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시
고등학교때부터 대마초를 팔던 몬티. 소방수였던 아버지처럼 되고 싶었지만, 첫 단추를 잘 못 끼운 몬티에게는 현재 마약 밀매범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딱지만 남아 있다. 집안에 숨긴 마약이 발각되어 검거된 몬티는 보석으로 풀어준 아버지 덕분에 일주일간의 자유를 가지게 된다. 7년의 수감생활에 대한 두려움, 그 후에 전과자로서 살아가야 할 길이 지금부터 걱정인 그에게 세상은 절망뿐이다. 게다가 자신의 범행 사실을 경찰에 알린 사람이 연인이자 동거하고 있는 내추럴일 것이라는 소문에도 시달리는 몬티.
 시간은 점점 그를 죄어오고 몬티는 수감전날 절친한 친구 제이콥과 프랭크, 내추럴과 이별파티를 열고, 사회에서의 마지막 밤을 지낸다. 다가오는 시간을 애써 무시하려는 몬티에게 주변의 모든 것은 그에게 앞으로 펼쳐질 삭막하고 가망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분노를 가중시키고, 이것을 눈치챈 몬티의 아버지는 충격적인 제안을 하는데.

 1987년 워너브러더스가 제작·배급하고, 다양한 장르에서 독창적인 스타일로 거장의 명성을 얻은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이 감독하였다. 구스타프 해스퍼드(Gustav Hasford)가 베트남전쟁에 참전하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단기 제대병 The Short-Timers》이 원작이며, 매튜 모딘(Matthew Modine)과 리 어미(R. Lee Ermey) 등이 출연하였다. 상영 시간은 116분이다.
제목인 '풀 메탈 재킷'은 M16 소총에 사용되는 철갑탄을 가리키는 속어로서, 총탄이 신체를 관통하는 순간 탄두가 찌그러지지 않은 채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도록 철갑으로 탄두를 감싼 데서 비롯되었다.
조커(매튜 모딘)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의 전반부는 신병교육대, 후반부는 실전에 배치된 베트남의 상황을 묘사한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조커와 로렌스(빈센트 도노프리오 Vincent D'Onofrio) 등은 베트남전쟁에 참전하기 위하여 해병대 신병 교육대에 입소한다. 이들의 교육을 맡은 하트먼 상사(리 어미)는 인격적인 모독을 서슴지 않으며 혹독하게 훈련시킨다.
뚱뚱하고 둔한 로렌스는 훈련을 잘 따라가지 못하여 이른바 고문관이 되고, 하트먼 상사는 분대장 조커에게 로렌스의 개인 조교 역할을 맡긴다. 로렌스로 인하여 단체기합을 받는 일이 잦아지자 동료들은 그를 따돌리고 집단 폭행을 가하기도 한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로렌스는 자신의 총과 대화를 나누는 등 비정상적인 정신 상태를 보이고, 사격에서만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면서 살인 기계로 거듭난다. 퇴소식을 끝내고 부대를 배정받은 날 밤에 로렌스는 하트먼 상사를 죽이고 자살한다.
군대 신문의 기자로 베트남에 배치된 조커는 후방인 다낭에서 취재활동을 하다 전투 현장에 나가고 싶어하는 신참 카메라맨 래프트먼과 함께 후바이로 가게 된다. 호송 헬리콥터에서 한 병사는 장난처럼 민간인들을 향하여 무차별 사격을 가하기도 한다. 취재 중에 신병교육대 동기인 카우보이를 만난 조커는 그의 소대와 행동을 같이 하다가 폐허가 된 도시에서 저격병으로부터 공격당한다.
공포에 젖어 무차별 사격을 가하는 부대원들과 저격병의 사투 속에서 카우보이도 전사하고, 저격병이 숨은 건물로 접근한 조커는 뜻밖에도 베트콩 소녀와 마주친다. 실탄이 떨어진 조커는 위기에 처하지만 래프터먼이 나타나 소녀를 쏜다. 조커는 숨을 헐떡거리며 자신을 쏴달라고 말하는 소녀를 사살하고, 조커와 부대원들이 미키마우스 노래를 부르며 처절한 죽음을 현장을 떠나면서 끝을 맺는다.
이 영화는 군대라는 조직에서 선량한 청년들이 살인 기계로 변하여 가는 과정과 그들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던 상대가 베트콩 소녀였다는 아이러니 등을 통하여 전쟁의 광기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사회 체제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또 베트남전쟁을 다룬 대부분의 영화와는 달리 정글이 아닌 도시에서 전투를 치르는데, 이는 이 전쟁이 과거의 베트남이 아닌 현재의 시점으로 치환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반전(反戰)의 강렬한 메시지로 읽힌다.
1988년 보스턴영화비평가협회상의 감독상과 남우조연상(리 어미)을 받았다. 실제로 해병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하였던 리 어미는 군사 자문으로 이 영화에 참여하였다가 독특한 개성이 큐브릭 감독의 눈에 들어 직접 출연하여, 마치 전쟁 기계와도 같은 하트먼 상사 역을 인상적으로 연기하였다. 국내에서는 1996년 2월에야 《메탈 자켓》이라는 제목으로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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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仁 2006-07-04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에꺼는 플라이트플랜 아닌가여? 전 이거 잼께 바거든요. 역시 스릴러가 잼더라구요. 스릴러의 재미는 역시 반전......

물만두 2006-07-04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25시 하나짜리는 품절이라 어쩔 수없이 이 디브이디를 올렸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