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2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김혜원 옮김 / 문학수첩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해리 포터와 만나고 예전에 내게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어쩌면 나는 내 동생의 기억 속에 두들리 같은 심술장이 형제였는지 모른다. 언제나 동생은 내 옷을 물려 입고 내가 쓰던 학용품을 썼으니까. 그러면서 불평 한 마디 안 하던 내 동생은 해리 포터였는지 모른다.

학창시절 내게는 해리 포터 같은 친구가 있었는지 모른다. 말포이처럼 난 그를 괴롭혔는 지도 모른다. 아니면 내가 네빌 같은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항상 해리 포터나, 론, 헤르미온느 같은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내가 그 때 좀 더 그들을 잘 이해하려고 했더라면 그들에게 난 해리 포터나 론과 같은 친구로 기억됐을지 모르는데... 안타깝다.

나를 괴롭히고 내가 싫어하던 스네이프 교수 같던 선생님, 나를 인정해 주고 엄하지만 칭찬도 해주시던 맥고나걸 교수 같던 선생님, 필요할 때 나를 도와주신 덤블도어 교장 같던 선생님... 그 분들에게 해리 포터처럼 좋은 힉생이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

호그와트 같던 우리의 교정, 그곳에 첫 발을 딛었을 때의 감동을 나는 아직 잊지 못한다. 그리핀도르 같던 우리반, 그리고 아이들. 합창대회, 체육회하며 우리도 해리 포터가 퀴디치를 할 때처럼 응원했고, 그들처럼 단결했고, 울고 웃었다.

내 오른쪽 눈썹 위에는 흉터가 하나 있다. 물론 언제 어디서 그랬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이 내가 세상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는... 해리포터가 마법사회를 지켜야하는 것처럼- 계시는 아니었을까. 동생의 팔꿈치에도 그런 흉터가 있는데 혹시 내동생이 해리 포터?

우린 꿈을 꾼다. 언제나...
하지만 나를 위해서만 좋은 꿈을 꾸는 것은 아닐까. 해리포터처럼, 그의 친구들처럼 아무런 이득이 없어도 누군가를 위해 좋은 꿈을 한번쯤 꿔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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