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형상 Shape of The Moon>> 2004. The Netherlands.92min
D : Leonard Retel Helmrich
W : Hetty Naaijkens-Retel Helmich, Leonard Retel Helmrich
S : Ranko Paukovic .... 
영화 첫 머리에 소개하기도 하지만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면적의 나라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인줄을 이걸 보고서야 알았다. 그것만 빼면 우리와 별반 틀리지 않은 그네들의 삶이 거기 있었다, 인상적이게도.
자카르타에 사는 예순두의 과부 루미드자와 그의 아들 박티, 손녀 타리를 통해 본 가족의 일상사는 표본이 된다. 일수돈을 빌려서 결국은 소파를 뺏기게 된 루미드자와 그녀의 손녀는 기독교, 그리고 두 아들은 알라를 믿는다. 이슬람식의 종교행사를 거부하던 아들 박티는 또 애인이 이슬람이라서 결혼을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오랜 숙고 끝에 개종한 후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은 축하하지만 개종은 엄연한 배신, 눈물을 흘리며 아들은 용서를 빌고,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흐느끼며 용서와 위로를 건넨다.
독재자 후하르토가 무너진 후 혼란스런 사람들의 생활과, 종교가 다른 그네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우리가 익히 범하는 대결 구도도 없고, 우열을 가리는 판단 기준도 없이 그들도 우리와 같이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조용히 얘기하는 듯한 영화였지만, 그 기교 면에서 있어선 일반의 다큐멘터리와 다른 특별함이 있었다.
나레이션이 없었는데도, 그들의 모습만 훓어 담은 것이 오히려 영화가 된다는 사실에 감독의 재량을 십분 느낄 수 있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장면들도 많고. 이슬람 예배당의 간판, 아슬아슬하게 철로 위를 걷는 남자, 기차의 터널과 우물의 연결, 헨드 헬드 카메라의 풍부한 사용과 인물에 인물들이 꼬리를 물어가며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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