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뮤직’은 원래 음반사들의 마케팅을 위한 용어이다. 저자는 월드뮤직을 ‘민속음악과 현대화된 민속음악의 연속선’으로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화된 민속음악’은 각국의 전통음악, 민속음악을 서구 대중음악의 어법을 도입해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만든 민속음악이다. 월드뮤직의 가치는 타자의 이해를 돕는 흥미롭고 즐거운 항해라는 점에 있다.
『월드뮤직 : 세계로 열린 창』은 세계를 보는 창으로서 월드뮤직을 접근하는 문화서이다. 음악의 탄생, 변천 과정 등이 각 나라의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배경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월드뮤직을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12개의 열쇠말을 선택하고 하나의 열쇠말 아래 대표적인 월드뮤직들을 묶어서 이야기한다. 각 장에는 내용과 관련된 추천음반 리뷰가 다수 실려 있고 알레스2뮤직에서 엄선한 17곡의 음악이 담겨 있는 CD를 부록으로 제공한다. 월드뮤직이 영미권 중심의 획일적인 대중음악에 다양성을 부여해주는 대안음악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CF를 통해 월드뮤직이 소개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다양한 월드뮤직 음반들이 발매되고 있다. 지난 6월, 에미르 쿠스트리차 감독의 영화 「집시의 시간」, 「아리조나 드림」, 「언더그라운드」에서 영화음악을 맡았던 고란 브레고비치가 그의 집시 브라스 밴드와 함께 내한 공연하는 등 월드뮤직 아티스트들의 방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 우리나라 뮤지션 중 월드뮤직을 지향하는 ‘두번째달’이라는 밴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런데 월드뮤직이란 무엇인가?
민속음악과 현대화된 민속음악의 연속선
‘월드뮤직’은 원래 음반사들의 마케팅을 위한 용어이다. 음악의 한 장르인 ‘뉴에이지’가 인본주의와 자연주의, 신비주의를 토대로 한 뉴에이지 운동과 모두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메이저 음반사들의 마케팅 용어에서 이름이 붙여진 것처럼 말이다. ‘서구 팝도 아닌’ 그렇다고 ‘민속음악도 아닌’ 새로운 음악을 음반시장에서 마케팅하기 위해서 ‘월드뮤직’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것이다.
저자는 월드뮤직을 ‘민속음악과 현대화된 민속음악의 연속선’으로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화된 민속음악’은 각국의 전통음악, 민속음악을 서구 대중음악의 어법을 도입해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만든 민속음악이다. 월드뮤직을 현대화된 민속음악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월드뮤직을 민속음악이라고 규정짓기는 어렵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민속음악을 내쳐버리면 월드뮤직의 뿌리를 무시하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 월드뮤직이 전통음악을 재료로 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서 ‘민속음악과 현대화된 민속음악의 연속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세계를 이해하는 창으로서의 월드뮤직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어서 지구촌의 모든 국가, 민족, 인종이 지구마을의 한 일원으로 공존하기 위해서는 타자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한다. 월드뮤직의 가치는 이러한 타자의 이해를 돕는 흥미롭고 즐거운 항해라는 점에 있다. 『월드뮤직 : 세계로 열린 창』이 지닌 가치 또한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세계를 보는 창으로서 월드뮤직을 접근하는 문화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월드뮤직의 아티스트와 음반에 대한 정보를 담은 월드뮤직 입문서가 아니라 음악의 탄생, 변천 과정 등이 각 나라의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배경과 함께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것이다. 월드뮤직을 즐겨듣는 사람들도 음악에 대한 배경, 아티스트의 생애 등을 알고 나서 듣는다면 그 음악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월드뮤직은 단순히 멜로디와 리듬, 노랫말이라는 구성요소의 총합 이상의 것으로 ‘삶의 양식’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뮤직 바이블
『월드뮤직 : 세계로 열린 창』은 월드뮤직에 대한 어느 책보다 방대한 분량을 체계적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입문자나 전문가 누구에게나 필요한 월드뮤직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월드뮤직을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12개의 열쇠말을 선택하고 하나의 열쇠말 아래 대표적인 월드뮤직들을 묶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제1장 ‘항구는 노래를 만든다’에서는 혼합문화의 중심지 항구에서 만들어진 그리스의 렘베티카, 포르투갈의 파두, 아르헨티나의 탱고 등에 대해서 이야기되고, 제2장 ‘유랑자의 노래’에서는 음악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떠돌아다니며 음악의 혼합과 변용을 보여준 집시와 유대인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된다. 제3장 ‘흑과 백이 빚어낸 무지갯빛 음악’에서는 아프리카와 유럽 음악의 만남으로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킨 쿠바와 브라질의 음악에 대해, 제4장 ‘인디언의 길’에서는 자연을 닮은 북미 인디언과 중남미 인디오의 음악에 대해, 제5장 ‘좌절 속에서 건져 올린 희망, 새로운 노래’에서는 사회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라틴아메리카의 노래에 대해, 제6장 ‘춤은 노래의 육체다’에서는 살사, 메렝게, 맘보, 차차차 등 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라틴아메리카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제7장 ‘되살아나는 전통’에서는 민속음악의 부활을 시도하고 있는 나라들의 음악에 대해, 제8장 ‘월드비트를 향하여’는 아프리카의 전통음악과 서구의 음악이 어우러져 탄생한 음악에 대해, 제9장 ‘영혼을 위한 양식’에서는 음악의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는 아랍?인도?중국의 음악에 대해, 제10장 ‘삶의 노래들’에서는 노동, 결혼 등 일상적인 삶을 담아내는 음악에 대해 이야기된다. 그리고 제11장 ‘목소리의 신비’에서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완벽한 악기인 목소리가 들려주는 음악에 대해, 제12장 ‘국경을 넘어서’에서는 세계화 흐름 속에서 도태되지 않고 발전해가는 음악에 대해 이야기된다.
