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지난 1주일동안 잘 있었어?

난 살짝 감기기운이 있었는데 이틀정도 약 먹으니까 좀 괜찮아진듯해.

모두들 이번 감기 엄청 독하다고들 해서, 운동도 며칠 쉬면서 무리하지 않으려고 해.

요즘 날씨를 보면 감기 안걸리는게 이상할 정도라니까~

지금은 괜찮으니까 걱정말고!! 언니는 내가 조금만 아파도 무지 걱정하고 당장 누우라고 난리였잖아...^^*

 

엄마는 어제 기분이 안좋으셨어.

언니랑 나랑 싫어하는 은언니 때문이야.

십년도 더 전에 은언니가 사업자금으로 급하다고 몇번이나 사정해서 엄마한테 돈을 빌려갔잖아.

그때 '이 돈은 우리 윤이를 위해서 모아놓은 돈이니 꼭 갚아야 한다.'고 다짐을 받고서 빌려줬었는데 반만 갚고 지금껏 안갚았지. 그동안은 이핑게 저핑게로 돈이 없어 못준다고 하고 최근 몇년동안은 아예 모르는 척하고 있더라고. 엄마는 형편이 안되니까 그렇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사실 은언니는 그동안 고급자동차에, 비싼 아파트에 살았잖아. 최근에는 주변사람들에게 자기 돈 많다고 이야기하고 다녔대. 어이가 없어서...

엄마가 이제 형편이 되었겠지 싶어서 전화를 했나봐. 근데 엄마가 이야기를 꺼내자 마자... 글쎄 자기는 못준다고 엄마보고 맘대로 해보라고 했다지 뭐야? 자기가 돈을 달라고 칼을 겨눴냐, 총을 겨눴냐며 엄마가 이자 받으려고 돈을 줘놓고 이제와서 그런다고 그러더래. 자긴 갚을 만큼 갚았다나?

퇴근해서 오니까 엄마 얼굴이 반쪽이 되서 덜덜 떨고 계시더라고. 인간적으로 너무 분하고 배신감 느꼈다고,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그돈이 어떤 돈이었는지 알면서 그럴수는 없는거라고 이야기 하시면서 청심환을 다 드시더라구.

정말 너무 너무 싫은 사람이야. 아니 사람도 아니야.

다행히 엄마는 좀 진정되셨어. 

어제는 너무 화가 나서 그 돈 가지고 얼마나 잘사는지 두고 보자는 심정이었는데...그렇게 신경쓸 가치도 없는 사람이니까 아예 앞으로 상종도 안할 생각이야.

우~정말 우울한 한 주였어. 내일 비가 그치고 날이 개면 기분도 상쾌해졌으면 좋겠어.

즐거운 소식이 아니더라도 언니한테 이야기하고 싶었어. 언니가 있었으면 당연히 함께 흥분하면서 이야기했을테니까!!

하지만 기분 상하거나 그러지 마. 나와 엄마는 괜찮아.

은언니 한번 째려보고나서 잊어버리고 즐겁게 지내고 있어.

언니~다음에는 즐거운 소식 들고 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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