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흑>의 대가 스탕달이 1839년 쓴 장편소설로,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가 구술하면 속기사가 받아적는 식으로 52일 만에 씌어졌다는 소설은 '오직 행복'만을 추구하는 스탕달식 젊은 주인공의 인생사 이야기이다.
소설은 16세기 교황 파울로 3세의 비화를 모티프로 씌어졌다. 쾌락 만을 추구하던 그는 고모와 그녀의 연인의 도움으로 높은 지위를 누리고 교황까지 되었다. 그런가하면 남들에게 들키지 않은 채 클렐리아라는 여인과 깊은 사랑을 나누었다고 한다.
스탕달은 이 일화를 19세기 나폴레옹 시대 이탈리아로 가져왔다. <적과 흑>의 미워할 수 없는 주인공 줄리앙 소렐처럼 매력적이나, 그보다 고귀한 신분의 파브리스가 주인공이다.
많은 등장인물의 사연, 지위와 관계를 가리지 않는 남녀들의 대담한 사랑, 세세하게 기록한 19세기 유럽의 정황이 펼쳐진다. 그에 비하면 결말은 너무 급작스럽다. 스탕달은 파브리스가 클렐리아와 함께 행복하던 시절 이후에 벌어진 일에는 관심조차 없다는 듯 황급히 막을 내린다.
그리고 소설의 끝에는 '소수의 행복한 사람들에게 바친다 To the Happy Few'는 헌사가 적혀 있다. 이것만 보아도 '벨리즘'이라는 용어까지 탄생시켰던 스탕달의 '정열과 행복 찬양'이 책에 흘러넘침을 알 수 있다.
가장 스탕달적인 작품인 덕에 구성이나 결말 상의 허점에도 불구하고 앙드레 지드와 발자크로부터 극찬받았다. 프루스트는 "볼테르적인 아이디어와 프랑스적인 재치가 넘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파르마파가 등장하는 작품들...

 1999년 6월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약 10만 부가 판매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반 고흐, 영혼의 편지>의 개정증보판이다. 테오의 편지를 포함한 40여 통의 편지와 그림들이 추가로 실려 있고, 편지에 언급한 그림이나 각 시기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더했다. 60 페이지 가깝게 분량이 늘어났지만 가격은 9,800 원 그대로 유지했다.
태양의 화가, 영혼의 화가라 불리는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들을 묶은 책이다. 그는 지독한 가난, 고독, 예술에 대한 끝없는 집착, 발작, 요절 등으로 37년의 짧은 생애 동안 극적이고도 고통스런 삶을 살며 강렬한 작품을 남겼다.
이 책은 모두 7개의 장으로 나뉜다. 고흐는 처음 구필화랑에서 일하기 시작한 후로, 습작기간을 거쳐 자연의 색, 태양의 빛을 찾아다니며 거처를 여러 번 옮겼다. 이 책은 그 시기와 지역을 구분해 하나 하나 장으로 엮은 것이다.
고흐는 1872년 8월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동생 테오와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그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는 무려 668통이나 된다. 그 밖에도 어머니, 동료인 고갱, 베르나르, 라파르 등에게 띄운 편지가 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반 고흐의 고통스러웠던 인생유전 그리고 찬란했던 미술작품의 비밀을 그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게 해준다.

