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공장 ; A Decent Factory>>2004.Uk, Finland, France, China.79min
D : Thomas Balmes
E : Catherine Gouze
S :  Mervi Junkkonen, Tuomas Klaavo, Charles Schlumberg, Pirkko Tiitinen
A : Louise Jamison ....  Herself
    Hanna Kaskinen ....  Herself
핸드폰 세계1위의 다국적 기업 NOKIA. 홍보의 한 전략이던 '윤리감시'를 위해 중국 현지의 센첸 공장에 안전과 근로환경을 살피기 위해 2명의 외부 감사를 파견한다. 거기서 만난 공장 매니저 리차드는 얼마전 흰색으로 페인팅한 깔끔한 외관을 자랑한다. 그러나 루이지는 날카로운 눈으로 화장실에 방치되어 있는 식수대와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화약약품이 함께 방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날카롭다 할 것도 없다. 멀쩡히 한 눈에 다 드러난다) 화장실에 있는 화학 약품을 치우라니깐 중간 관리자는 임시 변통으로 주방으로 보내기까지 한다. 무작위 인터뷰를 위해 여공을 몇 명 선발해 달라고 하니 자유로운 인터뷰를 위해서라며 ID카드를 먼저 확인한 후 인터뷰 대상자로 뽑아주는데, 먼저 체크하면 그게 뭐가 되냐고.
디젤이 주방 앞에 있어 음식에 쓰이냐고 질책 비슷한 조크로 잇는 루이지, 점심으로 제공되는 국물이 쓰레기통 같은 찌그러진 스텐레스 통에 들어있는 것을 보고 또 한마디 '웁. 맛있는 스프네요'. 더구나 의료보험 제공과 퇴직금 여부를 물어보니 알아봐야 되겠다고 얼버무리는 관리자와 공장 매니저의 얼굴에는 어느새 처음의 여유만만한 농담들이 줄어들고, 굳어져 가기 시작한다. 중간관리자는 만일의 불상사가 걱정되는지 불안이 가중되는 까닭에 감사관의 요구와 질문에 제동을 걸기 시작한다.
자랑스레 임금 장부를 꺼내 보여주지만, 실제로는 21일과 26일의 근무일수 기준이 틀려짐에 따라 실상이 드러나고, 각종 공제를 차감하면 최저 임금을 훨씬 밑돈다. 중국의 최저 임금은 546위엔, 인터뷰를 통해 들어난 실제의 여직공 임금은 200위엔.
최저의 임금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분 지각시 30분 업무량의 임금으로 벌금 부과하고, 기숙사나 공장의 비품 파손시 (심지어 ID카드와 배지 분실시 까지) 변상을 요구해서 임금을 깎는다.

더구나 8시간 교대로 근무한다는 자랑스런 리차드의 처음 얘기와는 틀리게 12시간 초과근무를 하고 있음이 밝혀진다. 거기에 대해 답변을 요구하니 하루에 보통 기계가 3시간 정도 고장나기 때문에 꼬박 3시간씩은 쉴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최첨단의 번쩍거리는 기계가 말이야 매일 3시간씩 고장난다고? 거기다 이런 연장근무는 성수기 비수기 구분없이 이어지고 있고 당연히 연장근무 수당이라고는 없다.
그 사이에도 요구한 서류 공개에 즉각 응하지 않고 보여주기 전에 기록을 옮겨야 한다며 관리부와 협의통화를 몰래 하고 있는 관리자.
뿐만 아니라 공장 직공에게 인권 유린과 욕설, 윽박, 반항한다고 주관적인 이유로 해고가 자행되고 있고, 혼전 임신 금지 서약까지 받고 직원을 채용한다. 임신한 경우에는 물론 사직을 종용하고. 기숙사의 보건상태는 엉망인데다가 많은 직공들이 한꺼번에 자야 하고, 복지운운할 수 있는 시설은 전무했다.
2명의 감사가 집요하게 군 까닭에 의외로 많은 수확을 얻자 리처드와 잭은 다큐멘터리 비디오의 제작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한다. 핑계는 대주주 반대. 원청자와 하청자간의 벤치마킹으로서만 허락한 것이며 노키아 내부용으로만 쓴다라는 서면 약속을 요구하기 까지 한다.
후반에 노키아 본사에서 보고를 겸하여 한나는 처우(특히 임금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키아측에서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제안을 꺼내는 것도 특이했다. 그러나 윤리를 강조하던 노키아의 주주들은 이익창출에만 급급한 본성을 드러내고 만다. 다국적 기업의 양면성에 회의를 느낀 노키아측 감사 한나 카스키넨은 간호사가 되기로 하고, 노키아 외부 감사 였던 루이지 제머슨은 윤리감시 회사를 계속 꾸려가고 있다.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즐거운 취미생활도 병행해가며(엔딩에 이 여자 슬립 차림으로 누워서 노래 부른다^^)
감독의 코멘트를 들어보면 이 다큐를 위해 노키아 측의 자유허락은 없었고, 한나를 중간에 개입 시켰고, 노키아 측과 매일매일 협의를 거쳐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영화의 스타는 단연 '리처드'라고. 다국적 기업의 양면적인 윤리를 그대로 보여준 캐릭터라고 하는데, 동감하는 바이다.
유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나 냉소적이었던 이 다큐멘터리는 다국적 기업에 던지는 집요한 추궁임과 동시에 유럽 자본주의 실상을 파헤친 재밌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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