『월드뮤직 : 세계로 열린 창』은 실질적으로 월드뮤직을 감상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각 장에는 내용과 관련된 추천음반 리뷰가 다수 실려 있을 뿐만 아니라 알레스2뮤직에서 엄선한 17곡의 음악이 담겨 있는 CD를 부록으로 제공한다. - 사미족은 전체 인구가

 역사 속 인물들과 함께하는 30가지 요리의 향연
클레오파트라의 꿩고기 요리, 솔로몬의 무화과 절임, 시바 여왕의 대추 케이크,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송아지 콩팥빵, 루이 14세의 포도주, 표트르 대제의 철갑상어알, 한니발의 양배추 경단, 비스마르크의 청어 조림 등 이 책은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인물들 중 식도락가를 엄선, 그들이 실제 즐겼던(혹은 즐겼음직한) 미각의 세계를 재현해내었다.
세계사의 주요 장면을 한눈에 꿰뚫어볼 수 있는 책
로마 제국 몰락의 내외적 배경, 유럽 문화의 개화라 일컬어지는 카롤링거 르네상스의 주역 카를 대제, 에스파냐 국토회복 운동, 십자군전쟁, 참극을 낳은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사건, 독일제국 통일과 당시 정세, 신대륙 정복, 21세기 식량 위기 등 고대에서 현대까지 역사의 주요 장면이 각 장을 이루고 있다. 각 장의 요리와 호응을 이루며 흥미진진하게 재구성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그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게 된다.
철저한 고증과 역사적 상상력이 결합된 팩션(faction)
저자들이 창작한 이야기들 속에 나오는 역사적 개별 사건들은 모두 철저한 고증과 조사를 거친 것들이다. 전문적이고 문화적인 세부 사항은 물론이고 딱딱한 역사적 사실들, 요리와 관련된 사회문화 환경도 이러한 역사적인 정확성을 바탕으로 하였다. 이렇게 하여 완성된 모자이크를 통해 식도락의 발전뿐 아니라 서구 역사의 그림을 조망해볼 수 있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도록 현대화한 150가지 레시피 공개
요리법을 설명하면서 저자가 중점을 둔 중요한 부분은, 바로 ‘미숙한 주부들도 따라할 수 있는’ 메뉴의 선택과 구성이다. 살 수 없거나 구하기 힘든 재료는 같은 효과를 내는 대용식품이나 완성제품을 제시하였으며, 전형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조리법과 양념 등을 가미하였다. 누구나 직접 부엌에서 만들어볼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을 쉽고 간결하게 소개한 이 책은, 역사 속 영웅과 미인과 권력자들이 즐겼던 식도락의 세계를 오늘날 누구나 맛볼 수 있게 해준다.
고대부터 2005년까지 식문화에 관한 시대적 고찰
역사 이야기와 등장 요리의 조리방법 말미에는 해당 시대의 주요한 음식 문화사가 수록되어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제국의 요리가 의외로 소박했다는 사실과 식량난에 허덕이던 중세 요리의 암흑기, 이슬람권의 향료만 사용해도 이단으로 몰리던 시대, 요리의 변방이던 프랑스가 세계 요리의 중심으로 도약하게 된 배경 등을 알 수 있다. 시대에 따른 음식의 변천과 인간 미각의 변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음식의 사회문화사이다.
당대를 대표하는 ‘이유 있는 음식’ 이야기
제국 초기에 독일에서는 흑맥주와 샴페인을 반반씩 섞은 음료 ‘비스마르크’가 크게 유행했다. 시골 출신 총리가 되기 까지, 그리고 집권 후에도 숱한 모순을 지녔던 인물로 평가받는 비스마르크에 대한 미묘한 국민 정서가 그러한 음료를 낳은 것이다. 클레오파트라는 알렉산드리아 소스를 곁들인 생선구이를 카이사르에게 권하면서 설명을 덧붙인다. “맛보는 자에게는 달콤하고 삼키려는 자에게는 지독히 매운 것이 이집트와 똑같습니다.” 이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역사의 미식가들과 그들의 요리는 모두 당대의 문화와 역사적 사건의 맥락에서 더욱 흥미롭게 읽히는 것들이다. - 라플란드 수프가 아니라 '사미족 수프'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중 복합유산의 수를 합친다 해도 자연유산의 수는 전체 유산의 25%를 넘지 않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방대한 자연환경을 생각할 때 현재의 자연유산의 수는 문화유산의 3분의 1 정도에 그치고 있으므로 자연유산의 확보 및 보존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인류를 포함하여 모든 생물의 생존에 직결되는 지구환경을 보호하며 자연유산을 지키려는 노력이 더욱더 필요한 때에 이 책의 출간은 시의적절하다.
이 책에는 전체 154건(복합유산을 포함하면 177건)의 자연유산 중에서 지리적인 구분이 되는 대륙별로 나누어 100건의 자연유산이 소개되었다. 선택된 100곳의 자연유산은 보존적 관점에서의 중요성 순위와는 상관이 없으며, 단지 선택 지침으로써 지리적 분포, 다양한 지역의 크기, 그리고 그들이 대표하는 유산의 독특함을 참작하였다. 각각의 공원 및 보호지역은 그 지질학적 현상과 기후 현상, 그리고 동식물 생태계의 풍부함을 고려했으며, 특히 멸종위기의 생물이나 위험에 처한 자연유산 등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부분에 주의를 기울였다. 각 대륙별로 자연유산의 수(복합유산 포함)를 살펴보면, 아메리카 31%, 아시아 21%, 아프리카 19%, 유럽 18%, 오세아니아 11%를 차지한다.