 인간사에서 가장 흥겨운 이야기는 불행을 딛고 행복을 되찾는 이야기가 아닐까? 모략과 함정에 빠지지만, 부와 명예를 회복하여 화려하게 복수한다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쉽게 열광한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대표적인 경우. 배신, 억울한 감금, 복수 이 3요소는 시대를 불문하고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알렉상드르 뒤마 탄생 200주년을 맞아 완역 출간되었다. 뒤마는 신문 연재 소설로 인기를 얻은 프랑스의 극작가. <삼총사>도 그의 작품이다. 이 소설은 19세기 프랑스의 정치상황과 군중심리를 절묘하게 배합한 추리.복수극이다. 한국에서는 일명 <암굴왕>으로 알려져 있다.
에드몽 당테스가 고국에 귀항하여 아버지와 메르세데스를 어서 빨리 만나고 싶어할 때부터 불안감은 엄습한다. 주인공에게 닥칠 일이 슬슬 걱정되는 것이다. 게다가 일등 항해사에서 선장으로의 승진이라니...
"사람이란 그렇게 쉽게 행복해질 수는 없는 거란 말야. 행복이란 마술에 걸린 섬나라의 궁전 같지만, 그 문은 용이 지키고 있으니까. 행복을 얻으려면 싸워 이겨야 하는데, 난 사실 뭘 가지고 메르세데스의 남편이 되는 복을 얻게 될는지 모르겠는걸" 당테스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어야 했다.
그 말이 화근이 되어 그는 걷잡을 수 없는 불행에 휩싸인다. 결혼은 물건너갔으며 정작 자신은 정치범으로 몰려 감금조치 된다. 눈앞의 행복이 신기루처럼 사라졌을 때, 자동장전 되는 것은 복수의 총알-.
당테스는 감방 동료 파리아 신부를 발판삼아 처절한 복수를 준비한다. 신부의 죽음을 기점으로 총알처럼 빠른 탈출극과 멋진 대반전이 펼쳐지는데... 16년 전 악행과 함께 밝혀지는 비리와 부정 행위들은 뒤마가 대중심리에 강한 작가임을 확인시킨다. 작품 초반부터 맘 졸인 독자라면 후반부를 기대해도 좋다.
1844년 8월 「논단 Journal des D'ebats」에 연재된 후 전18권으로 출판되었다. 수많은 해적판과 축약본이 있으며, 연극.드라마로도 각색되었다. 영화로는 무려 9차례나 제작되었을 정도. 1960년, '정음사' 간행본에 이은 오증자의 두번째 번역이다. - 최성혜(2002-03-28)

 ‘희생’이라는 이름의 사랑의 메시지

* 20세기 최고의 감독, 세계영화계 거장들의 찬사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거장 중의 거장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 작품
* <희생> 제39회 깐느영화제 4개부문 수상 : 그랑프리(특별심사위원), 최우수 예술공헌상(촬영상), 기술상, 국제영화비평가협회상

전직 대학교수 겸 연극배우인 알렉산더가 그의 생일 날 오후 자신의 막내 아들 고센과 함께 죽은 묘목 한 그루를 바닷가에 심는다. 그는 고센에게 먼 옛날, 죽은 나무에 3년 동안 매일같이 물을 길어다주어 마침내 그 나무에서 꽃이 피어나게 만든 한 수도승과 그의 제자의 일화를 들려준다.
알렉산더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그의 가족들과 이웃들이 모여있을 때 라디오에서는 제 3 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으며 강대국의 핵 사용으로 모두가 멸망하고 말 것이라는 뉴스가 전해진다. 이제까지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믿지 않아왔던 알렉산더는 그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신에게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지구의 종말만 막아준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노라고… 이때 알렉산더를 찾아온 우체부 오토는 알렉산더에게 이 세계를 구할 수 있는 비법을 일러주고 알렉산더는 오토의 말에 따라 비밀스러운 일을 감행하는데…
다음날 아침, 깊은 잠에서 깨어난 알렉산더는 전날 밤에 있었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인지 꿈속에서 겪은 일들인지를 분간하지 못하며 혼란에 빠진다. 세상은 예전처럼 고요하기만 한데 과연 그의 기도에 대한 신의 응답이 이루어진 걸까?

 그리스의 삼대 비극작가 중 한 명인 소포클레스의 가장 훌륭한 비극 <오이디푸스왕>.
테베의 왕 라이오스는 왕비 이오카스테 사이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아버지인 자신을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라는 신탁을 받고, 그것이 두려워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그 아이의 발뒤꿈치를 핀으로 찔러서 산 속에 내다 버렸다. 코린트의 왕 폴리보스는 그 갓난아이를 데려다가 양자로 삼았는데 발(푸스)이 부어 있었기 때문에 이름을 오이디푸스라 불렀다. 어느 날 싸움을 하다가 상대방이 폴리보스이 친자식이 아니라고 욕하자 오이디푸스는 그 진상을 알기 위해 델포이의 신탁소에 갔다. 거기서 그는 장차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삼게 될 것이라는 기묘한 신탁을 받자, 부모가 있는 코린토스로 돌아가기가 두려워 그만 테베로향했는데 도중에 좁은 길에서 자기 쪽으로 오는 마차 일행과 서로 길을 양보하라고 다투다가 상대방을 쳐서 죽였다. 그런데 이 노인이 그의 친아버지 라이오스였다. 한편 테베에서 오이디푸스는 수수께끼를 알아맞힌 공으로 훗날 왕위에 오르고 선왕의 미망인인 친어머니 이오카스테를 왕비로 맞이하여 아이까지 낳는데, 극은 이 시점에서 시작되어 과거의 무서운 진실의 폭로를 향하여 전개된다
그리스 최대의 비극작품인 <오이디푸스왕> 뿐 아니라 <안티고네>, <엘렉트라>도 함께 엮었다.

