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 자두야!! 1
이빈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누군가의 일기장을 몰래 본다는 것은 가슴 두근거리는 스릴과 재미를 준다. 그렇게 열어본 일기장에서 내 이야기와 비슷한 것을 발견한다면 그것 또한 묘한 공감대를 형성해서 감동을 준다.
여기 마치 자신의 어릴 적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 있다. <안녕, 자두야> !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작가가 몇 살일지 궁금했다. 이렇게 자세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니 참으로 놀랍다. 아마도 작가의 일기가 참고가 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똑같다'를 연발하는 자신을 본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이 시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유년의 기억이 여기에 모두 있다. 첫 장부터 모두 내 이야기라고 해도, 내 친구의 이야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우리 이야기다. 오랜만에 즐거운 작품이었다. 이제는 모두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아스라한 추억이 코끝을 찡하게 한다.
아이들에게 우리는 70년대를 이렇게 보냈단다 하고 보여주면 그대로가 엄마, 아빠의 옛날 이야기가 된다. 자신이 직접 격은 이야기만큼 재미있는 이야기 소재도 없다는 생각이다. 아마 무궁무진한 자두의 활약이 펼쳐지리라.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