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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아프리카 1
박희정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5년 11월
평점 :
품절
백인 여자와 흑인 남자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그래서 항상 사랑에 굶주려 있는 여자. 엄마를 사랑하는 인디언 청년. 그리고 호텔 아프리카를 거쳐가는 사연이 많은 사람들... 상처 입은 사람들이 들러서 상처를 사랑으로 치료하는 곳. 우리가 언제나 한번쯤 쉬어갔으면 하는 안식처가 바로 호텔 아프리카다.
너무 사색적이라 내용에 완전히 몰입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지만 그림이 예쁘고 진지한 생각이 있어 좋다. 가끔 왜 호텔 아프리카라는 이름의 제목을 지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프리카의 황량함이 떠올랐다. 사막처럼 끝없이 고행해야하는 우리들의 인생에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호텔 같은 곳이 한곳쯤 있어야 한다는 뜻일까. 삭막하고 메마른 벌판의 신기루처럼, 오아시스처럼 말이다. 내 해석이 맞는다면 이 작품은 아마도 순정 만화계에 오아시스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