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투명한 사랑
제인 앤 크렌츠 지음, 변용란 옮김 / 영언문화사 / 1997년 11월
평점 :
절판


역시 난 문고판이 좋다. 로맨스 소설은 간단한 것이 좋다. 미사여구가 많고 사랑의 생기는 갈등이 아닌 다른 문제가 끼어 들어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싫다. SF작가와 비밀 첩보원 사이의 사랑 이야기만 간결하게 다루면 좋은데 과거에 숨겨 둔 에메랄드 상자가 동굴 속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야기는 사랑에서 벗어나 보물 빼앗기로 바뀌고 그렇다고 그것이 주된 내용도 아니면서 옥의 티처럼 느껴지게 된다. 별로 감동적이지도 않고 깊이 빠져들지도 못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별로 재미있지 않았다.

로맨스냐, 추리를 결합한 추리 로망이냐를 확실히 나타냈으면 좋았을 텐데 로맨스에 양념으로 어설픈 추리적 요소를 결합시켜 이도 저도 아닌 모양이 된 것 같다. 확실히 로맨스에 추리가 양념으로 들어가 만족스러운 작품이 된 예를 아직 보지 못했다. 로맨스 소설가가 추리 소설가로 변신하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는 추리 소설에 로맨스가 양념이 되고 그것은 무리 없이 소화가 된다. 결과적으로 추리적 요소는 어떤 작품에 양념으로 쓰이기에는 그 맛이 너무 강렬하기 때문에 돋보이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 없이 단순한 사랑 이야기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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