유럽은 신석기시대의 인간이 빙하시대를 살아남아 그의 환경을 바꾸기 시작한 대륙이며 또 산업화, 도시화 및 현대화가 시작된 대륙이기도 하다. 인간 활동에 새로운 활력이 되었던 이런 과정에서 인간은 구대륙의 모습을 크게 바꾸어 놓았고 그 자연적 풍부함을 파괴하였다. 그러나 대륙의 크기와 인구밀집도로 살펴보면 유럽은 인구밀집도가 가장 높은 대륙임에도 불구하고 일찍이 시작되었던 환경보호운동과 여러 유럽 국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금의 자연유산을 지킬 수 있었으나, 현대문명의 발달에 둘러싸여 겨우 보호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의 경우, 무한한 자연자원과 야생생물을 지키기 위해 32개의 자연유산이 지정되어 있다. 아직은 많은 지역이 손상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지역 주민들의 지속 가능한 상호작용 덕분에 환경적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나 또한 계속 진행되고 있는 현대화 발전에 의해 자연환경이 가장 위협받고 있는 대륙이기도 하다. 특히 부족 간의 전쟁과 정치, 경제, 사회적인 혼란으로 인하여 새로운 자연유산의 지정 및 보호가 힘들 뿐만 아니라 기존에 등록된 자연유산들도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광대한 지역을 아우르고 있는 아시아 대륙은 전체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뛰어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고 있다. 광활한 지역에 펼쳐져 있는 다양한 기후대와 동식물상을 살펴보면 아시아에서 등록된 자연유산(복합유산 포함) 35곳은 적은 숫자이다. 수십 년 전과 비교하여 급격한 인구성장과 빠른 현대화의 물결은 이 큰 대륙의 환경에도 영향을 주고 있으며 아시아는 경제적 부흥에 따르는 환경의 훼손 및 파괴를 감수하고 있으나, 더 늦기 전에 보호해야 할 자연유산을 발굴하여 지정하고 또한 이미 지정된 보호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과감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자연환경 보전의 시작을 공식적으로 알려 현대의 환경주의로 이어지게 했던 미국을 포함하여 아메리카 대륙(북아메리카 및 남아메리카)은 그 지역의 방대함과 일찍이 자연보호에 쏟았던 관심으로 말미암아 전체 세계유산의 3분의 1을 대표하고 있다. 알래스카에서 로키산맥을 거쳐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을 관통하여 파타고니아로 뻗어나간 이 대륙은 풍부한 생물의 다양성을 자랑하고 있으며, 그 환경과 보호지역의 다양함에서 견줄 바가 없다. 20세기 환경주의 운동의 성장과 당국의 과감한 정책으로 인하여 보호지역의 대부분은 미국과 캐나다가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 라틴아메리카의 국가들에서도 그들의 자연유산을 재발견하고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문명과 경제적 활동은 손상되기 쉬운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특히 산림벌채에 의한 아마존의 환경파괴는 지구적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대륙인 오세아니아는 아직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야생의 대륙으로 남아 있다. 또한 다른 대륙들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지리적 환경으로 말미암아 생물종의 완전한 독립적인 진화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식물상과 동물상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물론이고 뉴질랜드와 남극대륙 주변의 수많은 섬들은 모두 특이한 고유의 생물상을 보여준다. 오세아니아 대륙이 진기한 다양성을 가진 풍부한 자연환경을 자랑할 수 있는 이유는 자연환경을 보존하려는 엄격한 법령 덕분이며 인간 활동을 제한한 영향이 이 대륙의 훌륭한 자연환경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역을 보여주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사진작가들의 뛰어나게 아름다운 사진과 해당 지역에 대한 풍부한 정보는 현재 유네스코에 의해 보호되는 매우 귀중한 유산의 단면을 제공하며 또한 다음 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자연유산 및 지구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훌륭한 수단이 될 것이다. 또한 더 많은 자연유산을 발굴하고 선택하여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인간의 활동이 원인인 자연유산 위협의 원인을 파악하여 해당 자연유산이 위험에 처하거나 영구적으로 훼손 및 소멸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개인, 단체, 국가 및 세계적인 노력과 스스로의 책임을 철저히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사미족은 전통적으로 순록과 공생 관계에 있다....

 언론 소유와 시장 질서, 편집권 독립, 신문 판매와 공동 배달 등 우리나라 언론 산업의 주요 현안과 과제를 호주, 노르웨이,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언론 정책을 통해 살펴보고, 유럽국가의 언론 시장 독과점 현황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과 제도를 분석한 책.
또한 인터넷이 일상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시점에서 인터넷 선두 국가인 미국과 자국의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프랑스의 인터넷 관련 법제와 판결을 비교해 볼 수 있다. 각국의 상황과 실정을 반영하는 법조문을 함께 실었다.
'세계 언론 법제 동향'은 1995년 '세계 언론법' 상ㆍ하권을 간행한 이후 해마다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는 증보판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한 걸음 나아가 각국의 언론 관계 법률 동향에 대한 해설과 주요 법조문을 함께 수록함으로써 정책 입안자는 물론, 입법 과정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참고 자료로 쓰일 수 있도록 했다. - 지원 대상은 사미족 언론 지원 조건과 유사하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577점이 담겨 있는 책이다. 세계문화유산이란 세계 각 국에 있는 여러 문화유산 가운데 현저하게 보편성이 있다고 인정하여 유네스코가 세계유산 리스트에 등재한 것을 말한다. 세계유산 등록건수는 모두 124개국 721건으로, 그 리스트를 한번 훑어보는 것으로도 엄청난 공부가 된다.
