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직전 하와이 호놀룰루 미군기지 스코필드 부대에 전속돼 온 이등병 프로이스(Robert E. Lee "Prew" Prewitt: 몽고메리 크리프 분)는 전직 권투 미들급 챔피언이다. 그런데 시합 중 상대 선수의 눈을 멀게 한 뒤로는 다시는 권투를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었다. 하지만 중대장은 중대간의 권투 시합 때문에 그를 다시 링 위에 올려놓으려고 안달이다. 상사인 워든 버치랭카스트(Sergeant Milton Warden: 버트 랭카스터 분)는 그런 프로이스를 이해하려하는 한편 중대장의 부인인 카렌(Karen Holmes: 데보라 카 분)과 몰래 밀회를 즐기고 있다. 프로이스에게 호의적이었던 안젤로(Angelo Maggio: 프랭크 시나트라 분)는 영창 담당하사 마지오에게 미움을 받은 끝에 그만 죽고 만다. 진운 나팔을 구슬프게 불어준 프로이스는 안젤로의 복수를 하기 위해 마지오를 유인한다. 격투 끝에 마지오는 죽지만 프로이스 역시 중상을 입어 술집에서 사귄 엘머(Alma: 도나 리드 분)라는 여인의 집으로 피신하게 된다. 그때 라디오에서는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방송하고 군인들의 소집 명령을 내린다. 프로이스는 엘머의 만류를 뿌리치고 기지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아픈 몸으로 비틀대면서 가던 프로이스는 경비병에 의해 오인 사격을 받아 죽고 만다. 얼마 후 호놀루루 항구. 미 본토로 돌아가는 여객선 위에 앨머와 카렌이 나타난다. 프로이스이 부적처럼 지니고 다니던 트럼펫의 마우스피스를 갖고 있는 엘머가 회상에 젖어 카렌에게 말한다. "전 돌아오지 않아요. 제 약혼자가 전사했거든요. 그이는 폭격기 조종사였어요. 은성 훈장을 받았고 그의 집안은 남부의 명문인데 로버트 프로이스라는 분이지요." 거짓과 미련은 진한 허무의 향기로 우리를 감싼다.

 1939년 출판. 1940년 퓰리처상 수상. 이 소설의 무대는 1930년대의 텍사스로부터 캐나다 국경에 이르는 대평원으로 대사풍(大砂風)에 의한 피해와 대자본에 의한 농업 기계화로 경작지를 잃은 오클라호마의 농민 조드 일가가 낡은 자동차에 가재도구를 싣고 캘리포니아의 비옥한 토지를 찾아 이주한다. 그러나 그들이 꿈꾸던 자유의 땅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착취와 기아와 질병이었다.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또한 사별한다. 갖은 고난을 겪은 후 아들 톰은 파업에 가담하여 살인을 저지른다. 노동자의 싸움에서 깨달은 어머니는 힘차게 살아 갈 것을 절규한다.
농장노동자의 비참한 생활을 《구약성서》 중 <출애굽기>의 구성을 빌려 묘사한 서사시적(敍事詩的) 작품이다. 미국사회 전반의 움직임을 간결하게 표현하고 포괄적인 시야에서 농민의 생활을 극명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이 작가의 소설 중 사회주의적 경향이 가장 짙은 걸작이다. 이 소설은 출판되자마자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1940년 J.포드 감독에 의하여 영화화되었다.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런던과 파리를 무대로 쓴 찰스 디킨스의 작품. 가슴속 깊이 간직한 사랑, 그녀의 남편 대신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져간 한 남자의 처절하고 아름다운 사랑과 염원을 담은 이야기는 런던에서 파리를 향해 달리는 역마차에서부터 시작하여, 다시 파리에서 런던으로 되돌아가는 역마차에서 끝난다. 파란만장한 플롯과 파리와 런던의 활기찬 정경 묘사가 돋보이는 이 역사소설은 빈민에 대한 작가의 동정심, 개혁주의적 사상 또는 작중의 폭력 유혈 참극에 대한 비평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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