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오늘은 말 그대로 '나홀로 집에'있었어.

모두 약속이 있다고 나가고 혼자 집에 남아 점심을 먹었지.

늘 엄마가 언니와 함께였지만 일요일 하루는 엄마가 목욕탕을 가시는 날이었잖아.

아빠와 만돌이도 밖에 나갈때면 언니와 나 둘이서 점심먹곤 했었지.

엄마는 언니를 먼저 밥을 먹이고나서 식사를 하셨지만, 난 늘 언니와 함께 먹었어.

언니가 책도 보고 밥도 먹는 작은 트레이에 좁아도 반찬을 올려놓고 언니 한입, 나 한입 이렇게 먹는게 좋더라구.

오늘 혼자 집을 지키려니 그때 생각이 나네...

말을 안했지만 언니가 잘 먹으면 나도 밥맛이 나고, 언니가 잘 못먹으면 나도 밥먹기가 싫었었어.

언니는 알고 있었지? 나랑 둘이 먹을 때는 항상 밥 잘 먹었잖아.^^

 

걱정마. 우울하게 보내진 않았으니까.

만돌이 없는 틈에 만돌이 방에서 큰 컴퓨터로 인터넷도 실컷하고(우리 컴퓨터는 인터넷이 잘 안되잖아...ㅠㅠ) 헬스도 다녀오고, 개그콘서트 재방송도 보고, 책도 보면서 시간 가는줄 모르게 있었어.

이제는 언니를 생각할때 울거나 슬퍼하지 않고 행복했던 기억만 떠올릴거야.

마음이 아프면 언니를 자주 생각할 수 없잖아.

 

언니~밥 잘먹고 잘 있지!!

맛있는거 많이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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