책은 총 2권으로 출간되었는데, 1권은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편, 2권은 유럽 구소련권 오세아니아 편이다. 대표적 세계유산들 몇 가지를 언급해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의 불국사, 중국의 자금성, 일본 호류지, 페루의 쿠스코, 영국의 스톤헨지 등등. 책은 각각의 유산들마다 사진 자료를 첨부하고, 유산에 관한 간략한 정보와 얽힌 이야기를 몇 가지를 덧붙이는 형식이다. 이 책을 가이드삼아 인류의 역사와 지혜가 담긴 세계문화유산 테마여행을 시도해보아도 좋을듯하다. - 북구 유목민 사미족의 생활터전 라플란드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광야, 그것도 흰눈으로... 눈과 얼음과 초원과 호수를 누비며 살아가는 라플란드의 사미족은 겨울철이면 순록을 이끌고 남쪽으로 이동한다.

 이 책은 문화 메타포(Metaphor, 비유와 상징)의 개념을 소개하는 1장과, 세계 23개국의 대표적인 문화 메타포를 하나하나 다루면서 그 놀라운 비밀과 함의를 드러내는 2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문화 메타포는 미식축구이고, 독일의 문화 메타포는 심포니, 영국의 문화 메타포는 영국의 전통적인 벽돌집입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메타포는 둘 다 ‘투우’입니다. 그러나 같은 투우라 하더라도 두 나라의 문화 차이, 즉 생활 양식과 사고 방식의 차이만큼 미묘하고 때로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알게 되는 즐거움은 이 책이 가진 수많은 매력 중의 하나입니다.
그 중에는 아일랜드의 ‘게일어(語)’처럼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만질 수 없는 무형의 문화 메타포도 등장합니다. 세계어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한 영어와 달리 반딧불처럼 희미하게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언어, 겨우 100만 남짓한 인구가 사용하는 게일어가 아일랜드의 문화 메타포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다소 의외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조나단 스위프트, 제임스 조이스, 새뮤얼 베케트, 시무스 히니, 오브라이언 등 세계 문학사를 장식한 빛나는 이름들을 떠올린다면, 그리고 아일랜드의 밀과 우유가 그들의 육체를 키웠듯이 아일랜드 언어가 그들의 정신을 키웠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친다면 저자인 마틴 개논 교수의 탁월한 선택에 동의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은 오늘날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세계 최강의 국가입니다. 그렇지만 대외적으로는 덩치 큰 어린애처럼 어딘가 미숙한 모습을 보인다는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그 이유도 그들의 문화 메타포인 미식축구를 통하여 속속 드러납니다. 일방적이고 공격적인 문화, 모든 것의 가치가 시장가격으로 매겨지고 정글의 경쟁과 개인의 성공을 찬양하는 미국 사회의 특질이 모두 미식축구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지구촌의 문화 현상은 거의 대부분 문화 메타포의 틀로 인식할 수 있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한 문화권의 고정된 가치 기준으로 볼 때 황당하고 불합리해 보이는 문화 현상이라 할지라도 그 문화를 하나의 상징으로 포착하고 그 상징의 의미를 이해하면 문화의 본질에 깊숙이 접근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결국 각 나라의 문화 코드를 해독하는 ‘문화 해독기’인 동시에, 한 나라의 문화 시각을 다른 나라의 문화 시각으로 바꿔주는 ‘문화 번역기’인 셈입니다.
제1장부터 제24장까지 차근차근 읽어나가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문화연구 전공자라면 아마도 이런 방법이 더 체계적이란 느낌이 들 것입니다. 1장 “문화 메타포의 이해”는 이 책의 서론이면서 총론이자 결론입니다. 저자의 시각이 함축적으로 정리되어 있고, 다양한 문화연구 모델과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이론적 틀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독자에게는 다소 어렵고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느껴진다면 바로 2부나 3부로 훌쩍 건너뛰어 문화 상징의 여행길로 떠나는 것이 좋겠습니다. 몇 나라만 돌아봐도, 1장의 개념과 시각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1장은 맨 처음 읽어도 되고, 중간에 읽어도 되고, 맨 나중에 읽어도 됩니다.
모든 문화에는 그 문화를 낳은 역사적,지리적 배경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동과 서를 넘나드는 시공간 여행의 길로 독자를 안내할 것입니다. 나일강의 수원(水源)을 찾아 아프리카의 오지를 탐사했던 17세기의 모험가들처럼, 문화의 연원(淵源)을 찾아 떠나는 지적 모험의 여행길에서 발견의 즐거움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 토착민 중 소수 민족(대략 1만 5000명)인 사미족은 북쪽 지역에 거주한다. 일부에게는 '라프족'이라고 알려진 사미족은 순록을 기르며 유목 생활을 한다.

 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언어가 단지 의사소통하고 사고하는 것과 같은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는 부수적 수단이라고만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사실상 “현실” 세계란, 상당 부분이 집단의 언어 습관 위에 무의식적으로 쌓아 올려지는 것이다. 어떤 두 언어도 동일한 사회적 현실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을 만큼 비슷하지 않다. 서로 다른 사회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다른 세상들이다. 같은 세상에 이름만 다르게 붙인 것이 아니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이기 전에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을 나타내는 인식의 창이다. 한 집단은 언어를 통해 다른 집단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집단, 다르게 말하면 그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문화와 역사와 전통을 가진 각각의 집단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지구가 생긴 이래 인류가 쌓아온 세상에 관한 지식이 사라지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은 현대 사회의 경쟁에서 낙오된 무언가가 단순히 “사라지고 마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언어를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가 아닌 인간과 더불어 생태계에서 살아 숨쉬는 유기체로 보면서, 언어의 사라짐이 정치, 경제, 역사, 문화, 환경 등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보여 준다. 또한 우리가 왜 알지도 못하는 언어들이 사라지는 것을 염려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각각 인류학자이자 언어학자인 저자들의 공동 작업 끝에 나온 이 책은 언어인류학에서 매우 가치 있는 성과물로 평가 받아 2001년 영국 응용언어학회(the British Association for Applied Linguistics)에서 주는 상을 받았다.
