문에 해문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960년대 초에 작가가 발표한 단편 '한밤의 공허한 시간'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 책을 거금을 주고 또 사고 말았다. 어쩔 수가 없었다.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는 가장 좋아하는 경찰 시리즈이므로.  

장편 <경관 혐오>는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 제 1편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관 연쇄 살인을 다룬 작품이다. 경찰이 아무 이유도 없이 권총으로 살해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경찰들은 긴장하고 기자들은 소문을 들추고 다닌다. 그것도 87분서에 근무하는 형사들만이 범인의 목표다. 처음에는 원한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던 칼레라는 사생활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연쇄 살인 사건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혹은 돌을 던지는 시민처럼 정말 경찰들을 혐오하는 누군가의 짓인지 점점 살인 사건이 늘어갈수록 칼레라는 동분서주하게 된다. 과연 범인은 단지 경찰이 싫은 것일까,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일까 굼금해진다.  

이 작품을 통해 경찰 소설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칼레라와 그의 동료들의 각기 다른 성격을 파악하는 재미가 있고 칼레라와 그의 여자친구인 테디의 등장도 흥미롭다. 여기에 그 시대가 품고 있는 인종차별의 문제, 즉 흑인과 백인의 문제뿐 아니라 유대인과 아일랜드인에 대한 감정과 경찰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알력이 이 작품을 진지하게 보게 만든다. 나쁜 경찰, 좋은 경찰의 구도도 빠지지 않고 들어 있다. 그러니까 경찰 소설의 교과서라 할만한 작품이다.   

단편 <한 밤중의 공허한 시간>은 한 여자의 죽음이 경찰을 혼란에 빠뜨리는 이중성을 묘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지막 형사의 안타까운 마음이 이 시리즈의 매력을 대변하는 듯 보여진다. 그것은 내가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용은 한 여자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에 흑인으로 알았던 여자가 백인으로 밝혀지고 그 여자의 사촌이 죽었다는 사실과 금발과 흑발에 대한 이야기가 묘하게 세바스티앙 자프리조의 <신데렐라의 함정>을 연상시키는 멋진 단편이다.   

이 작품은 누가 범인인가나 왜 죽임을 당했나가 관점이 아니다. 물론 칼레라와 메이어 메이어는 이런 기본적 생각을 가지고 수사를 시작하지만 이 작품의 제목이 시사하듯 인간이 살면서 벌이는 몸부림은 한밤의 공허한 시간에 묻혀 그렇게 사라지고 마는 안타까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단편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칼레라의 자조적인 한마디가 인간의 측은지심에 대한 단적인 표현같이 느껴져 혹 이 작품도 장편으로 거듭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정직'이 '포이즌'이라는 장편을 낳고 '그녀의 죽을 때 이름은 새디였다'가 동명의 장편이 되었듯이.  

가공의 도시 아이솔라를 배경으로 에드 맥베인은 경찰 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87분서 시리즈를 탕생시켰다. 이 시리즈는 정말 모두 출판되기를 바라는 시리즈다. 정말 보면 볼수록 중독이 되는 작품들이다. 경찰소설이라고해서 요즘 나온 작품들처럼 하드보일드한 작품은 아니다. 그렇다고 기존의 본격 추리소설도 아니다. 그 중간 지점에서 균형을 잡아주며 경찰 소설이 가진 매력만으로 작품을 만들어 가고 경찰 소설의 선구자 역할을 하는 작품이다. 모든 탐정 소설이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의 영향을 받았다면 모든 경찰 소설은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 안에서 작가는 시대를 이야기하고 사람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쳐지나가고 남아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처럼 여기에 담겨있다. 경찰들을 통해 우리는 우리를 좀 더 들여다보게 된다. 또한 그들이 변하고 나이를 먹듯 우리 또한 그렇게 그들과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닌 경찰소설이 아닌 인생 이야기로 진화하게 된다. 그것이 이 시리즈의 진정한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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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또 하나의 실수
안토니스 사마라키스 / 신서원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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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는 것 같다. 고전 빼고는.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 탐정 소설부문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스에서 한때 어쩌면 지금도 그럴지도 모르지만 체제 수호를 우리처럼 지독하게 한 적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때 그들 정보부가 한 남자를 반체제 인물로 잡는다. 아무런 증거도 없다. 왜냐하면 그와 접선을 시도한 인물이 사살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계략을 꾸민다. 잡힌 인물이 달아날 기회를 주고 달아나면 죄가 있음을 인정한 것이므로 고문으로 자백을 받아 내기로...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모두 적이다 라고 말한 이가 정말 예수일까...

이 작품은 히틀러가 아니라 예수가 맨 처음 그 말을 했다고 한다. 평범한 시민은 아무 것도 아니다. 적극적으로 체제 수호를 위해 애를 쓴 자만이 인정받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반제체 인물로 간주된다. 작품의 마지막에서 주인공은 이것이 체제의 실수라고 말한다. 체제 수호를 위해, 아니 어떤 체제 자체를 만드는 것, 사상이니 주의니 하는 것을 만드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아닐까. 그리고 그것을 알고 있는 지금도 우리는 또 하나의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닐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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