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고무신 1
도래미 글, 이우영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1993년 5월
평점 :
절판


추억이란 그냥 좋다. 가슴이 쓰린 기억도 추억이라는 모습이 되면 그래도 좋아 보이는 법이다. 그것은 그리움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결코 되돌아 갈 수 없는, 다시 되살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억을 느끼게 해주는 모든 것이 좋다.

이 작품 <검정 고무신> 참,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이다. 지금도 군고구마 장사가 있지만 군고구마를 사 먹는 것은 그 시절의 군고구마가 생각나기 때문이듯이 이 작품을 읽는 것은 그 시절의 기억 때문이다.

텔레비젼 드라마 중에서 유독 시대극이 인기가 있는 것도 아마 이런 까닭일 것이다. 검정 교복과 하얀 칼라의 빵집에서의 미팅이라든지, 일명 야전으로 불리던 야외 전축, 연탄을 굴려 만든 눈사람과 따뜻한 아랫목의 추억...

그때를 생각하면 슬며시 미소를 지을 때면 가난이 행복과도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가난의 쓰라림을 알면서도 말이다. 아마 이것이 추억의 위력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의 매력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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