언어와 생물학적 다양성
전 세계에는 약 5천에서 6천 7백 개 정도의 언어가 분포해 있다. 하지만 세계 인구의 90퍼센트 이상이 100대 상위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10퍼센트가 무려 6천 개 정도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 분포 지도를 보면 적도를 중심으로 펼쳐진 열대 지역의 20개 주요 국가들이 무려 세계 언어의 70퍼센트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에 인구의 21.5퍼센트를 차지하는 유럽은 고작 언어의 3퍼센트만을 사용할 뿐이다. 세계 언어의 대부분을 사용하고 있는 이 열대 지역은 지구상 전체 생물종의 50에서 90퍼센트가 서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문화적 다양성과 생물학적 다양성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생물언어적 다양성은 언어의 다양성과 생물다양성 간의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표현하는 말로 인간의 문화와 언어를 비롯하여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종을 망라하는 풍부한 생명체들의 범위를 가리킨다. 그리고 생물언어적 다양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계 인구의 4퍼센트 정도만을 차지하면서도 세계 언어의 약 70퍼센트를 사용하는 열대 지역이다.
생물언어적 다양성의 사멸은 생태계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는 인간의 활동 양상의 한 부분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멸종이 대개 인간의 개입과 관계없이 발생했지만 농경을 시작한 신석기 시대 이후부터 인간은 끊임없이 생태계를 이용해 왔고,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그것을 적극적으로 파괴하기 시작했다. 언어의 사멸은 전 세계적인 생태계 붕괴 현상의 일부이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생물언어적 다양성의 위기는 언어가 지구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사라져 가는 언어, 사라져 가는 지식
태평양 팔라우섬의 어부들은 수백 종의 물고기 이름과 서식지, 어로 관습, 어로 기술 등과 전 세계의 과학 문헌에 기재되어 있는 것의 몇 곱절이나 되는 어종들의 음력 산란 주기를 알고 있다. 북극 지역에 거주하는 이누이트족은 어떤 종류의 얼음과 눈이 사람과 개, 또는 카약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얼음과 눈의 강도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을 붙였다. 또한 필리핀의 민도로 섬에 만 2천 명 정도가 모여 사는 하우누족은 450종 이상의 동물과 천 5백 종의 식물을 구별할 수 있으며 그 중 1천 종 이상의 식물을 야생에서 채취하고 약 430종의 식물을 재배한다. 토지에 대해서도 10종의 기본 토질과 30종의 아종 토질을 구분하며 토양의 굳은 정도에 따라 네 가지의 다른 용어를 쓴다. 이들은 서로 다른 토질을 아홉 가지의 색깔로 구별하며, 땅의 지형을 다섯 가지로 분류할 뿐 아니라 땅이 경사진 정도를 세 가지 다른 방식으로 나타낸다.
해양학자는 팔라우 어부들의 지식을 통해 해양 자원을 관리하는 기술을 배워야 하고, 지질학자는 이누이트족으로부터 북극의 기후와 빙하의 구조에 대해 배워야 한다. 또한 동식물을 연구하는 학자들이라면 하우누족의 지식을 배워야 할 것이다. 토착민들의 이러한 지식 중 상당 부분은 수천 년 동안 이들의 언어 속에서 구전으로 전해져 왔으며 이들의 언어가 사라짐과 동시에 이러한 지식도 잊혀져 가고 있다. 불행하게도, 언어 속에 담긴 독특한 문화적 요소의 상당 부분이 언어의 사멸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확산과 정복의 물결
유럽인들은 그들의 언어와 더불어 농업 혁명과 “신세계의 발견”, 그리고 산업혁명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20세기 중반에서야 멈추기 시작한 그들의 확산은 전 세계에 유럽의 언어를 심어 놓으며 여러 소수 언어를 사멸시켰다. 지난 5백 년 간 유럽인들은 아메리카 대륙과 오세아니아의 여러 섬들을 점령하면서 전염병을 퍼뜨리고 집단 학살을 자행하였다. 유럽에서 전파된 전염병으로 아메리카 원주민의 95퍼센트가 죽었고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은 유럽인과 접촉한 지 백 년 만에 인구의 3분의 1이 천연두로 죽었다. 아메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조밀했던 중부 멕시코의 인구는, 1519년에는 2천 5백만 명 정도에 육박했지만 1580년에는 2백만 명으로 줄었다.
우비크어는 1860년대에 러시아가 카프카스를 점령하면서 벌인 대학살 이후 급격하게 쇠퇴하기 시작했다. 엘살바도르를 점령한 스페인 정복자들은 1932년의 농민봉기 이후 인디언이라 판명되는 사람을 모두 죽였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정착한 백인들은 그곳의 원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였고, 그 중 트루카니니라는 태즈메이니아 원주민 여성은 백인들에게 집단 강간을 당한 뒤 자기 부족을 잡는 인질로 이용되다가 1876년에 사망하였다. 그녀는 태즈메이니아의 마지막 생존자이자 태즈메이니아어의 마지막 사용자였다. 지금도 체첸이나 쿠르드족은 러시아와 터키의 억압적인 정책으로 삶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그들의 언어 역시 마찬가지다.
