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속의 그대
샌드라 마턴 지음, 정희정 옮김 / 신영미디어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남자는 여자를 자유분방한 창녀라고 생각하고 여자는 남자를 부자 친척을 등쳐먹고 사는 도둑이라고 생각한다. 첫 만남이 어긋나면 마지막까지 속을 썩이게 되는 게 인간관계다. 인간이란 상황이 명확하더라도 의심을 하는 동물이라 상황이 명확하지 않으면 자시 마음대로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 되는 법이다. 그리고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처음부터 다시 끼워야 하는 것처럼 잘못 시작된 만남이 해피엔딩이 되기 위해서는 충격적인 단절을 필요로 한다.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네덜란드라는 나라는 국민이 원한다면 무엇이든 하는 정부를 가진 나라다. 합법적인 마약 투약 장소가 있는 나라이고 창녀가 세금을 내고 보통의 사람들처럼 합법적으로 일을 하는 나라다. 동성애자의 권리와 안락사의 권리까지 세계에서 가장 자유가 많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만큼 마약 중독자도 많고 창녀도 많을 것이다. 그런 곳에서 남녀가 우연히 만나 진실한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환상일 수 있다. 이 작품에서의 첫 만남이라면 더욱 왜곡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은 것은 아마도 사랑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을 피력하기 위함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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