 완전히 대조적인 두 형사 콤비의 액션물. 무대는 폭력천국 마이애미. 눈앞에서 도난당한 마약의 행방을 찾아나선 두 형사는 일이 꼬여 유일한 목격자의 도움을 받기 위해 서로 신분을 바꿔 행세하게 된다. 워낙 성격이 반대이다보니 일은 더더욱 꼬이고..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가 72시간안에 1억달러어치 마약을 회수해야 하는 책임을 맡은 두 형사로 열연한다. 
거장 마이클 베이 감독과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흥행 제조가인 제리브룩 하이머 작품. 두 흑인 형사의 활약담을 담은 액션물. 젊고 감각 있는 감독의 작품인지라 CF적인 영상미와 폭발적인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포르쉐를 몰고 다니는 마이크 라우리(윌 스미스)와 웨건을 몰고 다니는 마커스 베넷(마틴 로렌스)는 겉보기에는 영 어울리지 않지만 훌륭한 팀웍을 자랑하는 파트너로 마이애미의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이다. 어느 날 경찰서 증거 보관 창고에서 사라진 헤로인의 행방을 찾는 일이 둘에게 맡겨진다.

 괴테가 24세에 쓰기 시작해 82세에 완성한 필생의 역작. 민음사 전집판으로 1997년에 새로 번역되어 신선한 우리말 감각이 살아 있으며, 자세한 주석과 해설을 곁들였다.
전지적 지식의 성취를 통해 신과 대등한 위치에 서려는 인간의 영원한 욕망을 바탕에 깔고 있는 작품이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의 거래를 거쳐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가 지순한 사랑의 화신 그레트헨을 만나는 이야기부터 1백살에 이른 노년에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 눈을 뜨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그레트헨의 사랑으로 구원을 받아 승천하는 파우스트의 머리 위에서 울리는 합창소리 중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리도다'라는 마지막 행은 60여년 동안 이 작품에 매달린 괴테가 인류에게 던지는 결론을 담고 있다.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가 등장하는 책 

 원제는 단순명쾌하게도 <과학(Science)>, 정상급의 과학 저술가 존 그리빈이 야심차게 지은 서양과학사이다. 르네상스 이후로 현재까지 과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중심으로 서술했는데, 쉽게 씌어진데다 과학의 거의 전분야를 아우르고 있어 교양 차원에서 과학사를 이해하려는 독자들에게 알맞다.
코페르니쿠스로부터 시작하는 책은 케플러, 갈릴레오, 데카르트, 뉴턴을 거쳐 다윈, 패러데이, 퀴리 부부 등 계몽기와 혁명기의 인물들을 탐색하며, 이어 하이젠베르크, 크릭과 왓슨 등 현대과학의 인물들까지 소개한다.
과학은 불연속적인 혁명에 의해서가 아니라 수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의 집약을 통해 축적되듯 발전한다고 믿는다는 지은이는, 과학의 발전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과학자들의 개인사와 배경이 된 사회, 학계의 분위기 등을 충실하게 묘사하는 방법을 택했다. 따라서 도표나 공식 등은 등장하지 않고, 수많은 에피소드들, 이론의 의의에 대한 풀어쓴 설명이 주가 된다.
16세기 이전의 과학활동 및 서양 이외 지역의 발전상을 다루지 않는다는 점에서 엄밀히 말해 '서양과학의 역사'가 되겠지만, 저자가 설정한 그 영역 내에서는 상당히 종합적인 서술을 보이고 있다.