자발적 강제와 경제 발전의 유혹
언어는 또한 사용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사멸하기도 한다. 개발도상국에서 자주 나타나는 이런 현상은 한 사회에 속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말보다 다른 말을 사용하는 것이 더 큰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다고 판단할 때 발생한다. 국가 경제의 변방에서 자급적 경제 체제를 이루며 살아가는 소수 민족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현금 경제에 이끌려 들어가게 되고 더욱 안정된 생활과 사회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지배적인 언어를 더많이 사용하게 된다. 소수 부족은 국가 세정이나 새로운 경제 체제에 적응하기 위해 국가 경제에 편입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들의 선택은 결코 자발적인 것이라 할 수 없다. 그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 몰려 자신의 언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파푸아뉴기니의 가푼 마을에서는 토착어인 타이압어에서 영어를 기반으로 변형된 토크피신어로 전이되고 있다. 이들의 생활 방식은 아직까지 크게 변한 것은 없지만 토크피신어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혜택에 흔들리고 있다. 인구의 99퍼센트가 독일어를 사용하는 오스트리아에서 헝가리어를 사용하는 오버바르트의 여성들은 독일어를 할 줄 아는 남자와 결혼하려 한다. 그들에게 독일어는 중심부 사회로 편입될 수 있는 도구이자 신분 상승을 보장해 주는 언어이다. 유럽의 소수 언어인 켈트어와 콘월어 사용자들도 이와 같은 이유로 자신들의 언어를 버리고 영어를 선택하였다.
경제적 도약의 양면성
지난 30년 동안 추진된 개발 정책의 결과, 중심부 국가의 경제적 부는 증가했지만 생물언어적 다양성을 보유한 대다수 빈국의 생활 수준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또 그 개발은 지속가능하지도 않았다. 선진국 중심의 개발 정책은 열대 지역 개발도상국의 환경을 철저히 파괴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었다. 기업적인 벌목은 토양을 침식하고, 양분과 수분의 유실을 유발하여 지역 생태계를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결국 지역 생태계에 뿌리 내리고 살던 토착민들은 자신들의 터전과 생활 방식을 잃고 중심지 경제로 편입될 수밖에 없던 것이다. 그 대가로 남은 것은 매우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과 도회지의 빈민으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는 것뿐이었다.
살아 있는 미래를 위하여
선진국들은 자기 자신이 환경 파괴의 주범이면서 개발도상국에게 환경 보존을 위해 더 이상의 개발을 중지할 것을 요구한다. 오늘날 언어와 생태계의 보존을 위해 그들에게 정치적 변방과 경제적 불이익을 감당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매우 불공평한 처사일 것이다. 그들에게도 더 위생적인 환경과 편안한 삶을 선택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역 생태계와 언어를 보존하면서 토착민들에게도 현대 사회의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방법은 바로 그들에게 지역 생태계의 자원을 통제할 권리를 주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개발 정책은 외부인의, 외부인에 의한, 외부인을 위한 것이었다. 그들은 한 지역의 천연 자원이 고갈되면 또 다른 “신천지”를 향해 떠날 사람들이다. 반면에 토착민들은 자신이 자라온 터전에서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사람들이다. 따라서 토착민들에게 자원의 이용이나 개발 방식을 결정한 권한을 더 많이 부여한다면 전통적인 관행과 구조를 더 많이 유지할 것이고, 언어가 살아남을 가능성도 더 많아질 것이다.
언어를 보존하는 길은 현지 주민들의 직접적인 행동에 달려 있다. 여러 국가에서 언어를 보존하기 위해 시행하는 사전 편찬과 문법 정리 사업도 가치가 있는 일이지만 이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벗어난 것이다. 완전한 의미에서 한 언어를 보존한다는 것은 박제된 모습으로 박물관에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집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그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그 언어를 사용할 때 가능한 것이다.
21세기는 어느 민족이나 집단도 세계의 다른 사회들과 교류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이런 지구촌 시대에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홀로 고립된다는 것은 오히려 스스로 자멸하는 길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흔히 말하는 “세계화”와 다양성 간의 투쟁 속에 내재된 가치관의 충돌을 조화롭게 헤쳐 나가는 것이다. - 핀란드의 사미족(유럽 최북단의 라플란드 사람들) 노인들은 대부분 사미어를 주말에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조차도 자녀들의 핀란드어 지식을 약화시킨다고 믿게끔 학교 교육을 통해 주입받았다.

 별난 코믹 상식1- 참았던 방귀는 어디로 갔을까?
상상의 즐거움과 창의적 호기심이 만난다. 마음껏 상상하고 질문하는 것은 어쩌면 어린이들의 특권인지 모른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끝없는 호기심이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 이 책에서 만나는 100여 가지 이야기는 낯설지만 또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들이다. 누구나 한 번쯤 가져 봤던 생활 속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모았기 때문이다. 가벼운 호기심에서부터 색다른 동·식물의 비밀 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펼쳐 간다. 코믹하고 기발한 구성으로 백과사전 속 지식을 만나는 것이다. 우스꽝스러운 캐릭터가 기발한 대화를 나누며 읽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이 지식을 전달하는 교과서는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질문을 던짐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하는 유쾌한 생각의 놀이터가 될 것이다. -
*에스키모, 핀란드의 사미족, 북아프리카, 아랍 - 코를 비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
일찍이 서구의 석학들은 문명의 대립과 공존을 주장해왔다. 어떤 학자는 일부 문명의 우월성을 주장하기도 하고, 반면 다른 이는 문명이 공존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세계 여러 나라와 종족 간에는 많은 분쟁과 대립이 일어나고 있지만, 동시에 인터넷이나 초국적인 기구 등을 통해 공동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런 충돌과 공존의 원인은 문명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인종, 계급, 종교, 지형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함께 맞물려 있으며, 결국 이들을 아우르는 것은 문화이다. 21세기의 세계를 좌우하는 패러다임은 문화, 그 자체인 것이다.
