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트루퍼스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5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강수백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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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작품은 한 어린 민간인이 군인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같은 나라 작가가 쓴 비슷한 소재를 다룬 작품인데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과 이렇게 다를 수도 있다니 이래서 십인십색이라는 말이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한 십 년 전에 읽었다면 반감을 많이 가졌을 것 같지만 지금은 오히려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물론 그렇다고 하인라인이 표방하는 애국지상주의같은 요즘 미국식 사고 방식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윤리 의식은 태어날 때부터 인간이 가지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나 권력과 책임은 같은 무게로 지워져야 한다는 점, 군대를 다녀온 사람에게만 시민권을 부여하는 방식에는 솔깃해진다.

요즘 원정 출산의 이유가 아들 군대 보내지 않기 위해서라는 경악할 만한 뉴스를 접하면, 남동생이 군대를 갔다 왔다면 누구라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지 모른다. 궁극적 군인이란 무엇인지... 하지만 군인 없는, 군대 없는 국가는 생각할 수도 없다. 이미 많은 침략을 당한 우리로서는 힘의 논리를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는가. 전쟁이 날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전쟁은 날 수도 있다. 역사이래 우리가 전쟁을 예측해서 방어한 예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이 다시 침략하지 않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이 다시 침략하지 않으리라 생각되지도 않는다. 이런 말을 하면 가슴 아프지만 북한도 침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 우리는 어떤 자세로 방어할 것인가...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는 지, 또 우리 나라 사람 중 어떤 생각을 갖는 사람도 있겠지만 - '양심' 운운하면서 - 우리가 지킬 수 없는 나라는 더 이상 우리 나라일 수 없지 않을까. 아마 전쟁이 난다면 모두 이 땅을 떠날지도 모른다. 자식 군대 보내기도 싫어하는 사람들이 전쟁터에 자식을 보낼 리는 없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작가에게 공감하는 부분은 아이들은 잘못을 저지르면 벌을 받고 자라야 한다는 점이다. 태형이라든가, 채찍의 얘기가 아니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부모가 아이들을 나무라지 않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전반적 내용의 흐름만을 생각하려 한다. 일일이 문구 하나 하나를 따지고 싶지는 않고 작가를 사상과 결부 지어 생각할 생각도 없다. 작금의 시대가 이 책을 보는 눈을 다르게 만들고 있음을 개탄할 뿐이다.

물론 나는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편이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은 알 것이다. 그들의 부모와 형제들도. 군대 기피자들을 보면 이 책의 내용에 공감하게 된다는 것을. 그런 사람들이 정치를 한다는 사실은 말할 필요도 없고... 너무 장황했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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