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이자 대표적인 전기(傳奇)소설. 그동안 일본 목판본에 의지해 번역되었던 것을 1999년 중국에서 최초로 발견된 조선시대 초기 목판본을 바탕으로 새롭게 번역했다.

'만복사저포기'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등 <금오신화>에 실린 5편의 글들은 인간과 귀신의 만남, 저승세계와 용궁으로의 여행 등 비현실적인 소재를 택하고 있지만 그 속에 일상의 희노애락과 당시 지식인 및 민중들이 지녔던 심리적 고통 등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옮긴이는 <금오신화>의 번역글 뿐만 아니라 금오신화 한문 원문, 김시습의 논문과 서한, 이율곡·윤춘년 등 후세 사람들인 쓴 김시습의 일대기, 김시습의 한문시 등 그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을 함께 실어 읽는 이의 이해를 돕고 있다.
 
매월당 김시습은 풀과 나무와 강물과 기층민의 삶이 언제나 새로운 의미로 다가서는 여행의 길에 나선 사람이었다. 그는 속죄와 순례의 여행자였다. 비록 경주 남산이나 서울 동쪽의 수락산에서, 혹은 관동의 한 산자락에서 일시 은둔자의 삶을 살았지만, 그의 의식은 정태적이지 않았다. 겉으로는 안온하게 보이는 생활을 하였던 그 시절에도 그의 의식은 여행자의 그것이었다. 더구나 <금오신화>에서 그는 삶의 현실공간을 벗어나 상상의 세계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상상 세계의 여행도 그에게는 속죄의 행위였고 순례의 행위였다. 일체의 가치가 훼손된 결함세계를 응시하는 자만이 갖는 속죄의 태도와 순례의 정신이 <금오신화> 속에 담겨 있다.

<금오신화>를 읽는 나는 또 몇 걸음의 길을 닦아야 할 것인가. 길가의 돌을 몇 걸음이나 더 옮겨야 할 것인가. - 심경호(옮긴이)
1. 금오신화

1) 만복사의 저포놀이
2) 이생이 남너머를 엿보다
3) 부벽정에서 취하여 놀다
4) 남염부주 이야기
5) 용궁 잔치에 초대받은 이야기
6) 갑집의 뒤에 적다

2. 금오신화 한문 원문

3. 김시습의 논문

1) 귀신에 관하여
2) 민을 사랑하는 이치에 대하여
3) 생물을 사랑하는 이치에 대하여

4. 김시습의 서한

1) 김시습이 양양부사 유자한에게
2) 속내를 토로한 서한

5. 김시습의 일대기

1) 윤춘년이 지음 김시습 일대기
2) <매월당선생전>
3) 이이가 지은 김시습 일대기
4) <김시습전>
5) 이자가 지은 매월당집 서문, <매월당집서>

김시습의 시 해설
 
 <드라큘라>는 이제껏 수백 번 이상 영화화되고 무대에 올려진 환상 문학의 고전 명작 소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작품들 중에 원작에 충실했던 것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이 작품을 단순한 공포 소설로만 읽을 수 없다는 움직임이 태동하면서 이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주로 프로이트 주의자들에 의해서 드라큘라를 성적인 갈망의 환영으로, 어떤 관능적인 열망의 징후로 해석되었다. 이러한 재평가를 바탕으로 1981년에 미국에서 <드라큘라>가 재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이 작품이 최초로 완역되었다.
 
영국의 젊은 변호사인 조너선 하커는, 영국에 저택을 알아봐 달라는, 드라큘라 백작의 의뢰를 받고 트란실바니아(지금의 루마니아)로 파견된다. 비스트리츠에서 백작의 성으로 떠나려는데, 마을 사람들은 주문을 외우고 기도를 드리면서 그에게 마늘과 장미꽃을 선물로 주며 그를 걱정해 준다.