말하는 문화
그러므로 하루가 다르게 세계와 가까워지는 이때, 이론적 논의에 앞서 중요한 것은 개개인이 타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이다. 직접 겪지 않으면 알기 힘든 문화에 대해 구제적이고 친근한 접근을 시도한 것이 바로 [말하는 문화]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고 있는 의식주, 성, 예절 등과 같은 밑바탕에 깔려 있는 문화에 대해 객관적으로 만날 수 있다.
흔히 문화는 말도 없고, 들을 수도 없고, 읽을 수도 없는 인간 생활의 총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화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인간의 손을 거쳐 탄생한 문화상품으로, 지구 저편의 사람과의 채팅으로, 길에서 우연히 부딪힌 사람과의 만남으로 끊임없이 소리를 내고 있다. 이러한 문화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타문화를 받아들이는 첫걸음이다. [말하는 문화]는 문화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말을 걸어보도록 제안하는 책이다.
문화를 이해하는 비교문화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본질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에 있다. 장 자크 루소는 “우리가 인간에 대해 알려 한다면 먼 곳을 찾아 보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인간의 본질을 알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서로의 차이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차이의 중요성을 말한다. 저자는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장치로 ‘이분법에 의한 비교’를 사용한다. 물론 단순한 이분법을 통해서는 모든 것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서로 다름을 인지하는 시작이 될 수는 있다. 가장 기본적인 인지 아래 우리는 개인의 경험과 지식을 덧붙여 새로운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20여 년의 세월 동안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겪은 경험에 저자는 ‘비교문화’라는 학문적인 틀을 접목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 학문적인 접근이 어렵지 않다. 도리어 쉽고 재미있다. 아무 부담없이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다른 문화를 알아갈 수 있다. 바로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알아야 할 평범한 타인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
아이누족과 유사한 방법으로 서로의 콧등을 비벼대는 인사를 나누는 곳으로는 에스키모와 핀란드 사미족, 뉴질랜드 마오리족이 있다.

 풍부한 사례와 일반인도 이해하기 쉬운 접근법으로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는 종과 민족 그리고 언어를 살펴본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죽음과 종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인지하지도 못한 채 사라지는 것들 중에는 다양한 잠재력를 가지고 있는 것들이 수없이 많다.
저자는 근래에 사멸되어 가는 것들과 현재 사멸되어 가는 것들을 주로 다루면서 다양한 자연과 문화가 얼마나 강인한 생명 형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한다. 그리고 그 잠재력을 어떻게 하면 우리를 위해 사용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1, 2장에서는 생성과 소멸의 일반적인 관점을 다룬다. 3장에서는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으로 엄청난 재앙을 겪게 되는 생물의 종을, 4장에서는 서구 문명의 영향으로 여러 민족과 문화가 사멸되어가는 상황을 고찰한다. 특히 5장에서는 근대에 이르러 사멸된 언어와 현재 사멸되어가는 언어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6장에서는 다양함의 상실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에게 과연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조목조목 파악하고 있다.현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종, 민족, 그리고 언어의 사멸에 대한 이야기
이 세상에서 살아 있는 모든 것 중에 과연 죽음에서 자유로운 것이 있던가? 산다는 것은 죽는 것이라 했듯이, 자연의 역사, 인류의 역사, 문화의 역사는 그 지난한 세월을 거쳐오면서 생성, 번영, 소멸의 과정을 거쳤다. 지구가 이 세상에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그동안 많은 학자들은 수많은 가설과 이론으로 그 진상을 규명하려고 애써왔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정설이라고 딱히 내세울 수 없으며, 그저 발굴된 화석이라든가, 유적, 그리고 유해를 분석하여 다만 그 오랜 시간의 과정을 추측할 뿐이다.
오늘날 지구상에 살고 있는 유기체, 즉 생명체의 종 수는 얼마나 될까? 그러나 그 정확한 수치는 아무도 모른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민족과 언어는 과연 얼마나 될까? 이 역시 정확한 수치를 산출할 수 없다. 왜 이렇듯 그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것일까? 이런 현상이 벌어진 까닭은 우리 주위의 종과 민족, 그리고 언어가 두려우리만큼 빠른 속도로 사멸되어가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다양한 유기체들과 인간의 문화, 그리고 그들의 역사를 전체적인 차원에서 파악하는 일에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27권의 책을 발표한 저자 프란츠 M. 부케티츠의 이 책 ?멸종, 사라진 것들ausgerottet-ausgestorben?은, 그동안 우리가 외면해왔던 자연과 문화가 지닌 강인한 생명 형태의 잠재력을 이해함과 동시에 이런 잠재력을 어떻게 하면 우리 자신을 위해 조화롭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오랜 세월 동안 종들이 사멸되어가는 것과 생물의 다양함이 훼손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근대 이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민족과 언어의 사멸에 대해 다루었다. 사실 이런 주제를 다룬 많은 저작물들이 있었으나 학술적인 고찰에 중심을 두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웠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여 저자는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전체적으로 고찰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례를 풍부하게 담아냈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에서는 생성과 소멸의 일반적인 관점에 대해 다루었다. 여기에서는 유기체들의 사멸에 대해 아직도 명확한 원인이 해명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진화의 틀에서 보면 아주 정상적인 과정임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 역시 이와 마찬가지이며, 이렇듯 멸망이란 예외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일임을 밝힌다.
