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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SF 02 - 과학소설 전문무크 제2호 ㅣ 과학소설 전문무크 Happy SF
행복한책읽기 편집부 엮음 / 행복한책읽기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슬픔의 산맥>이 아니었다면 사지 않았을 잡지다. 1권에서 다소 실망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관조적 입장을 취했었다. 그리고 <마일즈의 전쟁>을 읽었다. 그 책을 읽자마자 주문을 했다. 마일즈를 한번 만났다면 그의 매력을 쉽게 뿌리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행히도 <슬픔의 산맥>은 <마일즈의 전쟁>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또한 내게는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사관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마일즈의 별장에 나타난 한 여인, 그 여인의 아기를 살해한 범인을 잡기 위해 마일즈는 아버지 대리 자격으로 그녀의 마을로 간다. 그 사건은 반드시 마일즈가 풀어야 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간난 아기가 단순히 약간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살해한다는 건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야만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마일즈 본인이 그것을 겪고 이겨냈기 때문에 아마도 그의 현명한 아버지는 자신의 자랑스러운 아들을 보낸 것이리라. 장애는 편견이다. 장애는 사회의 가치 척도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 또한 마일즈와 같은 심정이다. 이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장애가 있다고 낙태를 하거나 버리는 것은 스티븐 호킹 박사와 같은 위대한 인물이 될 수도 있는 인재를 소멸시키는 범죄다. 이 시리즈 보면 볼수록 매력 있다.
우리나라 창작 SF도 여섯 편이 수록되어 있다. 김주영의 <지구멀미>와 김창규의 <교정>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SF는 모두 고른 수작들이어서 기분 좋게 읽었다. 3호도 이정도만 된다면 기대해볼만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