 -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신들의 시공을 넘나드는 결투!!
- 러셀 멀케이 감독의 현란한 특수효과와 짜릿한 액션!!
- 크리스토퍼 램버트, 숀 코넬리 등 할리우드 액션 스타 총 출동!!
- 화려한 액션 장면과 시리즈로 이어지는 화제작의 1편
오직 하나만 살아 남을 수 밖에 없는 운명적인 결투는 계속된다!!
맥클레인는 지하주차장에서 장검을 휘두르며 한 사나이와 싸움을 벌인다. 결국 맥클레인이 상대의 목을 치자 그의 몸이 빛을 발하며 기를 빨아들인다. 경찰은 사건을 조사하지만, 단서를 찾지 못한다. 경찰감식반원 브렌다는 사건 현장에서 찾아낸 파편이 오래된 일본 사무라이 검의 일부임을 알아내고 맥클레인의 신분을 조사한다. 맥클레인은 몇 번 접촉하면서 브랜다에게 정을 느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맥클레인은 450년 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불사신이다. 불사신으로 태어난 사람은 여럿이었지만, 불사신은 한 명만 존재해야한다는 규율 때문에 서로 결투를 하고, 상대방을 이기면 그 생명력으로 다시 연명하는 것이다. 그는 스승 라미렉스로부터 자신에게 숨겨져 있던 힘을 찾게 되고, 이제는 어쩌면 최후가 될지도 모르는 쿠건과의 마지막 결전을 벌인다.

 프랑스를 시의 환상 속으로 몰고 가버린 두 천재 시인 폴 베를렌느(Paul Verlaine: 데이비드 툴리스 분)와 랭보(Arthur Rimbaud: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 이제 우리는 그들과 함께 예술과 사랑을 위한 긴 여행을 떠난다. 눈부시던 어느날 젊음의 미와 시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당당한 분위기로 압도하고 있던 16세 소년, 천재만이 언어를 다룬다고 생각했던 베를렌느에게 충격과 경탄에 이르게 한 소년 랭보. 그는 대 시인의 가슴을 저미게도 아프게도 행복하게도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다. 창조와 정열 그리고 사랑. 사랑은 공유 속에서 탄생하며 공유는 모든 벽을 깨부수고 굶주린 몸속에 스며든다.
 이들의 미칠듯한 사랑은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베를렌느의 부인 마틸드(Mathilde Maute: 로맨느 보랭제 분)를 비롯한 주위의 의심을 받기 시작한다. 당시 동성애는 도덕적으로만이 아니라 법률적으로도 죄악으로 취급받고 있었으니 이들의 관계는 언제 공격받을 지도 모르는 살얼음판 위에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브뤼셀로 여행을 떠나지만, 여기서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랭보는 전통적이고 관습적이던 인간 자아에 대한 표현 대신에 진실을 찾아바깥으로 뻗어나가고 있었고, 베를렌느는 시를 통한 삶의 위안을 갈구하고 있었다.
 상충된 두 사람의 세계관은 급기야 랭보로 하여금 베를렌느에게 절교를 선언 하게 되고, 이로 인해 흥분한 베를렌느는 랭보를 향해 총을 쏘지만, 이내 체포되어 2년간의 징역을 선고받는다. 출감한 그는 술에 찌든 채 사창가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랭보의 누이 이자벨(Isabelle Rimbaud: 도미니크 브랑크 분)을 만나게 된다. 랭보는 아프리카를 여행하다가 다리에 병을 얻고 프랑스로 돌아왔지만 그의 출판 작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의 정신은 여전히 진실을 찾고 있었지만, 질병으로 인한 죽음의 그림자는 떨쳐버릴 수 없었다. 1892년, 랭보가 썼던 문제작들이 베를렌느의 수중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랭보의 누이 이자벨은 그를 방문, 모든 작품을 없애줄 것을 요청했다. 랭보의 작품을 유심히 지켜보는 베를렌느. 하지만 그는 결코 그것들을 없앨 수 없었다. 랭보의 작품들은 그동안 베를렌느 자신을 지켜온 모든 것이었기 때문이다.