3장에서는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으로 엄청난 재앙을 겪게 되는 생물의 종에 대해 다루고 있다. 4장에서는 서구 문명의 영향으로 여러 민족과 문화가 사멸되어가는 상황을 다루었고, 특히 5장은 서구 문명의 영향으로 근대에 이르러 사멸된 언어와 현재 사멸되어가는 언어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6장에서는 결국 우리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다양함의 상실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물의 한 종이자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연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조목조목 파악했다. 맺는 글에서는 현재 사라지고 있는 것들의 보존 윤리에 대한 우리의 가능성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반성과 성찰을 보여준다.
이 책은 지구의 역사에서 멸종을 초래했던 다섯 차례의 대재앙을 조목조목 다루고 있으며, 현재 진행형이면서 우리 주위에서 빠른 속도로 벌어지고 있는 여섯 번째의 멸종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상생 윤리가 왜 존속되어야 하는지, 저자는 가르치기보다는 마치 옆에 앉아 이야기하듯이 들려준다. 또한 몇십 억 년의 지구의 생성 과정에서 그 지난한 세월을 거쳐오면서 어떤 것이 지구상에서 언제 사라졌고, 다음엔 무엇이 등장했는가 등을 나열하기보다 사라진 원인에 보다 깊은 통찰력을 발휘한다.
모든 것의 가장 위협적인 존재, 인간
인간, 즉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스스로 하나의 거대한 자연의 재앙으로 발전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우연적인 존재일지 모른다. 그러나 오늘날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종이 되었다. 인간은 다른 종들을 밀어내고 그 생활공간을 점령하면서 자신의 종을 끊임없이 증식시키고 있다. 그 사이 인류의 수는 60억이 넘으면서 지구상에서 득세하고 있으며, 그 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른다. 인간 지능의 발달로 이루어진 기술은 그 어떤 생물도 따라갈 수가 없다. 불도저, 연쇄식 톱, 그리고 자동화기 따위에 저항할 수 있는 식물은 물론 그 어떤 동물도 없다. 그러는 사이에 인간은 수백만 년 동안 지속되어온 역사, 수백만 년에 걸쳐서 생성되어온 고유한 생물체의 형태들을 파괴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고도의 무장을 한 인간은 이미 오래전부터 서로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왔다. 그 극적인 현상은 현재에 이르러 종들의 엄청난 사멸 속에 반영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즉 호모 사피엔스의 여러 민족과 언어가 사멸되어가는 과정에도 반영되고 있다.
민족이 사멸되면 언어도 사라진다. 이미 오래전부터 멸망의 길을 걷던 민족의 언어 역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사용했으나 끝내 사멸되고 말았다. 예를 들어 남아메리카에서는 유럽인들이 그 대륙으로 이주해온 이래로, 불과 수백 년 사이에 약 1천 종류의 부족들이 사용하던 그들 언어의 실체를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사멸하고 말았다. 수많은 민족과 언어는 현재 수많은 유기체들이 겪은 운명과 마찬가지로 극적인 운명을 맞고 있다. 종과 민족, 그리고 언어의 사멸에 대한 수많은 공통된 근거 중에 가장 핵심은 바로 생태 공간의 파괴다. 무엇보다도 열대 지역의 거대한 면적의 숲들을 개간함으로써 그곳에 살고 있는 모든 것들, 즉 생물의 종과 민족, 그리고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사멸을 초래하고 있다.
종과 민족, 그리고 언어의 사멸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진행 과정을 거치면서 그들만의 유일한 것이 영원히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모든 유기체의 종들은―비록 ‘가장 눈에 안 띄는 종’이라 할지라도―일회적인 존재들이며, 모든 문화와 모든 언어 역시 일회성을 띠고 있다. 그것들은 일단 사멸되면 그 어떤 것으로도 ‘보상’되지 않는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멸망할 수밖에 없는 운명
진화라는 넓은 의미에서 볼 때의 발전과 변화는 오로지 종들의 다양한 기반 위에서만 가능하다. 생물의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문화의 영역에서도 진화란 차별화로 진행되는 것이며 다양함을 창조해내는 과정이다. 그러나 다양함의 형성은 어느 정도의 ‘동등하지 않음’을 전제로 한다. 유전적인 또는 문화적인 ‘단일화’로 융합되면 발전을 허용하지 않는 정체 상태로 이어질 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진화란 다름 아닌 변화, 즉 달라지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결코 가만히 머물러 있지 않는다. 그리고 문화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물론 당연히 하나의 문화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하나의 폐쇄된 순환 속에서 살면서 그들 문화의 현 상태status quo에 만족하며, 아무런 변화를 원하지 않고 살 수는 있다. 어쨌든 예전의 문화에는 그런 상태로 머무는 일이 전적으로 타당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폐쇄된 문화’가 계속 존립하는 것은 오늘날에는 점점 더 그 개연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우리가 이룬 문명과의 접촉을 피해갈 수 있는 민족은 거의 없다. 그리고 역사에서도 보여지듯 일단 접촉이 이루어지면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한 민족에 속한 구성원들은 그런 문명을 ‘창조한 사람들’에 의해서 강제로 변화되거나 아니면 다른 문화가 지닌 요소들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종종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인간 문화의 역사는 ‘이념의 좁은 척추 위를 지그재그로 달리는 하나의 길’이며, 따라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스쳐 지나가는 과정이다. 아무리 좋은 이념이라 할지라도 문화는 그것이 영원히 존속하도록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 노르웨이와 스웨덴 이주자들과 처음으로 달갑지 않은 만남을 가졌는데, 침입자들은 기독교를 전파하고 수많은 사미족을 강제로 부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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