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슛 아이 슛 ; You Shoot, I shoot>>2005. Korea.50min
D : 이미영
네팔의 노동아동에 대한 다큐 제작을 위해 사진교육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된다. 사진 한 장 한 장 마다 그 아이들이 처한 현실과 희망, 체념을 동시에 발견하게 되었다.
네팔의 바네빠의 학교에서는 카스트 제도가 여전히 그 힘을 발휘하고 있다. 수드라 계급 아이들은 맨 뒤쪽에서 수업을 받으며, 밥을 먹을 때도 따로 먹어야 한다. 우리가 한 때 성적순으로 앉았던 것처럼 여기에선 브라만, 체뜨리, 수드라 차례로 앉는 것이다. 좌석만 그런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일상생활도 계급은 엄연히 작용한다. 물론 감정도, 우정도.
한 브라만 학생이 촬영팀이 묵게 된 수드라 학생에게 시빌 걸고, 그 인격모독에 화가 난 사진교육강사는 그 브라만 학생을 떠밀고 윽박지르며 친구에게 사과하라고 흥분한다. 아이들이 이럴진대 어른들은 오죽하겠나. 수도 카트만두 밸리에는 봉건적 카스트가 자본주의 계급으로 치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사진찍기 워크샵을 통해 각각의 인물에, 각각의 환경, 풍습, 문화, 생존을 얘기한다. 벽돌 1장에 3원을 받고 만드는 아이들은 돈이 되는 곳으로 이주하고, 또 이주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이다. 그렇게 사진을 찍었지만, 정작 이 아이들은 전시회에 초대되지 못한다. 몬순이 시작되어 아이들은 다른 일거릴 찾아서 떠돌거나 궁색한 구석구석의 집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인도 국경이 마주한 곳은 이주율이 가장 높은데, 하루에 수차례 국경을 넘나드는 아이들이 많다. 그 중 차 조수로 많이 일하고 있는데, 새9벽4시~밤9시까지 근무를 하고, 잠은 집 근처 트럭에서 자는데, 임금은 50루피(700원)에 불과하다. 카메라 웤샵이 끝나고, 아이들로 카메라를 돌려 받아야 하는데 그 중 한 아이의 카메라가 하루 뒤에서야 돌아왔다. 사연인즉슨 카메라를 뺏겼었다는 것이다. 군인을 찍었다고 따귀를 맞고 물구나무를 섰다. 아이가 어떻게 알았냐고? 놀라자, 카메라엔 소년이 찍지 않은 사진이 한 장 더 있었던 것이다. 바로 소년이 물구나무를 서고 있는. 아무래도 촬영범은 그 군인이 아닌가싶네.
한국엘 가고 싶어하는 한 청년은 형 친구에게 한국행 비자를 받기 위해 220만원을 건넨 상태였다. 결국 아이든 어른이든 세계화와 자본주의, 그리고 구조적 차별주의가 결국 노동자들을 외국으로 내몰기만 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