또 그가 묵던 여관 여주인은 그날이 온갖 귀신들이 집합하는 성조지의 축일이라며 떠나지 말라고 하나 그가 극구 떠나려 하니 그에게 십자가를 쥐어 준다. 보르고 고개까지 역마차를 타고 가다 백작이 보낸 준 마차로 갈아타고서 성에 도착한 조너선은 마부가 바로 백작인 것과 백작의 성에는 백작과 자기 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곧 알게 된다.

하루는 백작이 들어가지 말라는 방에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나타나 아름다운 세 여인의 키스를 받게 된다. 이때 백작이 나타나 아이가 든 꿈틀거리는 자루를 그녀들에게 던져 준다. 그 다음날 그 아이의 엄마가 머리를 풀어 헤치고 성문 밖에서 울부짖다가 이리떼의 먹이가 되는 것을 지켜본다.
또 지하의 음침한 방에 들어갔다가 백작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관 속에 누워 있는 것을 보고는 백작이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수백 년간 죽지 않고 살아 온 불사귀, 흡혈귀임을 깨닫고는 탈출을 꾀한다.

한편, 조의 애인 미나 머레이는 가장 가까운 친구 루시 웨스텐라와 휘트비의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낸던 중 루시에게 몽유병 증세가 있고, 밤마다 그녀가 외출하는 것을 목격한다. 미나는, 루시가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져 가고 얼굴이 창백해 지는 것을 보고 걱정한다.

조너선이 백작의 성에 간 이후로 소식이 끊기자 무척 불안한 나날을 보내던 미나는 마침내 조너선이 부다페스트의 한 병원에서 격심한 뇌막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달려가 그를 간호하고, 그곳에서 그와 결혼한다.

한때 루시를 사랑하고 구혼을 했었던 정신과 의사 존 수어드 박사는, 네덜란드의 의학박사이며 철학박사이자 문학박사인 아브라함 반 헬싱에게 루시의 병을 고쳐 달라고 의뢰한다. 반 헬싱 박사는 과거에 자신의 몸에서 독을 빨아 내 생명을 건져 준 존의 요청을 쾌히 승낙하고 루시의 병인을 알아내려고 애쓴다.

그러나 결국 루시는 목숨을 잃게 되고, 그녀의 약혼자인 아서 홈우드와 존, 반 헬싱 박사는 루시를 장사지낸다.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런던 도처에서는 어린아이가 사라졌다가 목에 상처를 입고 돌아오는 사건이 생겼는데, 반 헬싱 박사는 바로 루시가 흡혈귀가 되어 아이들을 해친다는 사실을 알아 낸다.

그 사실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 존과 아서를 설득한 반 헬싱은 그들과 함께 그녀의 납골당에 들어가 그녀의 심장에 말뚝을 박고 머리를 자르고는, 루시가 본래의 모습으로 평안히 잠든 것을 바라본다.

어느 날 조너선은 미나와 길을 걷다가 드라큘라 백작이 훨씬 젊어진 것을 목격하고는 놀란다. 드디어 반 헬싱과 존, 조너선, 아서 그리고 루시를 사랑했던 미국인 퀸시 모리스는 백작의 행적을 추적하는데, 백작이 성스러운 흙이 담긴 50개의 관을 가지고 영국에 진출한 것을 알아낸다.

50개의 관중에서 29개를, 바로 존 수어드 박사의 정신병원 옆에 있는 낡은 저택에서 발견한 그들은 성체의 빵으로 그 관들을 파괴한다. 나머지 21개 중 20개도 발견되어 관들이 파괴되자 안식처를 잃어버린 백작은 마지막 하나 남은 관을 가지고 자신의 본거지로 피신한다.

그러던 와중에 미나가 드라큘라의 손아귀에 들어가 그의 더러운 피를 강제로 빨고 있는 것을 목격한 반 헬싱과 그의 기사단은 미나를 드라큘라 백작의 주술로부터 구하기 위해 끝까지 백작의 뒤를 쫓는다.

