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비가 너무 너무 많이 와~  

만돌이는 오늘 새벽에 비상걸려서 2시에 출근했고, 그바람에 엄마랑 나랑은 걱정되서 잠도 못잤어! 

오늘 아침에 보충수업하러 가는데 아무래도 막힐거 같아 좀 일찍 나갔는데, 아수라장이더라구...  

아파트 앞 도로 맨홀에서 물이 콸콸 솟구쳐서 도로는 물바다지, 신호등은 고장났지, 교통경찰이 거리에서 직진만 시키고 좌회전을 금지시켜서(난 좌회전해야하거든.)삥돌아서 가니 남태령이랑 사당역이 침수되었다고 이수교차로부터 완전 막히더라구... 이수교차로에서 1시간을 갔는데 이수역까지도 못갔다니까~이대로는 오늘 중에 출근 못할거 같아서 어디로 돌아갈까 네비게이션을 보면서 연구하는데, 앞차가 골목으로 들어가더라구. 무조건 나도 따라갔지!! 꼬불꼬불 골목을 한참을 가니 다행히 학교가 나오더라구. 진짜 겨우 겨우 출근했어. 에휴~

평소에 15분 걸리던 것이 오늘 1시간 반 걸렸다니까~

나 엄청 고생했다니까 애들은 "저도 올까 말까 망설이다가 왔어요. 엄마는 가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왔어요~"라고 하더라구. 

아~나도 갈까 말까 망설일 수 있는 입장이었으면 좋았겠다.

집에 올때도 한시간 걸려서 왔어~

언니가 있었으면 출근하지 말라고 난리였을거야~

글구 언니가 있었으면 출퇴근 무용담을 신나게 늘어놓았을텐데... 

그래서 여기에 주저리 주저리 쓴거야 언니, 나 오늘 엄청 힘들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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