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잘 지내고 있어?

여기는 많이 더워졌어. 시원하게 비가 내린 후 푹푹 찌네~

언니는 덥지 않게 잘 지내고 있지?!

 

얼마전 미국으로 공부갔던 친구에게서 연락왔어.

언니도 잘 알지, 금이.

미국생활이 힘든지 몇년 전부터는 연락이 안와서 궁금했는데, 며칠전에 한국에 왔다더라구.

내 핸드폰 번호가 바뀌어서 내가 없을 때 직장으로 연락이 왔나봐.

금이라는 사람이 나를 찾는다고하며 금이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더라구.

그런데...열흘이 지난 오늘에야 금이에게 연락을 했어.

언니 소식을 전해야 하는데 너무 마음이 아픈거야.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나...하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더라구...ㅠㅠ

연락을 기다리던 금이가 내가 연락을 안하니까 여기 저기 물어 물어 내 핸드폰 번호를 알아내서 먼저 연락을 했어.

내가 바빠서 연락을 못한 줄 알고 문자를 보냈더라구.

그래서 너무 슬픈 소식을 전해야해서, 지금 전화하면 울어버릴거 같아서 퇴근하고 전화하겠다고 문자를 보내고서 집에 와서 전화를 했지.

처음에는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를 전했는데...언니 이야기를 꺼내자 마자 울음이 터져 버렸어.

금이도 내 문자 받고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고...

어디 교외로 나가서  실컷 울어버리자고 하네...

누군가에게 언니의 소식을 전하는 것이 너무도 힘들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괜찮아질것 같지 않아.

정말 시간을 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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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 2012-07-14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키워주신 할머니가 돌아 가신지 25년..
아버지가 돌아 가신지 10년..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시간이 순간 거꾸로 간듯
그 날을 생각하면 여전히 가슴이 떨리고,
두 분 돌아 가실즈음과 비슷한 연배의 어르신들을 마주치면
괜시리 아는 체하고 말 걸고 싶기도 하지만,
달라진 건, 잊혀지기 보다는,
마치 함께 사는 듯 늘 곁에 계시고
말하면 답도 하시고 핀잔도 하신답니다. ㅎㅎ
물론, 내 상상이 혼잣말을 하는 거지만;;


물만두 2012-07-14 19:20   좋아요 0 | URL
지구인5님의 글이 제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시는 듯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한 모든 이들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요.
저에게 너무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