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선 - Down By Love
나윤선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재즈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그런 내가 이 음반이 꼭 갖고 싶었던 것은 딱 한곡 때문이다.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 물론 김민기가 부른 게 더 좋기는 하지만 나윤선이 부른 것도 특색있고 좋다. 이 한 곡만 가지고도 이 음반은 가치있고 소중하다.

그리고 재즈 냄새는 <아름다운 사람>을 기점으로 약하게 등장하다가 강하게 등장한다. 들어본 곡이 몇곡 있는 것 같지만 전반적으로는 그다지 어렵거나 듣기 어렵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그래도 <아름다운 사람> 이전의 곡들이 더 편한 느낌을 준다. 4번 곡 <Old Friends>은 폴 사이먼의 곡이라 그런지 재즈 냄새가 덜 난 것 같았다. 내 편견일지 모르지만. 그저 편안한 느낌이었다. 그의 곡들처럼 외롭고 쓸쓸하며 편안한... 8번 곡 <Manic Depression>은 지미 핸드릭스의 작품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강렬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가장 좋았던 곡은 3번 곡 <Consider Me Gone>과 10번 곡 <No Me Llores Mas>이었다. 3번 곡 <Consider Me Gone>은 앞의 나윤선의 그걸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음색이 강렬하면서도 좋았다. 10번 곡<No Me Llores Mas>은 물론 들어본 곡이라 귀에 익어 좋았다. 듀엣 곡이었는데 남자 목소리도 좋았고 잘 어울렸다.

물론 나는 지금 <아름다운 사람>만을 듣고 있다. 그래도 좋다. 폴 사이먼과 지미 핸드릭스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그것도 재즈라는 색다른 포장으로 만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자그마한 예쁜 돌을 가질 생각이었는데 알고 보니 진주였을 때의 느낌이 바로 지금 이 음반을 듣는 내 느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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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4-08-31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너무 시적이에요. 물만두님 멋있으시네......^^

물만두 2004-08-31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그렇고 글은 안 멋있어요...

2004-09-10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윤선 라이브나 들었음 좋겠네요. 바람 스산한 야외 음악당 같은 데서...

물만두 2004-09-11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티비에서 봤는데 라이브는 생경할 것 같습니다. 그저 <아름다운 사람>을 김민기와 부르는 모습이나 봤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