마침내 드라큘라 백작의 성에 있는 그의 관을 발견한 반 헬싱은 준비해 간 성체의 빵을 그 관 속에 뿌리고 백작의 머리를 자른다. 그러자 잠시 백작의 얼굴에 평화로운 표정이 스치더니 순식간에 온 몸뚱이가 먼지로 변해 버렸다. 한편 뒤쫓아오던 퀸시와 아서, 조너선과 존은 스가니 사람들의 습격을 받았는데, 그 접전에서 퀸시가 희생된다.

악몽에서 헤어난 미나는, 그로부터 7년 후, 조너선과 그의 아이와 함께 트란실바니아로 여행을 가서, 황무지같이 버려진 드라큘라의 옛 성을 둘러보며 끔찍한 과거를 생생히 떠올린다.
 
러시아 근대문학의 선구자 고골의 단편소설집. 잘 알려져있는 '코'와 '외투' 이외에 '광인 일기', '초상화', '네프스끼 거리'까지 모두 다섯 편의 작품을 함께 담았다.

이 소설집의 배경이 되는 '뻬쩨르부르그'는 뾰뜨르 대제의 명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 도시이다. 이 도시를 지배하는 것은 물질적 욕망과 계급적 질서이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계급'에 의해 통제되고 확정된다.

이러한 계급의식은 곧 속물적 탐욕으로 이어진다. '코'에서 자신의 계급을 자랑하다 코를 잃어버리는 꼬발료프나, 질서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하급관리를 죽음으로 내모는 '외투'의 고위층 인사는, 모두 계급적 허위의식으로 가득차 있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고골의 진짜 장기는 이렇듯 냉혹한 현실을 묘사함에 있어, 결코 웃음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의 소설에 그려진 차디찬 현실세계를 대하며 웃을 수 있는 까닭은, 그의 작품이 지닌 환상성 때문이다. 문학작품에서 '환상성'이란 기존의 현실을 거부하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려는 작가정신의 발로인 것이다.

따라서 고골의 작품들이 지닌 환상성은, 현실 풍자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인간의 내재된 욕망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웃음의 배후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눈물을 느낀다'라는 뿌쒸낀의 말처럼, 비정한 현실세계에서 비롯된 슬픔과 그 이면에 숨겨진 따뜻한 웃음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소설집이다.
 
러시아의 작가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 - 도스토예프스끼

그 웃음의 배후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눈물을 느낀다. - 뿌쉬낀

'뻬쩨르부르그 이야기'는 근대 도시의 전형을 섬뜩하게 묘사한다. 짜르 지배하 러시아의 수도 뻬쩨르부르그는 모든 것이 카오스이며, 질식할 듯한 속물성과 타락한 관료들이 넘쳐난다. 가혹한 아이러니를 품고 있는 '네프스끼 거리'와, 안쓰러운 저항을 보이는 '광인 일기' 앞에서 시민적 이상은 붕괴되고 만다.

인간다운 의지를 요구하는 '외투'와, 원래의 주인이 자신의 미약한 위험을 회복하기 위해 쫓아다니는 '코'의 기이함은 또 어떠한가! 고골의 생생한 풍자 정신과 절묘한 이야기 구성은 역설적이게도 삶의 실제적인 균열을 이루는 불합리성의 승리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가 되고 있다. - 「르 몽드」
 


외투
광인일기
초상화
네프스끼 거리

작품해설
고골의 문학세계 | 조주관
작가 연보

신화와 성서에 나오는 폭력을 비교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희생양' 메커니즘의 정체를 분석한다. 저자가 분석한 메커니즘은 무고한 희생양에 대한 집단의 폭력으로, 신화를 비롯한 대부분의 기록은 희생양을 유죄로 해석하지만, 기독교의 성서만이 희생양인 예수를 무죄로 본다. 이와 같은 신화와 성서의 비교를 통해, 새롭게 독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고 있다.

또한 성서와 신화 속의 폭력구조를 살펴봄으로써 사탄적인 인간 욕망 구조의 본질을 탐색한다. <누가복음>의 한 구절인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를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로 변용해서, 과거가 아닌 현재의 위기들, 현대 사회의 군중 심리와 폭력 구조를 꿰뚫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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