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키스 (Near Dark, 1987)
칼립(Caleb Colton: 아드리안 패스다 분)은 메이(Mae: 제니 라이트 분)와의 첫번째 만남에서 호감을 느껴 데이트를 하지만 새벽이 다가오자 그녀는 마지막 키스의 혈흔만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다. 메이는 태양을 피해 살 수 밖에 없는 뱀파이어 일당의 일원이었다. 이들의 희생물이 된 칼립은 마지막 순간에 메이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는데, 이미 햇빛에 노출되어 온몸이 타들어가는 증세로 무자비한 살륙을 일삼는 테러 집단의 일원이 된다. 한편 칼립의 아버지 로이(Loy Colton: 팀 토머슨 분)와 여동생 사라(Sarah Colton: 마시 리즈 분)는 그를 찾기 위해 끈질긴 추적을 벌여 변두리 모텔에서 칼립을 발견하지만 일당에게 다 잡히고 만다. 격투 끝에 탈출한 칼립의 아버지의 헌신적인 치료로 정상인이 되는 데 그 사이 사라가 일당에게 납치당한다. 메이와 사라를 구하려고 나선 칼립에게는 무서운 보복만이 기다리고 있다.
커티스 핸슨 (Curtis Hanson) - 대표작 - [뱃 인플루언스], [요람을 흔드는 손], [LA 컨피덴션], [원더 보이즈], [8 Mile]
전직사진작가이며, 영화잡지의 프리랜서 기고가였고 편집자이기도 했던 커티스 핸슨은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저예산 서스펜스 스릴러물의 각본에 쏟아부으며 영화계에 발을 디뎠다. 그 결과 로저 코먼이 제작한 [던위치 호러]의 공동 각본가로 출발했으며, [침묵의 동반자], [마견] 같은 수작의 각본가로 이름을 날린다.
감독 데뷔는 각본가로 데뷔한 그 해 [달콤한 살인]으로 출발했는데, 그 후 몇 번의 외도는 있었지만 꾸준히 심리적 스릴러물에 천착하는 성실함과 이른바 미국 백인 중산층의 무의식적 틈새를 교묘히 파고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역량으로 영화적 승부수를 띄웠다. [뱃 인플루언스], [요람을 흔드는 손] 등이 그러한 축의 영화이다.
1997년 발표한 [LA 컨피덴션]은 로만 폴란스키의 [차이나타운]의 계보를 잇는 90년대 필름 누아르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으로 그는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을 만큼, 스토리와 연출 양쪽에서 균형잡힌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