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SF 걸작선
프레드릭 브라운 외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8월
평점 :
절판



코믹 SF라기 보다는 기발한 상상이 돋보이는 SF 단편들이다. 이를테면 헨리 슬레서의 <굿모닝! 여기는 미래>를 보면 우리가 미래를 생각할 때 범할 수 있는 사소하지만 충격적인 일상을 만날 수 있다. 한 천년 동안 예금을 놔두면 금액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서 부자가 될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만큼 물가도 오른다는 것은 생각 못하고, 미래에는 어떤 병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병균이 멸종해 가벼운 질병만 나타나도 쉽게 감염될 수 있고, 미래에는 어떤 범죄도 없고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사회 전체가 감옥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작품 빌 브론지니 & 배리 N. 말즈버그의 <클론마저도>를 보면 어떤 여자에게도 사랑 받지 못하는 못생긴 남자가 자신의 클론에게는 사랑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자신의 클론 여자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미래는 모르는 것이다. 희망은 대단하지만 지금의 우리가 현재보다 과거가 더 좋았다고 느끼듯이 미래 또한 그렇지 않으리라고 볼 수는 없다. 간단하고 짧은 32편의 단편들의 놀라운 아이러니의 세계를 느끼며 SF의 세계가 얼마나 재미있고 대단한 지 새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