 '로마의 평화(pax Romana)'로 표상하는 인류사의 가장 절묘한 한 시대를 증언하면서 인류가 걸어야 할 길을 가리켜 보인 위대한 길잡이로 평가받는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의 완역본. 라틴어 원전을 우리말로 옮겼다. 역자는 이미 <호뒷세이아>와 <일리아스>,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를 옮긴 천병희 교수다.
'아이네아스의 노래'라는 뜻의 <아이네이스>는 로마라는 위대한 역사적 현상을 관찰하면서 아이네아스라는 한 인간의 운명을 배경으로 하여 한 국가의 세계사적 의미를 경건하게 노래하고 있다. <성경>,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와 더불어 서양정신세계의 큰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로마의 건국 신화 <아이네이스>는 트로이 전쟁 이후부터 로마 건국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원전 12세기에 트로이가 그리스 연합군에 의해 멸망당한 후, 그보다 위대한 제2의 트로이를 건설하게 되리라는 신탁을 받은 베누스(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의 아들 아이네아스는 가족과 추종자들을 데리고 조국을 떠난다.
아이네아스 일행은 인간사를 주재하는 하늘의 뜻에 떠밀려 신탁이 말한 조상의 땅을 찾아 각지를 방랑하게 된다. 가는 곳마다 그들은 본의 아니게 온갖 고통과 재난을 불러오는 존재가 된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좇아 천신만고 끝에 이탈리아에 정착한 최초의 로마인의 역정을 그려내면서, 동시에 그리스 신화의 체계를 이어받아 그 폭과 깊이를 심화시키면서 로마 신화를 창조해낸다.

 1924년 옥중에서 히틀러가 쓴 책으로 그의 사상을 대변한다. 히틀러는 「나의 투쟁 」에서 독일민족지상주의, 사회적 다원주의와 생존권의 확보, 민족공동체 사상, 의회주의와 계급투쟁에 대한 반대 등을 역설했다. 히틀러에 따르면 나치즘의 주된 적은 이미 붕괴직전에 있는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 국제주의와 계급투쟁을 주장하는 마르크스주의였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 유태인은 모든 악의 구현체였다.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타오르는 두 개의 불꽃, 18세기에 유학 온 러시아의 음악가 소스노프스키의 생애를 연구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한 러시아의 작가 안드레이 고르차코프(Andrei Gortchakov: 올레그 얀코브스키 분). 그는 통역을 맡은 이탈리아 여인인 유제니아(Eugenia: 도미지아나 지오다노 분)의 안내를 받으며 그의 여정을 되밟는다. 러시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유제니아는 그를 유혹하지만 안드레이 고르차코프에게 있어서 그녀의 존재는 고향에 대한 고통스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존재일 뿐이다. 그러던 중 안드레이는 곧 세상의 종말이 오며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희생되어야 하며, 동시에 두 곳에서 불을 밝혀야 한다고 말하는 도메니코(Domenico: 이어랜드 조셉슨 분)를 만나게 된다. 도메니코는 안드레이에게 또 다른 하나의 불을 밝혀줄 것을 부탁하며 촛불을 건넨다. 혼동스러워진 안드레이는 이탈리아의 여행을 마치고 러시아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이때 유제니아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안드레이는 도메니코가 로마의 광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로마의 광장으로 그를 찾아간 안드레이. 도메니코는 이 세상은 다시 구원되어져야 한다는 말을 남긴 채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분신 자살을 한다. 안드레이는 한쪽 모퉁이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며 도메니코가 건네주었던 그 촛불에 불을 밝히는데.

 20세기 최대의 철학자 오스발트 슈펭글러의 몰락론자로서의 입장에서 내다본 서구의 미래가 문명의 발달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밝히고 있는 책이다. 20세기 초 1차 세계대전 끝 무렵에 출간되어 당시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으로서 서구의 몰락은 하나의 운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를 생성기에서 융성기를 거쳐 몰락하는 유기체로 전제, 문화의 붕괴 원인을 `문명`으로의 이행에서 찾고, 서양문화의 경우 문명으로의 이행이 19세기에 이루어졌다고 주장한 독일 철학자의 저술.
1918년, 1922년 출판된 이후부터 2차대전이 끝난 직후 1950년에는 무려 1백 40판을 찍는 대기록을 세운 책. 그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때까지 그리스.로마-중세-근대라는 직선적 발전관이나 단계론적 발전관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당시의 강단 역사 철학적 도식에 대한 비관이다. 제목에서 서양을 뜻하는 "Abendland"가 `해가 지는 땅`을 의미하듯 이 책은 유기체론에 입각해 종말론적 역사철학의 전형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런 점에서 볼 때 문화사적 관점을 취했다는 점에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와 비견되기도 하는 이 책은 도전과 응전 속에서 역사의 끊임없는 진보를 정당화했던 <역사의 연구>와는 명백히 대립된다.
이러한 그의 종말론적 역사관은 저자가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당시 이성에 의해 역사가 진보한다는 형이상학, 즉 신의 죽음을 예언함으로써 [초인]의 등장을 예언한 니힐리즘 철학을 제시한 니체의 영향이 크다. 세계를 9개의 문화권으로 나눈 그는 각 문화권이 자기만의 고유한 [영혼]과 [삶]이 있으며 그것은 예술, 사상 등의 형태로 표출된다는 전제 아래 비교형태학을 통해 각 문화권의 흥망성쇠를 설명하면서 서구문명도 이러한 순환과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을 예언한다.

