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는 길 - 슈퍼로맨스 SR-71
저스틴 데이비스 지음, 이영욱 옮김 / 신영미디어 / 2000년 9월
평점 :
품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푸쉬킨의 시가 생각나는 작품이다. 아내와 딸이 자살한다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강간을 당한다는 것도 끔찍한 일이다. 그래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이 작품은 그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 봐야 자신만 손해라고. 아니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많은 사람들을 더욱 슬프게 만드는 거라고. 그래서 아마도 정말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슬퍼해서도, 분노로 절망해서도 안 되는 것인가 보다. 불타 모든 것이 사라진 대지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싹이 트고 꽃이 피는 법이다. 슬픔과 분노로도 그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니 자연이, 운명이 변하는 대로 좇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을 거스르려 하는 것이야말로 끔찍한 일이다. 인간은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므로 우리는 순응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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