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먼 SF 걸작선
홍인기 엮어옮김 / 도솔 / 199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모두 열 세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이름을 아는 작가는 필립 K. 딕과 아이작 아시모프정도다. 이 중 눈에 띄는 작품은 그렉 카이저의 <나는 불타는 덤불이로소이다>와 에드거 팽본의 <황금 나팔>이었다.

<나는 불타는 덤불이로소이다>는 우주에서 바이러스에 전염된 승무원들이 죽어도 죽지 않는 영원의 몸이 되어 사람들 앞에서 자살을 공연하고 돈을 받는 내용이다. 죽어도 죽을 수 없는 사람과 그 앞에서 불사의 몸을 얻고자 자살을 행하는 많은 사람들. 그들 라이퍼(보통의 인간)들을 보면서 대드맨(죽어도 죽을 수 없는 자)은 말할 수 없는 비애를 느낀다. 네덜란드에서 자살약을 시판할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자살을 열망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지 미래가 아니더라도 궁금하다.

<황금 나팔>은 다비라는 아이의 이야기다. 핵폭발 이후의 중세처럼 변해 버린 지구에서 아이들은 태어났을 때 뮤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면 고아원에 들어가고 9살이 되면 노예처럼 일을 해야 한다. 뮤는 보는 즉시 죽여야 한다. 어느 날 다비는 탈출을 결심하고 동굴에 숨어들다가 뮤를 발견한다. 그를 따라 갔다가 그가 가지고 있는 황금 나팔을 훔쳐 돌아온다. 하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돌려주러 갔을 때 뮤는 이미 늑대에게 죽어 있었다. 아마 이후로 다비는 계속 여행을 하는 모양이다. 이 작품에서는 14살의 다비가 나온다. 그냥 신밧드의 모험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SF는 재미있다. 그리고 심오하다. 인생을 느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든다. SF를 통해서 인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어서 SF 소설을 즐겨 읽는다. 이번 작품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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