 철학을 소설로 풀어 써 대중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이 책은 노르웨이의 철학 교사 출신 요슈타인 가아더가 열네 살의 사춘기 소녀 소피를 통해 인생과 우주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쓴 서양 철학 입문 소설이다.
철학에 관한 소설이지만, 단순히 철학 소개를 위한 교양 소설이나 흥미 위주의 소설만은 아니며 딱딱한 철한에 관한 책만도 아니다. 이 책은 현대 정신 문명의 철학적 뿌리를 파헤친 소설로, 플라톤의 '잔치'이래 철학자들에게 영원한 화두였던 철학과 문학의 결합을 이뤄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주입식으로 철학을 익히게 하지 않고 많은 예화와 문제 제기를 통해 책을 읽는 독자가 평소 생각지 못했던 철학적 의문을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게 하면서 빈자리를 맞춰 나가는 퍼즐 게임처럼 철학을 풀어 나가고 있다.

 거미의 계략 (The Spider's Stratagem, La Strategia Del Ragno, 1970)
아토스 마냐니(Athos Magnani, father and son: 기우리오 브로지 분)는 이탈리아 중부의 한 작은 마을 출신으로 반 파시즘 운동의 지도자로 기억되는 전설적인 영웅이다. 그는 오페라에 참석한 무솔리니를 암살하려는 음모를 계획했다가 오히려 파시스트들에 의해 암살당했다고 알려져 있다. 아토스가 죽은 지 30년이 지났지만 그의 고향에서는 그에 관한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어느 날 한 젊은이가 이 도시를 방문하기 위해 기차에서 내린다. 그는 바로 아토스 마냐니의 아들로 그는 아버지를 쏙 빼어 닮았다.(실제 영화에서도 1인 2역을 함)
 아토스의 아들이 이 도시를 다시 찾은 이유는 30년 전에 아버지의 정부였던 드라이파 부인(Draifa: 알리다 발리 분)이 그를 불렀기 때문이다. 드라이파는 아토스의 아들에게 아버지를 암살한 범인을 찾아내라고 말한다. 그는 아버지의 애인이었던 드라이파 부인을 비롯해서 코스타(Costa: 티노 스코티 분), 라조리(Rasori: 프랑코 기오반넬리 분), 가이마찌(Gaibazzi: 피포 캄파니니 분) 등 아버지와 가장 절친했다고 하는 세 사람, 그리고 아버지를 기억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만나 30년 동안 묻혀 있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파헤쳐 나간다. 이 과정에서 아토스의 아들은 아버지가 살해되는 과정에서 절친한 누군가의 밀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아토스의 아들은 그 밀고자가 아버지와 같이 음모를 꾸민 세 친구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굳히지만 비밀을 밝혀나가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진실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밀고자는 바로 아토스 마냐니 자신이었고, 친구들에게 그 사실을 들킨 아토스가 친구들에게 자신이 암살당한 것처럼 꾸며 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결국 사람들이 말하는 아토스 마냐니의 영웅담은 자신의 반역 사실을 숨기기 위한 아버지 자신이 꾸민 일이었던 것이다. 아토스의 아들은 이러한 과거의 진실을 밝히면서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실존적 고민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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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26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언니 헤르메스의 기둥이 저를 잡습니다요 ㅠ.ㅠ;;;

어릿광대 2005-12-27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르메스의 기둥...보고 싶던 작품인데^^ 만두님은 역시 항상 저를 앞서 가십니다!

물만두 2005-12-27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릿광대님 무슨 말씀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