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스 레인코트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전행선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새로운 탐정을 만나는 일은 늘 즐겁다. 그 탐정이 지금 막 탄생한 탐정이 아니고 뒤늦게 만나게 된 거라면 더욱 반갑다. 세상에는 많은 추리소설이 있고 많은 탐정 캐릭터들이 있다. 그 모두를 다 알아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탐정 한번쯤 봤으면 하는 탐정, 누군가 좋아하는 탐정이라면 만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로버트 크레이스의 앨비스 콜처럼 말이다. 

헐리우드가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사립탐정을 하고 있는 전직 베트남 참전 용사 앨비스 콜은 파트너 파이트가 총기류 판매에 열을 올리는 바람에 혼자 사무실을 꾸려가고 있다. 하와이언 셔츠에 하얀 리바이스 바지를 입고 있는 바람둥이 타입으로 모든 여자들이 자신의 매력에 빠질거라고 생각하고 또 대단히 유머러스하다고 생각하는 인간이다.  

그런 그에게 두 여자가 사건을 의뢰한다. 남편의 실종을 조사해달라는 의뢰다. 남편 모트가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갔는데 아내 앨런은 경찰서보다 탐정을 찾아왔다. 그녀의 여자친구는 계속 그녀를 닥달하지만 앨런은 너무도 소극적이다. 엘비스는 사건을 맡는다. 모트의 실종 즈음 모트의 여자친구도 자취를 감췄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와 알던 남자가 보디가드를 고용해서 공포에 떨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하지만 모트는 살해당한 채 경찰에 발견되고 아들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도대체 모트는 무슨 일을 하고 다닌 건지 엘비스는 그의 주변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탐정에는 두 종류의 탐정이 있다. 경찰과 사이가 나쁜 탐정과 경찰과 그럭저럭 사이가 좋은 탐정. 엘비스는 후자다. 그에게는 믿음직한 경찰이 있다. 포이트라스라는. 앨런이 다시 실종되자 엘비스는 포이트라스에게 신고를 한다. 그때 그는 배후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다짜고짜 엘비스에게 자신들에게서 가져간 마약을 내놓으라고 협박을 한다. 엘비스는 이제 마약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경찰은 특수작전팀에게 사건을 가로채기 당하고 엘비스는 일에서 손떼라는 협박을 경찰에게서 받는다. 누가 나쁜 놈인지 사건은 점입가경이 되어 가고 엘비스는 동료 파이트와 함께 둘이 나서기로 한다.  

탐정이 람보가 되는 작품은 또 난생 처음 본다. 베트남 전쟁의 후유증이 아닐까 싶다. 총을 너무 사랑하는 파이트의 영향도 있고. 하지만 이렇게가 아니라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겠는가가 좀 과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때 반대쪽에서 든 생각이었다. 한마디로 화끈한 작품이다. 화끈하지만 아이를 찾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고 작품 속에서 서서히 변하는 앨런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환경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게 되는 지도 알게 된다. 그러면서 나중에 웃음도 선사한다. 다시 생각해보면 파이트의 장면은 웃기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파이트 워~워~ 

작품 속에서 LA에서 사는 것은 전쟁터에서 사는 것과 같다는 말이 나온다. 전쟁터가 맞다. 아이가 납치되고 마약이 거래되고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고 결정적으로 자신의 목숨은 자기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전쟁터보다 더하다. 엘비스는 워~워~를 자주 내밷는다. 읽으면서 어떤 상황에서는 나도 워~워~를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마지막에서 '잘했어.'하고 등을 두드려주고 싶었다. 그 정도도 몰입하고 동화되게 만드는, 끝까지 스릴 넘치는 작품이었다. 물론 끝으로 갈수록 엘비스도 멋있어진다. 이 시리즈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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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2 14: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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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3 10: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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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3 10: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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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3 10: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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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3 10: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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