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생각나는 작가가 있다면 <인간시장>의 김홍신, <사람의 아들>의 이문열, 그리고 <겨울 나그네>의 최인호를 들 수 있다. <겨울 나그네>는 80년대를 풍미했던 작품이다. 우리의 첫사랑의 소년 같은 민우가 있고, 남자들의 부성애를 자극하던 다혜가 있고, 흑기사 같기도 하고 기회주의자 같기도 했던 그 시대와 잘 어울렸던 현태가 있었다.영화로 만들었을 때 85년이었던가 미성년자 신분으로 몰래가서 봤던 작품... 강석우의 그 우수 어린 눈빛에 반하고 말았던... 불행이 사람을 어떻게 비극으로 몰고 가는지를 잘 보여준 작품이다.사랑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십대의 꿈일 뿐이고 세상은 그보다 잔인하고 암울하다는 것을 알려준 작품. 죽음보다 더한 고통은 첫사랑을 잊지 못한 것이라는 그래도 낭만적인 생각을 버리지 못하게 한 내가 십대 시절에 읽은 좋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