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으로 가는 길 ; The Making of 'Rocky Road to Dublin'>>2004. Ireland.97min
D : Paul Duane, Peter Lennon
1968년 검열과 억압 그리고 종교적 권력자들의 횡포로 얼룩진 아일랜드 사회를 고발하고 있는데, 애국적 이데올로기에 세뇌 당한채로 스스로 비하적인 삶을 사는 순응적인 사람들을 담고 있다. 펍에 앉아서 "Rocky To the Dublin"을 열창하며 이 비굴한 사회의 이면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도 나오지만, 그들 또한 철저히 그 사회에 이미 녹아 버린 후 였다.
이 다큐에 등장했던 카톨릭 성직자는 도덕적 청결함의 표상으로 기꺼이 촬영에 임했는데, 근래에 동성애를 비롯한 주교의 이중적인 삶의 횡포가 드러났음을 <<더블린으로 가는 길>>을 회상하면서 감독은 짚고 넘어간다.
영화를 제작하고 제일 찻날만큼은 상영이 가능했던 것은 검열 에피소드에 기인하고 있다. 감독 자시도 허가에 대하 비관적이었는데, 검열관은 섹스 장면이 없기 때문에 절차상 허가할 수 밖에 없다는 판정을 내렸던 것이다. 그러나 그 후 25년간 아일랜드에서는 이 영화가 상영금지 되고, 감독은 외국으로 눈을 돌린다.
깐느 영화에서 시사회 끝나고 갑자기 깐느 전면 중지가 선언되는 비운에 영화 상영을 하지 못하게 되고, 당시 소르본 대학의 데모 현장에서 영화학도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혁명이 끝나면 뭘 할 거냐교'. 학생들은 부르주아와 성직자들에게 되갚아 줄거라고 딱맞는 대답을 하고, 덕분에 소르본 대학 지하실에서 최초로 상영을 하기도 했었다.
현재 아일랜드에서 영화상영금지 조치는 철회되었지만, 종교가 사람들의 정치와 경제, 삶에 영향을 미치는 구도는 여전하다. 물론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단지 물론 종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권력이며, 오만이고 욕심인 것도 당연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