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김은국 지음 / 을유문화사 / 1990년 9월
평점 :
절판


순교란 무엇인가. 종교는 무엇이고 사상은 또 무엇인가. 전쟁 속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 지도 판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의 믿음은 심판 받는 것인가. 이 책에서 단지 초라한 죽음을 목격했을 뿐이다. 어떤 죽음은 단지 죽음일 뿐이고 누군가의 죽음은 선택받은 순교로 비칠 수 있다는 사실이 시대를 절망하게 했다. 언제나 인간은 선택을 강요당한다. 아무 것도 강요받을 수 없는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그들은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채찍질을 견뎌내야 한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보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발가벗겨진 채 길을 걷다가 쓰러진 자를 우연히 발견하고, 그를 순교자라 말하는 이에 동조하는 우리가 있다. 진정 이 땅에 순교자가 필요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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