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벚꽃과 목련, 개나리, 진달래, 민들레...

봄꽃이 한번에 피었어

 

예전에 예쁜 꽃을 보면

사진을 찍어서 언니에게 보여주곤 했는데...

요즘은 눈에만 담아

 

언니는 더 예쁜 꽃들을 보고 있을거야

언니는 그 어느 꽃보다 예쁜 사람이었으니까 말야

이런 말 한번도 해주지 못한게 너무 속상하네...

 

이별은 피할 수 없다지만

그것으로 이별의 슬픔이 옅어지는 것은 아니더라구

 

과학은 점점 똑똑해진다는데

언니에게 못다한 말이 자꾸 생각나는 건

미래에도 타임머신이 아직 생기지 않았나봐

 

만일 생겼다면

과거로 돌아가서

더 많이 언니와 이야기하고

더 많이 언니와 맛난것 같이 먹고

더 많이 언니와 시간을 보냈을텐데

 

이렇게 아쉽고 후회스럽지는 않을텐데...

 

꽃이 예뻐서

햇살이 예뻐서

더 보고 싶다 언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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